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죽이려 한 사람을 두 번씩이나 살려준 다윗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송태흔 칼럼] 이스라엘을 통일한 다윗 왕(2)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다윗이 사울의 궁중에서 상당한 지위는 얻었지만, 대중적인 명성 때문에 왕의 질투를 크게 받게 됐다. 다윗이 전쟁터에서 개선할 때 이스라엘 땅에 있는 모든 성에서 수많은 여인들이 나와 노래하며 춤추고 북을 치면서 그를 환영했다. 군중들은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고 외치고 기쁘게 창화했다. 소심한 사울 왕은 자신보다 인기가 높은 신하 다윗을 악한 마음으로 주목하게 됐고(삼상 18:6-9), 왕 자신을 위해 수금을 타는 그를 죽이기 위해 정면으로 창을 던졌다. 사울 군대의 천부장으로 삼아 다윗을 궁궐과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파견했다(삼상 18:13).

사울은 다윗에게 아내로 주겠다고 약속했던 자신의 맏딸 메랍을 아드리엘이라는 자에게 주어 약속을 어겼다(삼상 18:17-19). 다른 딸 미갈이 다윗을 사랑하는 것을 이용해,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양피 100개를 가져오면 딸을 아내로 주겠다고 제안했다. 용맹스런 블레셋 사람들에게 다윗이 죽게 하려는 음흉한 계략이었다. 다윗도 미갈을 사랑했으므로 블레셋 사람들의 동네에 가서 200명을 죽이고 양피를 베어 사울 왕에게 바치고 사위가 됐다(삼상 18:20-27).

날이 갈수록 다윗에 대한 국내외의 대중적인 평판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사울 왕의 두려움도 커졌다(삼상 18:29,30). 다윗을 자신의 눈앞에서 없애려는 살해 의도와 악한 감정이 공공연하게 드러났다(삼상 19:1). 사울 왕은 아들 요나단과 모든 신하들에게 다윗을 만나면 무조건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다윗을 사랑하는 친구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이 너를 죽이려 하니 아침에 조심하여 은밀한 곳에 숨어 있으라. 무슨 일이 생기면 알리겠다”고 말하고 왕에게 나가서 다윗은 아무 죄가 없으니 죽이지 말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사울이 아들 요나단의 말을 받아들여 다윗을 죽이지 않겠다고 맹세하므로, 다윗이 왕 앞에 나와서 일 할 수 있게 됐다.

블레셋과 전쟁이 일어나자 다윗이 진군하여 그들을 크게 무찔렀다(삼상 19:8). 사울에게 악신이 접하자 궁궐에서 수금 타는 다윗 장군을 죽이기 위해 또다시 창을 던졌다. 다윗은 사울을 피해 집으로 도주했고, 사울이 보낸 군대가 다윗의 집까지 공격하자, 아내 미갈의 도움으로 도망쳤다(삼상 19:17). 다윗은 선지자 사무엘을 찾아 라마 땅 나욧으로 갔으나, 사울 군대의 추격이 그곳까지 미쳤다(삼상 19:18-22). 요나단은 다윗을 에셀 바위에 숨겨두고, 월삭의 축하연에 나가 다윗을 변명해 주다가 아버지 사울에게 죽을 뻔 했다(삼상 20장).

다윗은 사울을 피하여 놉의 아히멜렉 제사장에게 가서 먹을 음식과 칼을 얻었다. 다윗은 사울의 대적인 아기스에게 보호를 구하기 위해 가드로 갔다. 블레셋(가드는 5개 중요 성읍의 하나) 왕은 그의 보호를 거부하고 오히려 인질로 붙잡았다(삼상 21:14, 시 56편). 다윗은 미치광이로 가장하여 간신히 석방됐다(시편 34). 다윗이 유대로 돌아와 아둘람 굴에 숨었을 때 유대 사람들이 다윗을 사모하여 부하가 됐다. 놉의 제사장 아비아달과 선지자 갓도 포함돼 있어 신앙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삼상 22:5,20,26:6).

다윗은 그일라가 위험하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위험도 돌보지 않고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구출했다. 그일라가 배신하여 다윗을 사울에게 넘겨 주려고 했다. 그때 요나단이 다윗을 찾아와 위로하고, 다윗이 장래에 왕이 될 것을 선언했다(삼상 23:1-18). 다윗은 몇 번씩이나 사울 왕에게 목숨을 빼앗길 뻔한 아슬아슬한 일도 있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지켜주시므로 위기를 모면했다.

다윗과 일행이 동굴에 들어가 있었는데, 사울이 잠을 자기 위해 같은 굴에 들어왔다. 그를 죽일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였지만, 다윗은 하나님께서 기름 부은 종에게 함부로 손대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후일에 증거로 삼기 위해 사울의 겉옷 자락만을 가만히 베어 나왔다. 사울에게서 자른 옷깃을 보이면서, 다윗은 마음 속에 살의가 없음을 호소했다. 무죄한 자신을 추격하는 사울과 군대장관 아브넬이 거느리는 정병 3,000명의 진에 몰래 잠입했다. 취침하고 있는 사울을 죽이려는 부하를 타이르고, 창과 물병만 가지고 가서 주군을 소홀히 한 군대장관 아브넬의 불충을 책망했다(삼상 26:5-16).

다윗과 일행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재산을 도적의 손에서 보호해 주고(삼상 23:1,25:16,21,27:8) 그 사례로 식물을 조금씩 받아 공동체를 꾸려갔다. 다윗 진영의 인근에서 목장을 하던 바보 나발이 무례하게 다윗의 요청을 거절하자, 하마터면 큰 피를 볼 뻔했다.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의 현명한 조처로 화를 면하고, 나발이 즉사한 이후 다윗의 아내가 됐다(삼상 25:24-34). 사울에게 쫓기어 시글락이라는 성읍을 얻어서 1년 4개월 동안 그곳에서 지냈다(삼상 27). 엄청난 고난과 고통을 통해 이스라엘 통일 왕국을 이끌어 나갈 지도자로 다윗은 훈련되고 있었다. 앞으로 맡을 사역 규모에 맞게 다윗을 향한 훈련의 양이 비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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