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장 레위 지파에게는 땅을 나눠주지 않으셨는데…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의 여호수아 45] 싸워서 얻은 땅을 분배하다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14:1 이스라엘 자손이 가나안 땅에서 취한 기업 곧 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 지파의 족장들이 분배한 것이 이 아래와 같으니라 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그들의 기업을 제비 뽑아 아홉 지파와 반 지파에게 주었으니 3 두 지파와 반 지파의 기업은 모세가 요단 저편에서 주었음이요 레위 자손에게는 그들 가운데서 기업을 주지 아니하였으니 4 요셉 자손은 므낫세와 에브라임의 두 지파가 되었음이라 이 땅에서 레위 사람에게 아무 분깃도 주지 아니하고 오직 거할 성읍들과 가축과 재물을 둘 들만 줄 뿐으로 5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것과 같이 행하여 그 땅을 나누었더라

1. 구약에서 신약까지

구약에서 신약까지 하나님의 한 가지 정하심은 사람으로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것이다(창 1:26, 시 8:4-8). 주님은 온유한 자가 땅을 기업으로 얻는다고 하셨다.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얻는 것은 하나의 예표다. 물론 땅은 사람이 살고 누리며 다스리는 영역을 가리키고, 그 땅을 기업으로 얻는 것이 축복임을 성경은 말하고 있다. 분명 우리에게 약속하신 기업의 땅은 오늘 우리가 안식으로 누리는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누림이요, 장래 올 참 안식의 나라에서 새롭게 된 땅을 기업으로 얻는 일이다.

2. 모세 때의 규범을 따라

땅을 분배하는 일에 있어 제사장 엘르아살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 일이 하나님의 신령한 뜻 안에서 됨을 나타낸다. 엘르아살은 아론의 셋째 아들이며 그 위의 두 아들은 여호와께 다른 불을 드리다 불에 삼켜져 죽었다. 그러므로 셋째 아들 엘르아살이 아론을 이어 제사장직을 승계했다. 여호수아의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것과 같다. 후에 일으킨 사역자가 아무리 훌륭해도 이전 사역자들에게 하나님이 지시하고 말씀하신 것들을 멸시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역사하시는 원칙은 항상 전에 사역하던 사람에게 말씀하신 것을 이어 더욱 전진하게 하는 방식이다. 여호수아의 땅 분배는 엘르아살과 족장들과 함께 시행했지만 그 규범은 이미 모세 때 주어진 것이다. 이것이 곧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의 뜻이다.

3. 믿음에 인내가 필요한 이유

모세 시대에 이미 두 지파 반은 요단 동편에서, 아홉 지파 반은 요단 건너편 가나안 땅에서 땅을 분배하는 일이 결정됐다. 설령 두 지파 반의 사람들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전투에 참여하고서 그 후에 마음이 바뀌어 전의 선택을 바꾸려 해도 이미 때는 늦었다. 그러므로 약속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은 믿음과 함께 인내가 필요하다(히 6:12).

4. 기업 분배는 하나님의 정하심대로

하나님이 그들의 기업을 제비뽑아 주었다는(2절) 것은 그들의 기업 분배가 그들의 선택이나 원함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하심임을 암시한다. 잠언 16장 33절 말씀에 의하면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고 했다. 사도행전 1장에서 열두 사도 중 한 사람이 궐이 나 그를 대신할 사람을 선출할 때도 제비뽑기를 실행한 것은 그들의 인식에서 사도를 뽑는 일이 사람에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26절).

하나님은 이미 성도들에게 하늘에 속한 기업을 축복으로 할당하셨다. 우리는 여호수아서에서 이 일을 예표로 볼 수 있고 신약의 에베소서와 골로새서에서 그에 대한 해석을 볼 수 있다. 골로새서 1장에서 바울은 ‘빛 가운데서 성도의 기업의 부분을 얻기에 합당하게 하신’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성도의 기업의 부분’이란 틀림없이 여호수아서에 있는 이스라엘의 기업 분배를 두고 한 말이다. 즉 이 부분에 대한 신약의 주석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하늘에 속한 기업을 주심에 있어 하나님은 그분의 선민들에게 이미 창세 전에 그들의 기업의 부분들을 예정해 놓고 계셨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자손이 애굽에 있을 것도, 모세가 애굽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탈출할 것도 다 예정해 놓고 계셨다. 하나님의 세계에서는 하나도 우연히 일어난 일이 없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자녀들을 위하여 하늘에 속한 기업을 축복으로 예비해놓으시고 분배해 주시고자 한다.

그런데 그 축복의 땅은 결국 그리스도다. 우리는 그리스도가 땅이라고 말할 때 이해하기 어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구약의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은 우리가 누리는 풍성한 그리스도를 예표함에 틀림없다. 하나님은 우리를 택하셔서 그분의 아들 그리스도를 우리의 누림과 축복과 기업으로 주기 원하신다. 구약에도 이러한 표현과 암시는 얼마든 있다.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시 16:5).

그러나 이러한 그리스도를 우리의 기업으로 얻는 비결은 믿음에 있으며 또한 싸움을 통한 것이다. 먼저 싸우고 이겨서 취한 다음 분배하는 것이다. 더 자세히 말한다면 먼저는 정탐하는 것이 있고(열두 정탐꾼들의 일), 담대한 믿음이 있으며,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하여 나아가 싸우는 전쟁이 있다. 그런 다음 취한 땅을 기업으로 분배받는 것이다. 이러한 한 가지 한 가지 일이 모두 신약의 믿는 이들인 우리를 위한 예표이며 그 적용은 신약에 있다.

5. 땅에 분깃이 없었던 레위

레위는 땅에 그의 분깃이 없고 하나님만이 그들의 분깃이 되셨다. 하나님은 그들을 따로 세우사 그분의 백성을 섬기는 특별한 지파가 되게 하셨으며, 그들에게는 땅의 어떤 분깃도 허락지 않으셨다. 요셉은 므낫세와 에브라임 두 지파를 이뤘다. 야곱이 요셉의 두 아들을 자신의 양자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요셉의 분깃은 므낫세와 에브라임 두 지파가 각각 얻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요셉은 두 배의 땅을 분배받는 축복을 얻었다. 레위 지파가 기업을 분배받는 일에서 빠졌어도 지파 수는 열둘을 유지하게 되었다. “레위 자손에게는 기업을 주지 아니하셨으니 요셉 자손이 두 지파가 되었음이라”(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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