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부활절에 대한 위험한 기억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클라이브 피어슨은 호주연합신학교 학장이며, 찰스스터트 대학의 신학부 대표이다. Cambridge University에서 Ph.D.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Public Theologian’으로 잘 알려진 석학이다.

▲클라이브 피어슨은 호주연합신학교 학장이며, 찰스스터트 대학의 신학부 대표이다. Cambridge University에서 Ph.D.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Public Theologian’으로 잘 알려진 석학이다.

여러분께 질문하겠습니다. 이번 부활절 기간 중 성경공부를 인도하거나 설교를 하신다면 어떤 성경말씀을 선택하실 것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십자가에 초점을 두시겠습니까, 아니면 부활에 초점을 두시겠습니까? 여러분의 부활절 메시지는 무엇이 되겠습니까?

이는 좋은 질문들입니다. 몇 년 전 프린스턴의 신학자인 다니엘 밀리오레(Daniel MIgliore)는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위의 질문에 대해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른 방법으로 책을 끝맺었습니다. 그는 몇 명의 지도적인 신학자들 사이의 가상의 대화를 설정하여 부활절 주일에 관해서 생각해 보도록 청합니다. 밀리오레는 매우 탁월한 대화 안에서 그들이 각자 선호하는 본문을 선택하여 그들이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그가 우리에게 짚어주길 원한 것은 사뭇 계시적입니다. 이 같은 절기 중에 우리가 사용하는 본문은 우리가 어떻게 기독교 신앙을 이해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무엇을 제시하는 가에 관해 많은 것을 드러냅니다.

제게도 이는 쉬운 일은 아니나 때로는 직감을 발휘합니다. 제 마음속에 첫 번째로 들어오는 그 어떤 것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거기에 대한 함축적인 생각은 일본신학자 코스께 코야마(Kosuke Koyama)가 ‘마음의 감정표출 영역(the emotive regions of the heart)’이라 부르는 그 어떠한 부분을 건드릴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어떠한 부분이 우리의 마음을 다른 어떤 것보다도 끄는 것일까요?

이에 대한 적절한 수난 금요일 말씀은 누가복음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버지여 그들을 용서하소서 그들은 그들이 하는 일은 알지 못하나이다’라는 본문입니다. 이 본문이 호소력이 있는 것은 어떤 의미로 이 구절이 누가에게 있어서 특징적이며, 또한 이는 누가가 복음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한 두번째로, 복음은 근본적으로 용서에 관한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밖의 세상은 말할 것도 없고 교회 안에서 얼마나 적은 용서가 행해지고 있는 지에 대해 마음이 다소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용서받은 자이며 다른 이를 용서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우리는 알지 못하고 있습니까?

부활절의 말씀도 역시 누가복음에서 찾게 됩니다. 이번에는 엠마오 도상에서의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이야기입니다. 언제나 이 이야기가 우리 시대를 위한 비유처럼 보여집니다.

우리는 마치 낯선 이와 동반하게 되는 그러한 사람 같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그의 부활 이야기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자주 매일의 삶과 일상적인 제자도에 맴도는 상황에 처합니다. 그러다가 잠시 우리의 삶과 우리의 시대에 새로운 빛이 드려지는 방식으로 그리스도 이야기가 우리에게 들려지면서 우리의 마음이 뜨겁게 됩니다. 우리는 막 인식하게 되는 그 순간을 어떻게 하면 붙들 것인가 생각하는 동안,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다시 낯선 이가 되셔서 길 어디쯤에서 우리를 기다리시고 계십니다.

필자는 언제나 메츠(J.B Metz)가 40년 전 제안한 견해를 좋아합니다. 그는 부활절의 위험한 기억을 말합니다. 이러한 절기에서 우리가 말하는 그러한 이야기들은 영적 그리고 정치적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순결, 부정, 폭력과 수치를 말합니다. 이러한 주제는 인간생명이 경시화되고 힘과 권력을 가진 이들이 그들에게 주어진 것들을 오용하는 세상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부활절날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께서 인간이 잘못한 부분들을 어떻게 사면하시는 것에 대해 듣습니다. 새로운 희망에 대한 기대가, 매도 당하고 저주받고 좇겨난 자들에게 열려집니다. 메츠는 이러한 부활절 이야기가 계속해서 말해져야 하고 또 다시 말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는 많은 방식에 질문을 부르는 위험한 기억을 담고 있는 누가의 ‘속절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올해의 부활절 말씀이 무엇이 될지 궁금합니다. 또한 그러한 말씀들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위험한 기억들을 어떻게 만들어 낼지 궁금합니다.

The dangerous memory of Easter

Let me put you on the spot. If you were lead a Bible study or preach a sermon this Easter period, which texts would you choose and why? Would you focus on the cross or the resurrection? What would your Easter message be?

These are a good set of questions. Some years ago the Princeton based theologian, Daniel MIgliore ended his book on Faith Seeking Understanding in a rather unusual way. He constructed an imaginary conversation between a number of leading theologians who were asked to think about Easter Sunday. They selected their preferred text and then justified their choice in a very clever conversation Migliore devised. The point he wished to make is rather revealing. The texts we use at this time of the year reveal a great deal about how we understand the Christian faith and what we wish to present to others.

I do not find this an easy task but sometimes I play a hunch. I pay close attention to
what comes first to my mind. The underlying assumption is that this text is likely to be touching what the Japanese theologian, Kosuke Koyama, once called ‘the emotive regions of the heart’. Why do some things in the Christian faith attract us more than others?

The Good Friday reading which fits this bill for me is the passage in Luke where Jesus says, ‘Father, forgive them for they know not what they do’. That reading appeals partly because it is distinctive to Luke and I wonder how it might serve as a key to his understanding of the gospel. And, secondly, I think that the gospel is essentially about forgiveness and I am rather troubled at how little forgiveness there is often to be found in the church, let alone the world at large, Do we not known we are forgiven and are called to forgive others?

The reading for Easter Day is also taken from Luke. This time it is the story of the risen Christ on the road to Emmaus. It has always seemed to me that this narrative is a bit like a parable for our times. We are like those who fall into the company of the stranger. We have heard about the story of Jesus and his resurrection. But, so often, we are caught up in the grind of everyday living and routine discipleship. And then, for a moment, our hearts burn as we hear the Christ-story told to us in a way which allows us to catch a fresh glimpse of who Christ is for our lives and our times. Just as we seek to prolong the moment beyond the point of recognition, the risen Christ becomes a stranger again, waiting for us somewhere else along the way.

I have always liked the idea proposed by J.B Metz over 40 years ago now. He spoke of the dangerous memory of Easter. The stories we tell at this time of the year have a spiritual and a political dimension. They speak of innocence, injustice, violation and humiliation. These themes speak into a world where human life can be cheapened and those in positions of power and authority can misuse those handed into their care. And then on Easter Day, through the resurrection of Christ, we hear about how God justifies the one who has been wronged. The prospect of new hope is held out for those whop have been damned, cursed, and cast aside.

Metz believes that this Easter story needs to be told over and over again. It is an ‘idle tale’ [Luke] which contains a dangerous memory because the death and resurrection of Christ calls into question many of the ways we lead our lives. I wonder what your texts for Easter this year will be. I wonder how they might constitute a dangerous memory which you think the wider world nears to h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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