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흔 칼럼] 이스라엘을 통일한 다윗 왕(1)
다윗은 최초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약속했던 가나안 땅을 모두 회복하여 통일한 이스라엘 제국의 제2대 왕(재위 BC 1060-1021/추정)이다. 다윗은 유력한 세력 유다 지파에 속한 이새의 여덟번째 막내 아들로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 이새는 당대의 권위자 오벳의 아들이요, 보아스의 손자였다(룻 4:18-22). 다윗을 낳은 어머니는 여호와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긴 이스라엘의 거룩한 여인이었다(시 86:16,116:16).
성경에 나타난 다윗과 그의 조상들은 대체적으로 아름답고 훌륭한 신앙 인격을 가졌지만, 때때로 사악한 범죄로 인생에 큰 오점(汚點)을 남기기도 했다(창 37:26,27, 38:13-29, 43:8-9, 44:18-34, 민 1:7, 수 2:121, 룻 4:17-22).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이 원하는 이상적인 이스라엘 왕국의 건설자로 경신자(敬神者)의 모델이 됐으며, 주전 3세기경 살았던 경건한 유대인의 마음 속에 그려졌던 이상적 지도자이기도 했다.
소년 다윗은 혈색이 좋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깨끗하여 아름다웠다(삼상 16:12). 아버지 이새의 명령으로 집에서 멀리 떨어진 들에서 홀로 양을 지키고 있을 때 덤벼드는 사자나 곰을 쳐 죽여 충실성과 더불어 용기를 실증했다(삼상 17:34-36). 음악 분야에 소질도 비상해 수금을 잘 탔으며, 문학적 소양도 풍부해 후대까지 수많은 시(詩)를 작품으로 남겼다.
사울 왕이 잘못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을 때, 여호와는 선지자 사무엘을 베들레헴까지 직접 보내 사울의 뒤를 이을 후계자 다윗에게 기름을 붓게 했다. 사무엘이 이새의 아들들을 왕 후보자로 첫 선을 볼 때, 하나님께서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그 중심을 보느니라(삼상 16:7)”고 말씀하시므로, 일곱 명의 형들은 선택되지 못했다. 들판에서 아버지의 양을 지키고 있던 막내 아들 다윗을 불러오매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으라(삼상 16:12)”고 지시했다. 사무엘이 기름 뿔을 취하여 소년 다윗에게 부었더니, 그날 이후로 전능하신 여호와의 신이 그에게 임해서 탁월한 능력자가 됐다.
사울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아 여호와가 부리신 악신이 그를 번뇌케 했다. 우울증에 걸려 광적으로 발작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울의 신하들은 왕의 병이 크게 도지자 그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수금을 잘 타는 사람을 구했다. 이때 악사로 선발된 다윗이 타는 수금 소리로 인해 사울 왕은 큰 위안을 받게 됐다. 다윗은 사울의 궁궐에서 간접적으로 군사와 정치를 배우고, 유능한 사람들과 교제하면서 궁중 생활의 좋은 면 뿐만 아니라, 나쁜 면도 관찰했다. 이스라엘을 다스릴 차기 왕으로서의 훈련을 차근차근 이수할 수 있게 됐다.
다윗이 베들레헴의 집에 있을 때 블레셋 사람이 유대 땅에 침입, 베들레헴 서쪽 24km 지점까지 포진해 공격했다. 다윗의 세 형은 사울 왕의 군대에 들어가 있었는데, 종군 6주일 후 이새는 아들들의 위문을 위해 다윗을 전쟁터에 보냈다. 가드 사람 거인 골리앗 장군이 블레셋 군대를 거느리고 나와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조롱하며 오만불손한 말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서슴없이 했다. 곤경에 처한 사울 왕은 골리앗을 죽이는 자에게는 많은 재물을 하사할 것이며, 자신의 사위를 삼아 높은 직위를 주겠다고 상금을 걸었다.
이스라엘에 대한 모욕을 여호와께서 제거해 주실 것을 확신한 다윗은 블레셋 사람 골리앗에게 나아갔다. 사울은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원하노라”고 축복하며 자신의 군복, 놋 투구 및 갑옷을 입히고 칼을 채워줬다. 다윗은 사울의 친절한 호의를 거절하고 자신이 목장에서 늘 사용했던 매끄러운 돌 다섯 개와 물매를 가지고 골리앗 앞에 용기있게 나아갔다.
골리앗의 큰 호통과 저주에 다윗은 “너는 칼과 단창으로 내게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가노라…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로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붙이시리라(삼상 17:45-47)”고 말하면서, 돌을 물매를 사용해 던져 골리앗의 이마를 맞추자 땅에 쓰러졌다(삼상 17:49). 다윗이 달려가 골리앗의 머리를 베니 블레셋 대적들이 모두 도망치고 이스라엘 군은 그날 대승했다. 골리앗의 머리는 예루살렘으로 가져가고, 갑주는 자기의 장막에 뒀으며, 칼은 하나님의 성막에 바쳤다(삼상 17:54,21:9).
그때부터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친구로서 깊은 우정 관계를 맺게 됐다. 요나단 왕자는 하나님 앞에 늘 신실한 다윗을 자신의 목숨처럼 아끼며 사랑했다(삼하 18:1). 다윗은 사울의 궁중에 늘 상주하게 됐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사울 왕이 시키는 모든 일을 다윗이 지혜롭게 잘 처리하니, 그를 군대장관으로 삼았다. 다윗의 성실과 신실이 모든 것을 얻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