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성악과 교수를 둘러싼 논란을 지켜보며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송태흔 칼럼] 북이스라엘의 마지막 왕 호세아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통일왕국의 제3대왕 솔로몬의 배신과 악정이 절정에 이를 무렵, 주전 930년경에 이스라엘은 하나님에 의해서 남북으로 분단됐다. 에브라임과 아홉 개의 지파로 이뤄진 북이스라엘은 초대 왕 여로보암을 포함한 19명의 왕을 배출한 후, 주전 722년경 앗수르에게 멸망당했다. 유다와 베냐민 두 지파로 이뤄진 남유다는 초대 왕 르호보암을 비롯한 20명의 왕이 차례로 통치하다 주전 586년경 바벨론 제국에 멸망당해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졌다. 주전 1406년부터 7년간 치열한 전투와 8년 동안의 땅 분배를 통해 얻은 가나안의 이스라엘은 나라 없는 세기적인 방랑자로 전락했다.

북이스라엘의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19대 왕은 엘라의 아들 호세아(‘구원’이라는 의미)다. 주전 730년경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의 묵허(默許)를 얻고 내란을 일으켜, 북이스라엘 제18대 왕 베가를 죽인 다음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왕하 15:30). 그의 치세는 약 9년 동안(주전 730-722) 계속됐으나,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는 늘 행악한 정책을 끊임없이 진행했다.

호세아가 북이스라엘을 치리하던 중, 인근에 있던 앗수르 왕 살만에셀이 북 이스라엘을 압제하려고 원정했다. 여호와 하나님의 경고가 그들에게 심판으로 작용했다. 그는 강력한 앗수르 침략자를 격퇴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조공을 바치게 됐다(왕하 17:3). 얼마 후 애굽 왕국이 그들의 국경에 적수 앗수르가 접근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것을 알고, 호세아는 재빠르게 애굽 제국에 앗수르를 무찌를 원군을 요청했다.

애굽 원군의 도움으로 앗수르를 몰아내고 독립하기를 원했다. 애굽의 원군이 곧 도착할 것을 믿고, 앗수르에게 조공도 바치지 않았다(왕하 17:4). 약속했던 애굽의 원군이 도착하지 않자, 앗수르 제국의 살만에셀 장군은 북이스라엘의 영토를 침범하였다. 호세아 왕은 앗수르에게 포로로 사로잡혀 감금당했고, 사마리아 지역은 포위됐다.

사마리아는 앗수르의 압제로 극심한 궁핍에 빠졌지만, 3년 동안은 버티고 견뎠다. 3년이 끝날 무렵 앗수르의 독재자 살만에셀이 갑자기 죽었다. 앗수르의 사르곤 장군이 사마리아 지역 점령의 영예를 짊어지고, 북이스라엘을 통치하게 됐다. 그는 이스라엘 지도 계층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사로잡아 할라와 고산하볼 강가 및 메대의 여러 고을에 강제 이주시켰다(왕하 17:5,6).

동시에 이방 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북이스라엘 땅에 보내서 거처하도록 정책을 펼쳤다. 그 사건은 이스라엘 ‘10 지파의 포로’라 불리며, 이중 이주정책이라고도 한다. 북이스라엘 땅은 여호와 하나님과 무관한 사람들로 가득 차게 됐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앗수르 땅 및 근방 지역으로 강제 이주해 비참한 삶을 살게 됐다. 북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땅이 아니라, 이방의 땅으로 변모돼 이방 문화가 판을 치게 됐다.

북이스라엘 사람들이 그토록 비참한 삶을 살게 된 것은, 마지막 호세아왕이 특별히 악하여 나빴기 때문만은 아니다. 북이스라엘이 설립된 주전 930년부터 당시까지 수 세기에 걸쳐 이스라엘 민족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죄악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호세아가 저지른 죄악은 하나의 성냥불이 돼서 기름 위에 떠 있는 북이스라엘을 완전히 살라 버렸다.

북이스라엘이 멸망한 표면상 이유는 제19대 호세아왕의 지혜롭지 못한 외교 정책의 실패에서 비롯됐다. 호세아는 처음에는 강대국 앗수르를 섬기다 이를 배반하고, 다시 애굽을 의지하여 마침내 앗수르의 노를 사게 돼서 멸망했다. 힘이 있는 나라를 인간적으로 따라 다니다가 불쌍한 신세로 전락됐다.

멸망의 실질적 원인은 하나님을 버리고 경외하지 않으면서 배신한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역대 왕과 백성들의 배신(背神)과 우상숭배가 북이스라엘을 멸망하도록 이끌었다. 그들은 수 세기 동안 우상숭배를 했으며, 여호와 하나님의 율법을 포기했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혀 듣지도 않았다(왕하 17:723). 당시 동쪽에는 앗수르, 남쪽에는 애굽이 있어 북이스라엘은 양쪽에 끼어 있는 약소국 신세였다. 양대 세력에 항상 위협을 받고 있으므로, 북이스라엘은 더욱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중립적 독립을 유지했어야 했다.

사람은 아무리 힘이 강력해도 한계가 있다. 사람들에게 있는 지식도, 능력도, 힘도 시간이 흐르면 연약해 진다. 북 이스라엘 19대 왕 호세아는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보다는 인간의 능력을 더욱 신뢰했다. 강력한 나라를 후원군으로 삼으면 이스라엘이 영원히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강대국 앗수르와 애굽을 상황에 따라서 빌붙어 오가며, 북이스라엘의 정권을 얼마간 유지시켰다.

결국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사람들의 힘을 의지했던 호세아는 멸망을 가슴에 안았다. 보이는 능력보다 보이지 않는 힘이 더욱 세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오늘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는 한 교수가 생각난다. 사람의 힘으로 학교를 다스리고, 학생들을 무력으로 다스리다가 결국 낙마한 어느 교수의 비참한 운명은 호세아의 무지함과 닮은 듯 하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