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요구 외면은 교회 망치는 것… 자료·증인 다 있다”
계속되는 한기총 사태와 관련, 명예회장들의 한국교회 개혁에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선거 과정에서 길자연 목사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고 주장했던 김화경 목사는, 9일 오전 11시 연동교회 다사랑홀에서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한기총 명예회장들이 태도를 분명히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목사는 “한기총 금권선거 풍토를 개혁하자는 비대위측의 요구에, 한기총 명예회장들이 오불관언의 자세로 외면하는 것은 한국교회를 망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사태는 개혁 대 반(反)개혁의 투쟁이다. 한기총을 개혁해 한국교회를 살릴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한국교회를 불신의 늪으로 끌고가 함께 자멸한 것인지 태도를 분명히 하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목사는 박종순 목사, 이용규 목사, 엄신형 목사의 책임있는 태도를 지적했다.
특히 그는 “명예회장 엄신형 목사는 선거관리위원장으로서 지금의 한기총 사태를 만든 장본인임에도, 현 사태를 수습할 생각은 않고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장 나서서 길 목사의 부정선거운동을 밝히고 사태를 수습하라”며 “엄 목사님은 제가 한기총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주신 분이다. 더 존중하고 사랑하는 분이기에 양심선언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근거 자료와 증인들을 다 모아놨다. 당사자들의 서명도 있다. 저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시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셔도 좋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게 바로 ‘대세’ 때문인데, 지금 한국교회는 ‘성경’이 아니라 ‘대세’를 따르고 있다”며 “나 같은 자가 아무리 떠들어도 소용 없다. 죽으면 산다고 하지 않았나. 목사님들께서 참회하고 양심선언하며 함께 벌거벗은 모습으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한편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개혁운동을 위해 ‘한국교회목회자개혁총연합회’를 설립하겠다며 목회자 및 성도들의 참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