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지식의 성을 사람들과 함께 쳐들어간 갈렙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의 여호수아 47] 갈렙의 선견지명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15:1 유다 자손의 지파가 그 가족대로 제비뽑은 땅의 극남단은 에돔 지경에 이르고 또 남으로 신 광야까지라 2 그 남편 경계는 염해의 극단 곧 남향한 해만에서부터 3 아그랍빔 비탈 남편으로 지나 신에 이르고 가데스 바네아 남편으로 올라가서 헤스론을 지나며 앗달로 올라가서 돌이켜 갈가에 이르고 4 거기서 아스몬에 이르고 애굽 시내에 미치며 바다에 이르러 경계의 끝이 되나니 이것이 너희 남편 경계가 되리라 5 그 동편 경계는 염해니 요단 끝까지요 그 북편 경계는 요단 끝에 당한 해만에서부터 6 벧호글라로 올라가서 벧 아라바 북편을 지나 르우벤 자손 보한의 돌에 이르고 7 또 아골 골짜기에서부터 드빌을 지나 북으로 올라가서 강 남편에 있는 아둠밈 비탈 맞은편 길갈을 향하고 나아가 엔 세메스 물을 지나 엔로겔에 이르며 8 또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로 올라가서 여부스 곧 예루살렘 남편 어깨에 이르며 또 힌놈의 골짜기 앞 서편에 있는 산 꼭대기로 올라가나니 이곳은 르바임 골짜기 북편 끝이며 9 또 이 산꼭대기에서부터 넵도아 샘물까지 이르러 에브론 산 성읍들에 미치고 또 바알라 곧 기럇 여아림에 미치며 10 또 바알라에서부터 서편으로 돌이켜 세일 산에 이르러 여아림 산 곧 그살론 곁 북편에 이르고 또 벧 세메스로 내려가서 딤나로 지나고 11 또 에그론 북편으로 나아가 식그론에 이르러 바알라 산에 미치고 얍느엘에 이르나니 그 끝은 바다며 12 서편 경계는 대해와 그 해변이니 유다 자손이 그 가족대로 얻은 사면 경계가 이러하니라

1. 요셉과 유다

15장 1-12절에는 유다 지파에서 분배받은 땅의 범위를 기술한다. 르우벤이 장자권을 잃어버린 결과 통치권은 유다에게로, 두 배의 땅의 몫은 요셉에게로 돌아갔다. 한 순간의 정욕을 자제하지 못한 르우벤의 실수는 치명적이었다. 15장과 16장에는 이 두 지파―유다와 요셉―에 대한 분배가 먼저 기록되어 있다. 유다 지파는 남부의 가장 중요한 지역을 할당받았고 요셉은 북부를 분배받았다. 그 중 한 지파는 여호수아가 속한 지파이고(요셉 지파) 다른 한 지파는 갈렙이 속한 지파였다(유다 지파).

제비뽑는 방식에 대해서는 우리가 알 수 없지만 민수기 33장 54절에 따르면 땅을 분배할 때 참작되어야 할 점들이 있으므로 뭔가 특별한 방법이 도입되었던 것 같다. 그것은 “너희의 가족을 따라서 그 땅을 제비뽑아 나눌 것이니 수가 많으면 많은 기업을 주고 적으면 적은 기업을 주되 각기 제비뽑힌 대로 그 소유가 될 것인즉”이라는 말씀에 암시되어 있다. 어쩌면 이 탁월한 두 지파가 인수가 많은 고로 먼저 남과 북의 중요한 구역을 제비뽑아 할당받고 나머지 일곱 지파는 따로 제비뽑았을 수도 있다(매튜 헨리).

그러기에 다윗의 왕도(王都) 헤브론이 유다 지파에 편성되고 영원한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 인접한(베냐민 지파 소속이나 거의 함께 공유하는 정도이다) 땅이 그 지파에게 할당되었다. 그 땅에는 비옥한 목초지와 풍성한 포도원이 있어(창 49:11, 12) 가나안의 요지로서 왕국의 중심을 이루는 지역이었음에 분명하다. 그러므로 제비뽑는 것이 사람 편에서는 우연한 것으로 보일지라도 거기에는 하나님의 정하심과 주권이 들어있다.

