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흔 칼럼] 불법으로 왕위를 찬탈한 사악한 여왕 아달랴
‘여호와는 크심’ 이라는 성경적 이름을 지닌 아달랴는 남유대를 통치했던 20명의 왕들 중에서 유일한 여자다. 그녀는 북이스라엘 7대 왕 아합과 시돈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 사이에서 태어난 여인으로, 여호사밧의 아들 요람과 남북 화친동맹에 의해 정략 결혼했다. 그녀의 아들 아하시야가 남유다 6대 왕으로 즉위하자, 힘과 권세를 등에 업고 왕에 버금가는 막강한 권력을 지닌 실세 태후가 돼 국가와 백성들을 손 안에 넣고 폭력으로 통치하며 지배했다. 그녀의 이름과는 정반대로 살다 돌아간 부끄러운 여인의 대명사로 오늘날까지 남아있다.
연약했던 그녀의 아들 아하시야가 북이스라엘 10대 왕 예후에게 살해되자, 자신의 지위가 혹시나 격하될까 걱정이 돼 남유다의 왕위를 불법으로 찬탈했다. 사악한 그녀의 모친 이세벨의 성품과 야망을 쏙 닮아 얄팍한 야심과 인간적으로 추잡한 수완을 발휘, 이세벨과 똑같은 세기적 독부가 됐다. 이세벨의 사악한 교육지침을 어릴 때부터 그대로 답습했다.
북이스라엘 6대 왕인 그녀의 조부 오므리에게 배워서 사악한 외교적 수완과 능력도 갖추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모아 개인적 안위를 위해 왕위를 사용했다. 부친과 모친 및 조부의 반(反)신앙적 인격을 본 받아 세상에 있는 바알 신, 아세라 신들을 열심히 섬기며 종교적·윤리적 타락을 답습했다. 자녀와 백성들에게도 잘못된 이방 신을 섬기도록 권고해, 남유다 땅 전체가 바알 신 같은 이방 신들로 물들게 됐다. 그녀가 통치하는 남유다는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타락의 강을 건너고 말았다.
그녀는 막강한 권력과 힘이 미치는 다윗 왕통의 모든 남자를 죽여 불법한 자신의 왕위를 끝까지 지키려 했다. 진실하신 여호와 하나님은 불법으로 왕위를 수호하려는 그녀의 사악한 태도에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당대의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내 여호세바가 다윗 계통 왕자 요아스를 몰래 구출해 자신의 집에 숨겨서 키웠다. 여호와의 명령대로 적법한 다윗 계통의 왕위계승을 은밀히 준비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다윗의 왕통이 단절되지 않음과 동시에, 고래의 약속대로 메시야 계통을 계승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하나님 말씀을 잘 알고 있던 제사장 가문의 피나는 노력은 사악한 아달랴 정권을 무너지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
아달랴의 불법통치 6년쯤, 제사장 여호야다는 자신의 집에 숨겨놓은 왕자 요아스를 남유다 왕으로 옹립하기 위해 범민족적 운동을 벌였다. 남유다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군대에 통보해 옹립 현장의 철통같은 호위를 부탁했다. 7세의 어린 왕자 요아스에게 기름을 부어 남유다 제8대 왕으로 무사히 옹위했다. 의식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곳에 모여 요아스 왕을 향해 기립박수와 함께 만세를 불렀다. 남유다 8대 왕 요아스에 대한 즉위식을 아달랴 세력들과 무력충돌 없이 성공적으로 마치게 됐다.
아달랴가 밖에서 들리는 백성들의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갔다. 자신이 입은 옷을 찢으며 “반역이로다 반역이로다”라 외치며 울부짖었다. 남유다 백성들은 성전에 들어가 불법 여왕 아달랴를 잡아 말(馬)들이 다니는 미문으로 끌고 가 직접 처형했다. 제사장 여호야다가 아달랴를 성전 안에서 죽이지 못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왕으로 있을 때 세우고 섬긴 바알의 신당을 모두 헐어버렸다. 사방에 널려진 잡다한 이방 우상들을 깨뜨리며, 바알의 사당에서 봉사했던 제사장들을 끌어내 모두 죽였다(왕하 11:1-16, 대하 22:1-23:21). 아달랴가 세운 남유다 불법정권 6년 천하는 비참한 그녀의 죽음과 함께 이 땅에서 영원히 무너지고 말았다.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배반하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세워진 아달랴와 사단(satan)의 불법 정권은 비극적인 종말을 고했다. 태후로 자리를 지키며 하나님 주신 직분을 잘 수행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뒤에서 조용하게 살았다면 행복했을 한 여인의 생애가 불법 왕위 찬탈로 오늘날까지 타락한 정권의 모델로 회자되고 있다.
우주의 주인이신 여호와 하나님이 인정하지 않는 불법으로 권력을 잡거나, 재산을 취득하거나 학위를 취득하면 절대로 오래갈 수 없다. 사람들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타락한 세상 질서를 오늘도 바르게 잡아가고 있다.
작금(昨今)의 타락한 장관 및 대법관 후보들이 국회 청문회에서 부끄럽게 낙마하는 것을 보며, 하나님의 놀라운 공의를 깨닫게 된다. 고위 공직자 후보자들이 과거에 은밀하게 저지른 범법행위들이 때가 되매 만방에 드러나고 있다. 은밀하게 혼자 골방에서 저질렀던 불법행위들이 텔레비전 앞에 모인 수천만 국민들 앞에 드러나므로, 전국적인 창피를 당하고 있다. 하늘에서 내린 겨울 눈(雪)은 반드시 녹아서, 그 아래에 숨겨 있던 더러운 쓰레기들을 만민에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