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의 여호수아 39] 전쟁은 기회와 기선제압의 문제
15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로 더불어 길갈 진으로 돌아왔더라 16 그 다섯 왕이 도망하여 막게다의 굴에 숨었더니 17 혹이 여호수아에게 고하여 가로되 막게다의 굴에 그 다섯 왕의 숨은 것을 발견하였나이다 18 여호수아가 가로되 굴 어귀에 큰 돌을 굴려 막고 사람을 그 곁에 두어 그들을 지키게 하고 19 너희는 지체 말고 너희 대적의 뒤를 따라가 그 후군을 쳐서 그들로 자기들의 성읍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너희 손에 붙이셨느니라 하고 20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크게 도륙하여 거의 진멸시켰고 그 남은 몇 사람은 견고한 성으로 들어간 고로 21 모든 백성이 평안히 막게다 진으로 돌아와 여호수아에게 이르렀으나 혀를 놀려 이스라엘 자손을 대적하는 자가 없었더라 22 때에 여호수아가 가로되 굴 어귀를 열고 그 굴에서 그 다섯 왕을 내게로 끌어내라 하매 23 그들이 그대로 하여 그 다섯 왕 곧 예루살렘 왕과 헤브론 왕과 야르뭇 왕과 라기스 왕과 에글론 왕을 굴에서 그에게로 끌어내니라 24 그 왕들을 여호수아에게로 끌어내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사람을 부르고 자기와 함께 갔던 군장들에게 이르되 가까이 와서 이 왕들의 목을 발로 밟으라 가까이 와서 그들의 목을 밟으매 25 여호수아가 군장들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고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너희가 더불어 싸우는 모든 대적에게 여호와께서 다 이와 같이 하시리라 하고 26 그 후에 여호수아가 그 왕들을 쳐죽여 다섯 나무에 매어 달고 석양까지 나무에 달린 대로 두었다가 27 해질 때에 여호수아가 명하매 그 시체를 나무에서 내리어 그들의 숨었던 굴에 들여 던지고 굴 어귀를 큰 돌로 막았더니 오늘날까지 있더라
1. 길갈 진으로 돌아온 여호수아
다섯 왕을 철저히 패배시킨 후 여호수아는 길갈 진으로 돌아왔다. 여리고의 큰 승리 후에 곧바로 아이를 공격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길갈은 부흥과 휴식과 회복의 장소이다. 그곳은 할례와 유월절을 기념한 장소이다. 여호수아는 한두 번의 실패를 계속적으로 반복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날의 패배를 거울 삼을 수 있는 인물이었다. 한 번의 승리는 사람에게 자만심을 가져올 수 있고 자신을 신뢰할 여지를 줄 수 있다. 그는 여리고의 승리 후 실패와 아이의 승리 후에 기만당한 사실을 잊지 않는다. 그는 초기의 실수를 반복하여 용납하지 않는 좋은 지도자였다.
2. 막게다 굴에 숨어있던 다섯 왕
여호수아의 지도자적인 자질이 잘 나타나는 부분이다. 어떤 사람이 막게다 굴에 다섯 왕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그때 여호수아는 그들을 죽이는 데 시간을 많이 쓰지 않았다. 일단 그들은 더 이상 갈 곳 없이 잡힌 몸이었다. 그러므로 여호수아는 더 중하고 급한 일에 전념하기 위해 그 굴을 큰 돌로 막고 사람들을 곁에 두어 일단 지키게 하였다. 그런 다음 긴급한 필요를 돌보았다.
여호수아는 즉시 대적의 뒤를 따라가 후군을 쳐서 자기들의 성읍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몇 사람 빼놓고는 이스라엘이 크게 도륙하고 진멸시켰다. 이미 여호수아는 승리의 기세를 올렸고 그러한 승리를 기반으로 하여 다섯 왕을 처리하였다.
전쟁은 기회의 문제이며 기선제압의 문제이다. 여호수아는 이 두 가지 문제에서 승리했다. 일단 패주하는 무리를 놓아두지 않았다. 그때 완전히 진멸하는 것이 완전히 전세를 가름한다. “감히 혀를 놀려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자가 없었다”는 말이 기선제압의 문제를 나타내고 있다.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들이 사탄에 대하여 이렇게 견고한 승리의 위치에 서 있기를 원하신다.
3. 자신이 다 하지 않은 여호수아
여호수아는 후퇴하는 적을 다 진멸한 후 굴에 숨어있는 다섯 왕을 끌어내게 했다. 그는 그 다섯 왕을 혼자 죽이지 않았다. 그는 이스라엘 모든 사람을 부르고 그와 함께한 군장들에게 그들의 목을 밟으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명하시고 격려하신 메시지를 반복하여 말해주었다.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고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너희가 더불어 싸우는 모든 대적에게 여호와께서 다 이와 같이 하시리라(25절)”.
그는 싸움에 이기기 위해 모든 일을 자신이 다 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위임했다. 물론 그는 자신이 친히 다섯 왕을 국문하고 죽일 수 있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그렇게 하지 않고 젊은 군장들로 하여금 친히 그들의 목을 밟으며 그들로 승리가 무엇인지를 알게 하려 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부하들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그들의 믿음과 용기를 강화시킨 것이다. 이것이 여호수아의 지도자로서의 탁월한 자질이다.
4. 드러나지 않은 죄를 대하는 방법
할 일을 다 한 후에 여호수아는 다섯 왕을 쳐 죽이고 다섯 나무에 각각 한 사람씩 매달았다가 해질 때에 내렸다. 이는 언약의 땅 가나안이 시체로 더럽혀지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다(신 21:22, 23). 그들은 결국 그들이 숨어있던 곳에 묻히게 됐다. 죄는 이와 같이 나무에 매달아 저주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것은 은밀하게 감추인 우리의 죄악들을 처리하는 것에 비할 수 있다.
우리의 죄 중에는 나타난 것도 있지만 위선과 간음, 자만심, 이기심, 은밀한 미움, 시기, 적대감 등 다른 사람이나 심지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숨은 죄들이 있다. 이러한 죄악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먼저 그 죄악들을 다섯 왕들처럼 지하 동굴에서 나오게 해야 한다. 사도는 어떤 은밀한 죄들은 말하기도 부끄럽다고 했으며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이 빛으로 나타나며 나타나지는 것마다 빛이라고 하였다(엡 5:12-13).
이렇게 은밀한 죄들을 처리하는 길은 먼저 깊이 숨어 있는 동굴에서 끄집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은밀한 죄들은 감취어진 상태에서 힘과 효력을 발한다. 그러나 그것이 어느 날 책망을 받고 밖으로 드러날 때 힘을 잃고 패배한다. 그럴 때 신자들은 그 죄의 세력을 많은 사람 앞에서 밟을 수 있다. 그리고 나무에 전시(展示)로 매달아 놓을 때 그 죄는 더 이상 우리 몸에서 효력을 발할 수 없다.
우리는 이 부분에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나무에 달려 저주를 받은 바 되셨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우리의 죄악은 은밀한 것이든 공개된 것이든 십자가에서 처형돼야 할 것들임을 알아야 한다. 주 예수는 우리의 은밀한 죄, 공개적인 죄, 인간의 모든 죄와 수치를 십자가에서 담당하시고 죽으셨다. 다섯 왕들처럼 우리는 우리의 은밀한 죄들로 인하여 나무에 달려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죄와 슬픔과 수치를 그에게 다 돌리셨다(사 5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