2. 제비뽑은 땅

제비뽑은 땅(1절)이란 할당, 혹은 분깃(the lot)이라 번역하는 것이 옳다. 이는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로 분배된 것이므로 기업(inheritance)이라 불리운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물질적인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받았지만, 신약의 믿는 이들은 ‘영생의 기업’, ‘그 나라의 기업’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약의 가나안 땅이 오늘 우리 믿는 이들에게 약속된 하늘에 속한 기업을 예표함을 이해할 수 있다. 신약의 여러 곳에서, 특히 히브리서는 그 나라를 유업으로 받는 문제를 많이 언급하였다. 심지어 구약의 아브라함, 이삭, 야곱도 장막에 거하며 더 좋은 본향을 기대하였다고 말하니 그들이 약속받은 것은 물질적인 가나안 땅이 아니었음이 분명하다. 신약에서 사도들은 성도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나라에서 유업을 얻는 문제를 매우 강조하였다(갈 5:21, 엡 5:4-5, 골 3:24, 히 12:15-17).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생활을 잘 하는 것도 생명의 은혜를 유업으로 얻는 일에 도움이 된다(벧전 3:7). 서로 마음을 같이 하고 체휼하며 형제를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며 욕하고 원망하지 않는 것도 복을 유업으로 얻기에 필요한 일이다(벧전 3:7). 에서는 한 그릇 식물을 인하여 장자의 명분을 팔았는데 이는 기업을 잃는 행위였던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주님이 다시 오실 때 주실 유업의 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달려야 한다. 사도는 이에 대하여 하늘에 쌓아둔 소망이라고 말했다(골 1:5).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장래 우리에게 얻은 바 될 유업이 전혀 없는 것처럼 아무렇게나 생활하는 그리스도인이 너무나 많다. 그들은 이에 대한 어떤 의식이 없는 것이다. 이는 매우 큰 손실이다. 죄인이 구원받지 못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거니와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지 아니하고 함부로 일생을 낭비하는 것 역시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3. 생명의 유업

유다에게는 강력한 적수인 에돔 족속이 그 남단의 변경에 위치했는데, 이것은 그들의 강함으로 인해 그에 맞는 지경을 맡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방의 변경을 표현할 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고만 말하지 않고 ‘이르고’, ‘나아가’, ‘지나’, ‘올라가서’, ‘내려가서’, ‘돌이켜’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은 다만 고착된 지형을 그린 것이 아니라 생명에 속한 유업을 분배받는 사상을 암시하는 뜻있는 표현이다(C. Vonk). 우리가 장래 받는 생명의 유업은 유기적인 생명의 역사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그 경계가 그렇게 유기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는 매우 인상적이다. 구약과 신약은 다 한 가지를 말하고 있다. 다만 하나는 예표와 그림자요 다른 하나는 실제인 것이다.

전체적으로 유다에 할당된 땅들의 이름은 저명하고 의미있는 도시들이 많다. 싸움에 용맹한 자들에게 좋은 유업의 땅이 할당되었다는 감을 준다. 6절에는 북쪽 경계선에 대해 보한의 돌(stone of Bohan)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는 르우벤 지파의 사람이다. 그는 어쩌면 요단강을 건너온 르우벤 지파의 위대한 지휘관으로 길갈에 있는 진에서 죽어 길갈에서 멀지 않은 이곳에 매장되었고 그의 이름을 기념하기 위해 돌을 세웠던 것 같다. 마찬가지로 아골 골짜기도 이 변경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골짜기가 유다 지파에 소속된 것은 그들 지파의 한 사람(아간은 유다 지파 사람임)이 이스라엘에게 준 고통을 기억함으로 용맹한 유다 사람들을 겸손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보여진다(매튜 헨리).

13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명하신 대로 여호수아가 기럇 아르바 곧 헤브론 성을 유다 자손 중에서 분깃으로 여분네의 아들 갈렙에게 주었으니 아르바는 아낙의 아비였더라 14 갈렙이 거기서 아낙의 소생 곧 그 세 아들 세새와 아히만과 달매를 쫓아내었고 15 거기서 올라가서 드빌 거민을 쳤는데 드빌의 본 이름은 기럇 세벨이라 16 갈렙이 말하기를 기럇 세벨을 쳐서 그것을 취하는 자에게는 내가 내 딸 악사를 아내로 주리라 하였더니 17 갈렙의 아우요 그나스의 아들인 옷니엘이 그것을 취함으로 갈렙이 그 딸 악사를 그에게 아내로 주었더라 18 악사가 출가할 때에 그에게 청하여 자기 아비에게 밭을 구하자 하고 나귀에서 내리매 갈렙이 그에게 묻되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19 가로되 내게 복을 주소서 아버지께서 나를 남방 땅으로 보내시오니 샘물도 내게 주소서 하매 갈렙이 윗 샘과 아랫 샘을 그에게 주었더라

1. 노장은 죽지 않았다

여기에 갈렙이 헤브론을 기업으로 취한 이야기가 나온다. 헤브론의 옛 이름은 기럇 아르바인데, 아르바란 아낙의 아비의 이름이었다. 즉 기럇 아르바란 거인 아낙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이름으로서 ‘아르바의 도시’라는 뜻이다. 헤브론은 아낙 자손의 본거지인 셈이다. 갈렙은 아낙의 본거지요 가장 강한 대적의 소굴인 기럇 아르바를 쳐서 자신의 기업으로 만든 셈이다. 그는 거기서 아낙의 소생, 세새와 아히만과 달매를 쫓아내었다. 85세의 노장은 죽지 않았다. 그는 나이가 들었지만 믿음에서 조금도 위축됨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가장 요지인 헤브론을 기업으로 얻는 영예를 안았다.

