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리더를 만나느냐에 삶이 달렸다, 교회 건물보단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송태흔 칼럼] 타락한 사회를 개혁한 남유다 왕 요시야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제16대 왕이 돼 남유다를 말씀 중심으로 통치한 요시야는 아몬의 아들이며 그의 적통 후계자다. 사악한 북이스라엘 초대 왕 여로보암 때에 남유다를 다스릴 요시야 왕에 대해 이미 예언됐다(왕상 13:2). 심히 타락한 이스라엘 종교와 사회가 요시야를 통해 개혁될 것을 미리 알려줬다.

부왕 아몬이 암살된 후 겨우 8세 때 요시아는 남유다를 통치할 수 있는 왕위에 올랐다(BC 637- 608). 청년기가 됐을 때 국가 및 종교 정책의 조언자는 대제사장 힐기야였는데, 그의 가르침에 요시야 왕은 순종하며 잘 따랐다.

그의 치세 제8년부터 하나님의 뜻에 맞는 생활과 행동 및 국가를 제대로 통치 하려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치세 제12년에 이르러 백성들로 하여금 모든 우상을 파괴하고 이교적 예배를 모두 금지할 것을 지시했다. 여호와 하나님을 향한 예배의 순화(純化)는 오랫동안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진행됐다. 치세 제18년 이후 종교와 사회의 정화 운동이 북이스라엘에서도 시작됐다(왕하 22:1,2, 대하 34:1-7). 같은 해, 요시야 왕은 여호와의 전을 수리하도록 백성들에게 명령했고, 공장(工匠)들은 열광적으로 공사에 참여해서 완성했다.

여호와의 전 수리 중 대제사장 힐기야는 율법책을 발견하여 서기관 사반에게 전달했고, 요시야 왕 앞에서 낭독했다. 율법 내용의 골자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유대 백성의 배교와 타락에 진노하여 큰 재앙을 곧 내리시겠다는 경고를 담고 있었다. 그 책은 우상을 섬기는 가나안 사람과 아말렉 족속의 진멸도 동시에 명령하고 있었다(신 20:16-18, 25:17-19). 요시야 왕이 겸비하여 즉시 회개하므로, 그의 생전에는 큰 재앙을 경험하지 않고 와석종신(臥席終身)하겠다고 여선지 홀다가 예언했다(왕하 22:8-20, 대하 34:15-18).

요시야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소집해 그 율법책을 낭독케 한 후, 여호와 하나님 앞에 언약을 맺고 경배한 다음 율법의 명령을 철저히 지킬 것을 서약했다. 그곳에 모인 백성들은 감동하여 섬기고 있던 우상들을 파괴했다. 예루살렘에 있는 여호와의 전에서 바알과 아세라 및 하늘의 일월성신을 위해 만든 모든 기명을 기드론밭에서 불살랐다. 산당을 철폐하고 몰록의 상(인신 우두의 상), 아스다롯 신, 그모스 신, 밀곰 신, 벧엘의 금송아지 및 드라빔 등도 없앴다.

남창을 폐지하고, 신접자와 무당을 제거하는 등 사회의 대개혁도 단행했다. 종교와 사회 정화운동은 유다 전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이전 북방 민족이 거주하던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요시야는 벧엘에서 우상숭배를 저지르다 죽은 제사장들의 해골을 무덤에서 꺼내 제단 위에서 다시 불살랐다. 우상 숭배를 한 제사장들을 잡아서 희생제물을 바쳤던 제단에서 가차없이 죽였다.

백성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유월절 예배를 성대히 거행하므로, 요시야 시대의 대(大) 종교개혁은 모두 마무리됐다. 사무엘 선지자가 죽은 이후 이처럼 엄숙하고 성대하게 치뤄진 유월절 경배와 행사는 발견할 수 없었다(왕하 23:1-25). 성경은 요시야와 같이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여호와 하나님의 율법을 준행한 왕은 요시야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다고 선언한다(왕하 23:25).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남유다 제14대 왕 므낫세 때 들어와서 그의 치세 55년 동안 섬긴 우상숭배에 너무나 깊이 빠져 있었다. 요시야 자신은 왕으로서 탁월한 종교개혁 및 사회 개혁을 이뤘지만, 백성들은 일시적인 변화만 잠깐 체험했을 뿐이다. 므낫세 왕을 통해 세워지고 자행된 당국의 사악한 배교 정책은 거의 변경되지 않고, 사회 곳곳에서 영향력을 그대로 발휘하고 있었다.

이집트 왕 바로느고 2세(BC 609- 594)가 유브라데강을 북상해 팔레스틴 연안 지방으로 진군, 강대한 앗수르군에 도전했다. 약소한 남유다 왕국은 상호 적의를 품고 있는 앗수르와 이집트 사이에 끼어 중립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요시야는 자신을 앗수르 왕의 예속자로 선언하며 도의적인 책임을 느껴 어쩔 수 없이 앗수르 군대를 지원했다.

이집트의 왕 바로느고를 요격하다 므깃도에서 화살에 맞아 치명상을 입고, 예루살렘에 돌아오자마자 39세의 젊은 나이로 죽게 됐다(왕하 22:1, 23:29-30, 대하 35:20-27, 슥 12:11). 예레미야 선지자는 그의 죽음 앞에서 슬퍼하며 애가를 지어 불렀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종교개혁자 요시야 왕의 죽음을 크게 슬퍼했다.

요시야는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 중심의 바른 지도자, 대제사장 힐기야를 만나 제대로 된 신앙교육을 받으므로 범국가적인 개혁운동을 성실하게 펼칠 수 있었다. 청소년 시절 어떤 리더(멘토)를 만나느냐에 따라 개인의 인생 및 사회의 성패가 좌지우지될 수 있다. 하나님의 교회는 국가와 세계를 이끌어 나갈 꿈나무들을 지혜의 본질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잘 양육해야 한다.

요시야가 힐기야를 통해 탁월한 훈련을 받고 정치, 종교 및 사회를 바르게 개혁한 것처럼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한국의 교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21세기형 교회는 아름다운 교회당을 웅장하게 세우는 것보다 참신한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는 학교설립과 운영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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