아합을 통해 보는, 믿지 않는 배우자와의 결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송태흔 칼럼] 극악한 길로 행한 북이스라엘 제7대 왕 아합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아합은 북이스라엘을 정치 외교적으로 매우 탁월하게 통치한 오므리의 아들이며, 북이스라엘의 제7대 왕(재위 BC 876-854)으로 22년 동안 치리했다(왕상 16:29). 그는 북조 19명의 왕들 중에서 나쁜 쪽으로 가장 유명한 왕이다. 세상적으로 보면 재능 많고 정력적인 왕이라고 할는지 모르겠지만, 여호와 종교적 견지에서는 위험한 혁명가로서 이방 잡신의 보호자였다.

베니게 사람들과의 동맹을 위해 아합은 시돈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과 결혼(왕상 16:31)하고, 남유다와의 동맹을 위해 딸 아달랴를 여호사밧의 아들 요람에게 아내로 주었다(왕하 8:18). 아합왕과 백성이 합작하여 배신(背神)하고 우상숭배에 빠졌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 선지자를 통하여 수년간 한재가 계속 될 것을 선언했다(왕상 17:1).

선언 후 약 3년이 지나자 하나님은 선지자 엘리야를 아합에게 보냈다. 아합왕은 궁내대신 오바댜와 같이 수원(水源)을 찾아 다니는 중이었다. 아합은 극도로 흥분하여 선지자 엘리야를 잡아 죽이려고 수배 중이었다. 아합은 한재의 모든 책임이 엘리야에게 있다고 믿었다. 엘리야는 오바댜를 통하여 아합을 만나기를 바랐으나, 오바댜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살기가 등등한 아합을 만나는 것은 위험했었다.

엘리야는 바알의 선지자 450명과 아세라 선지자 400명이 갈멜산에 모여서 참 하나님을 가리자고 제안했다. 엘리야의 승리로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들은 산등성이에서 모두 몰살당했다. 엘리야의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이 받으시고 약 3년 반 동안의 가뭄이 끝나고 드디어 비가 왔다(왕상 18장). 아합의 아내 이세벨이 엘리야를 위협하므로, 그는 산으로 피하게 됐다.

아합의 치세 중에는 전쟁이 너무 많았다. 다메섹의 아람(수리아) 왕 벤하닷이 사마리아를 포 위하고 금은 보화와 처자를 요구했다. 대세의 위급을 짐작한 아합은 이 요구를 수락하고 말았다. 아합은 벤하닷의 사자를 돌려보낸 후 장로 회의를 소집했고, 그 결정에 따라 벤하닷의 모욕적인 요구를 일축했다. 아합은 무명 선지자의 격려를 받고 전비를 갖추니 방백이 232명이고 군사가 7천 명이었다. 이 싸움에서 아합은 대승하였다.

아람 군은 두 번째 싸움을 산지에서 평지로 변경했는데, 그것은 이스라엘 군이 산악전에 능했기 때문이다. 대진 제 7일에 이스라엘 군이 적군 10만명을 하루에 죽이니, 아람 군은 혼비백산해서 도주했다. 벤하닷 왕이 아합에게 구명하니 그를 관대히 살려주고 영토 회복을 조건으로 평화조약을 체결했다. 일종의 통상조약이었으나, 앗수르(살만에셀 왕)에 대한 공동 방위조약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아합이 악한 왕으로 규정된 것은 베니게의 신 바알을 이스라엘 공동체에 적극 수입한 데서 비롯됐다. 아합 왕도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앙을 버릴 생각은 없었다. 선진 문화의 흡수와 더불어 왕비 이세벨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바알 숭배를 적극 옹호했다. 아합 왕은 마음이 약하여 사나운 여인 이세벨의 손끝에서 놀았다. 이세벨은 아합을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만한 교활하고 영민한 독부였다. 아합 왕은 힘 없는 행정가에 불과했고, 사실상 모든 실권은 독부 이세벨이 가지고 있었다.

아합은 선지자 엘리야의 경고에 따라, 일시적으로 회개의 빛을 보이고 겸비하였다(왕상 21장). 유다 왕 여호사밧이 사돈간인 아합을 예방한 것이 화근이 됐다. 아합은 길르앗 라못을 탈환하기 위해서 동반 참전을 요청했다. 아합과 교제하던 북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은 왕의 환심을 사기 위해 승전할 것이라고 가짜 예언했다. 하나님의 신실한 선지자 미가만 그 전쟁을 반대하다 투옥됐다. 아합은 평민의 옷으로 변장했고, 여호사밧 왕은 그대로 왕복을 입고 출전했다. 아합은 엘리야의 예언대로 무명의 아람 군사가 쏜 화살에 맞아 죽게 됐다.

크리스천이 신앙이 다른 사람과 가정을 이루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 만나 한 가족을 이루면, 서로간 힘든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다. 종교는 인간들의 모든 삶의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적 사상 및 행동 체계다. 한 가정은 두 선남선녀의 결합이기도 하지만, 서로의 마음 속에 내재된 영적 이데올로기, 즉 종교와 종교의 만남이기도 하다. 종교적 비전이 같으면 색다른 문화, 정치, 경제적 마인드도 시간 속에서 유사하게 바뀌게 된다. 여호와를 믿는 아합이 종교가 다른 이세벨을 만나 인생을 망친 사실에서 우리는 큰 교훈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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