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흔 칼럼] 남유다 제8대왕 요아스
‘여호와는 강하심’이라는 매우 성경적 의미를 가진 히브리어 이름의 요아스는 남유다의 제6대왕 아하시야의 불우한(?) 아들이다. 22세의 젊은 나이에 남유다를 통치하는 왕위에 오른 아하시야는 사마리아 지역 어느 집의 다락방 밑으로 떨어져 1년 만에 죽게 됐다. 아하시야의 모친 아달랴는 자기 아들이 비참하게 죽은 것을 보고, 왕이 될 만한 다윗 계통의 일족을 찾아 0세부터 100세까지 모조리 학살하고, 자기가 직접 왕이 됐다.
갓 태어난 어린 유아 요아스 만은 그녀의 살해 공작에서 모면됐다. 아하시야의 누이이며, 당시 이스라엘 종교와 성전을 이끌고 있던 대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내인 여호세바의 지혜로 요아스와 그의 유모가 구조됐다. 요아스는 6년 동안 여호와의 성전에 숨겨져, 유모를 통해 양육됐다.
아달랴 즉위 제7년 여호야다는 근위대장들의 기지와 일반 민간인들의 적극적인 찬동을 얻어 요아스왕 옹립 쿠데타를 치밀하게 진행했다. 어린 요아스에 대한 남유다 제8대 왕 옹립 거사는 매우 이례적으로 안식일에 시행됐다. 보통 때는 시위대의 3분지 2가 왕궁을 호위하고, 여호와의 성전은 나머지 3분지 1이 호위했다. 안식일에는 시위대의 3분지 2가 여호와의 성전을 지키고, 나머지 3분지 1이 아달랴가 있는 왕궁을 지켰다. 왕궁을 지키는 시위대 수효가 적은 안식일을 D-DAY로 선택한 중요한 이유였다.
그들의 계획이 무난히 성공돼, 7세 어린 왕자 요아스에게 왕의 면류관을 씌우고, 국가 정책의 유일한 지침서인 율법책을 주었다. 제사장 여호야다와 그 아들들이 요아스의 머리에 기름을 부어 남유다의 제8대 왕으로 옹립했다. 옹립식에 참여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함께 소리 높여 승리의 만세를 힘차게 불렀다. 요아스의 왕위 계승은 하나님의 뜻인 동시에, 하나님의 예언대로 다윗 왕통과 메시야의 계통을 이은 역사라 할 수 있다. 제사장 여호야다는 어린 왕을 대신하여 종교적, 정치적 언약을 백성들과 함께 세우고 왕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여호와 신앙과 의식을 바르게 지닌 백성들은 바알의 신당을 헐어버리고, 바알 신을 섬겼던 제사장 맛단을 죽였다(왕하 11:17,18, 대하 23:16,17). 요아스는 주전 835년 왕위에 올랐지만, 아달랴가 불법으로 통치했던 주전 842년부터 이미 남유다의 정통 왕이었다고 사람들은 인식했다.
요아스는 7세에 왕으로 대관하여, 40년 동안 국가를 치리했다. 제사장 여호야다가 살아있는 동안 왕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통치했다. 독녀(毒女)인 아달랴의 우상숭배로 파괴된 여호와의 성전수리 계획을 세밀하게 세워 시행했다. 레위인들은 게을리했으나, 일반 백성들은 솔선수범하여 헌금하므로 성전을 말끔히 수리하고도 남음이 있었다(왕하 12:1-17, 대하 24:1-14).
대제사장 여호야다가 죽은 후 요아스왕과 백성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배반하고 아세라 목상과 우상을 다시 섬기기 시작했다. 여호야다에게 불만을 품었던 방백들이 왕에게 아부할 때, 심약한 왕이 타락해 우상숭배로 돌아섰다. 요아스의 정직과 선정은 자발적이 아니라, 여호야다에 의한 피동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요아스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과 징계는 이웃 강대국 아람군의 급습으로 드러났다. 하나님은 심판 전 선지자를 통해서 회개를 촉구했으나, 목이 곧아진 왕과 백성들은 귀를 닫고 듣지 않았다. 여호야다의 아들 스가랴가 왕을 찾아가 사악한 죄를 책망하자, 분노한 나머지 여호와의 전 뜰에서 그를 돌로 쳐 죽였다(대하 24:12-22, 마 23:35). 여호와 하나님을 알고, 믿는 사람으로서 가서는 절대 안 되는 길을 요아스왕은 우매한 백성들과 같이 걷게 됐다.
약 1년 후에 하사엘이 보낸 아람 군대가 요아스를 치러 올라와 블레셋 사람의 성읍을 점령하고 예루살렘 성을 침노하여 방백들을 죽였다. 성읍과 성전에 있는 물건들을 노략해 이방의 다메섹 왕에게 헌정했다. 요아스는 전쟁 중 중상을 입고 침상에 누워 있다 스가랴의 복수당에게 피살됐다. 요아스왕은 다윗 성에 장사되었으나, 열왕의 묘실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악하게 행한 요아스 왕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여호와 하나님이 제시하신 바른 길을 가지 않고 타락한 지도자와 교회 공동체를 방조하지 않는다. 경고와 더불어 가벼운 징계 및 최종 심판을 가해서라도 하나님의 길을 반드시 가게 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 분이 정한 길을 반드시 걸어가야 한다. 여호와의 징계를 받고 그 길을 가느냐, 편안하게 스스로 가느냐의 선택만 눈 앞에 놓여있다.
하나님의 교회가 성경적인 바른 길을 걷지 않고, 인간적인 옆 길을 탐하면 하나님의 규칙에 의한 조정이 시작된다. 작금 여러 가지 불확실한 문제로 세간에 눈총을 받고 있는 한기총의 지도자들은 요아스의 삶에서 큰 교훈을 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