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든 교회든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초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송태흔 칼럼] 만년에 타락한 유다 왕 아사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아사는 주전 930년경 솔로몬 당시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된 이후, 남조를 통치한 제3대 왕으로 부임했다. 부친은 남유다 제2대 왕 아비얌이며, 모친은 압살롬의 딸 마아가다(왕상 15:9,10). 통치 초기, 아사는 이스라엘 군왕의 모델 다윗처럼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나라를 통치했다.

국내에서 남색(男色)하는 자를 추방하고 우상을 제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친어머니 마아가가 아세라 우상을 만들어서 숭배한다는 이유로 폐위까지 서슴지 않았다. 여호와 하나님 이외의 우상들을 모두 모아서 기드온 시냇가에서 불살랐다.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과 부왕의 유물들을 여호와의 전에 모두 헌물했다. 백성들이 소유하고 있는 우상들을 버리고 여호와 하나님 만을 참 신으로 섬기게 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과 명령을 글자대로 철저히 준행하도록 지시했고, 주위에 설립된 산당과 태양상 들은 제거했다. 아사의 신실한 종교개혁 운동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큰 복을 받아, 오랫동안 국태민안할 수 있는 중대한 계기가 됐다. 이때부터 아사 왕 35년까지는 크고 작은 전쟁이 전혀 없었다(대하 15장).

종교개혁 후에는 국내 건설에 주력했다. 국내가 태평할 때 백성들에게 호소해 성읍 및 성곽과 망대를 원래대로 재건축했다(대하 14:6-8). 북이스라엘의 바아사 왕이 아사를 몹시 두려워해서 요새를 쌓을 정도였다(왕상 15:22, 렘 41:9). 부왕 때에 40만이었던 군대를 몇 년 만에 58만명으로 증강했다(대하 13:3). 그의 아들 요사밧이 116만으로 남유다 최강의 군대를 만드는데 기초를 세웠다(대하 17:14-17).

대외적으로 구스(에디오피아) 사람 세라가 아프리카의 대군(군사 100만, 병거 300승)을 거느리고 침입해 왔다. 아사는 여호와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 밖에는 도와줄 이가 없사오니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도우소서” 라고 기도로 호소했다. 반수에 불과한 아사의 군대가 세라의 100만 대군을 기적적으로 거뜬하게 물리쳤다(대하 14:9-15). 구스 대군을 끝까지 추격하여, 그랄(지중해 근처 가사 남쪽)까지 쫓아 가서 격퇴하고 개선했다.

하나님께서 무명의 선지자 아사랴를 통하여 “너희가 여호와와 함께하면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실찌라…너희가 만일 저를 버리면 저도 너희를 버리시리라”는 말씀을 듣게 됐다. 아사는 아사랴의 예언을 듣자마자 국내에 있는 가증한 물건들을 모두 제거하고(대하 14:2,3), 허물어진 여호와의 단을 원래대로 성실하게 중수했다. 예루살렘 성전 앞에서 범민족적인 민중대회를 열고 헌제하므로 칠칠절을 율법대로 성대하게 지켰다. 백성들로 하여금 여호와 만을 철저히 섬기도록 지시했으며, 하나님께서는 남유다 백성들에게 최대의 평안을 허락해 주셨다.

치세 36년에 북조 이스라엘 왕 바아사가 베냐민 지역에 침입하여 예루살렘에 이르는 북쪽 길을 막기 위해 라마 성을 건축했다. 아사는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이방의 강국 다메섹 왕 벤하닷에게 손을 내밀었다. 여호와의 곳간과 왕궁 곳간에 있는 은금을 모두 보내서 바아사 왕을 격퇴해 주도록 부탁했다.

그때 아사가 취한 태도는 인간적으로는 매우 지혜로 왔지만, 신앙적으로는 매우 잘못된 것이었다. 선지자 하나니(예후의 부친)는, “만일 왕이 하나님을 의지하였더라면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아람 군까지 격파했을 것인데 기회를 놓쳤고, 전에 구스 군대를 여호와의 능력으로 격퇴했는데 이번 일은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은즉 이후부터는 왕에게 전쟁이 있으리이다”고 예언했다. 목이 곧아진 아사 왕은 회개하지 않고 오히려 크게 노하여 선지자 하나니를 투옥하기에 이르렀다(대하 16:7-10).

아사는 만년에 여호와 중심의 신앙에서 떠났다. 치세 39년에 발에 병이 났을 때도 여호와 하나님께 구하지 않고, 의원에게 먼저 구하는 실수를 범했다. 결국 치세 41년 만에 하나님께서 부르심으로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쳤다.

하나님의 백성들과 교회는 여호와 중심의 신앙을 끝까지 버리지 말고 살아야 한다. 초심을 가지고 살아 갈 때에 하나님께서는 동행하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권력이 생기면, 처음에 가졌던 여호와 중심의 신앙을 버리고 자신의 힘으로만 일을 처리하려는 욕심이 생긴다. 그때부터 매사가 정도에서 틀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 대통령이 국가를 위한 공복으로서의 초심을 버리고, 인간적인 권력과 통치 방법으로 국가와 국민을 압제한 결과 얼마나 비참하게 무너질 수 있는 가를 모델로 보여준다. 한 지도자의 인간적인 사심이 자신은 물론 국가까지 파괴하는 원흉이 된다는 것을 만방에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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