2. 자기 딸을 ‘인센티브’로

갈렙은 드빌을 공격하는 일을 자신이 직접하지 않고 함께하는 자들이 전과(戰果)를 올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다. 그는 자신이 용맹스러운 사람이었을 뿐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들도 잘 길러내었다. 드빌이란 기럇 세벨인데 기럇 세벨이란 ‘책의 도시’라는 뜻이다. 오늘날로 말하면 지식과 철학의 도시라는 말이다. 그러한 이론과 지식의 성(城)을 공격하여 차지하기란 쉽지 않다. 이 일에 있어 갈렙은 ‘인센티브’를 걸었다. 그것은 그 성을 공격하여 차지하는 자에게 딸 악사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 일에 나타난 인물이 옷니엘이다. 옷니엘은 그나스의 아들이요 갈렙의 아우라고 되어 있는데, 친동생이 아닌 사촌 동생쯤 될 것이다. 갈렙은 여분네의 아들이라고 나와 있기 때문이다(14:6). 이 말씀은 사사기 1장에 다시 반복하여 나온다. 그는 이러한 일에 쓰임을 받은 것이 전기가 되어 결국 이스라엘의 첫번째 사사로 이스라엘을 메소포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의 손에서 구원하게 된다. 이렇게 볼 때 갈렙은 가나안에 들어간 믿음의 영웅이 되었을 뿐 아니라 사사 시대의 첫 번째 사사를 일으키는 일을 한 셈이다. 위대한 영웅의 집에서 또 한 사람의 영웅이 나왔다. 그가 바로 옷니엘이다.

그가 훌륭할 뿐 아니라, 그의 아내이자 갈렙의 딸인 악사 또한 출중하다. 갈렙은 여호수아에게 헤브론을 기업으로 요청하면서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하였는데, 갈렙의 딸 악사는 아비에게 밭을 구하는 동시에 샘물도 구하였다. 갈렙은 윗 샘과 아랫 샘을 그녀에게 주었다. 합당한 사람의 기도는 구하지 않은 것까지 넘치게 받게 한다. 악사가 옷니엘의 아내로서 아버지 갈렙에게 처신한 것은 옷니엘의 성품을 간접적으로 시사해 준다.

옷니엘이 직접 갈렙에게 구하지 않고 아내에게 구하는 일을 맡긴 점, 아버지에게 청원하기 위해 정중하게 말에서 내린 점 등이 옷니엘의 훌륭한 지도자로서의 덕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즉 자기의 아내를 어떻게 다룰 줄 아는 것이다. 그녀가 행한 것은 남편 옷니엘과의 상의를 통해 나온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이러한 갈렙의 선견있고 여유로운 나눠줌이 결국 한 사람의 위대한 사사가 출현하는 데에 밑거름이 되었다고 본다.

20 유다 자손의 지파가 그 가족대로 얻은 기업은 이러하니라 21 유다 자손의 지파의 남으로 에돔 경계에 접근한 성읍들은 갑스엘과 에델과 야굴과 22 기나와 디모나와 아다다와 23 게데스와 하솔과 잇난과 24 십과 델렘과 브알롯과 25 하솔 하닷다와 그리욧 헤스론 곧 하솔과 26 아맘과 세마와 몰라다와 27 하살갓다와 헤스몬과 벧 벨렛과 28 하살 수알과 브엘세바와 비스요댜와 29 바알라와 이임과 에셈과 30 엘돌랏과 그실과 홀마와 31 시글락과 맛만나와 산산나와 르바옷과 32 실힘과 아인과 림몬이니 모두 이십구 성읍이요 또 그 촌락이었으며 33 평지에는 에스다올과 소라와 아스나와 34 사노아와 엔간님과 답부아와 에남과 35 야르뭇과 아둘람과 소고와 아세가와 36 사아라임과 아디다임과 그데라와 그데로다임이니 모두 십사 성읍이요 또 그 촌락이었으며 37 스난과 하다사와 믹달갓과 38 딜르안과 미스베와 욕드엘과 39 라기스와 보스갓과 에글론과 40 갑본과 라맘과 기들리스와 41 그데롯과 벧다곤과 나아마와 막게다니 모두 십육 성읍이요 또 그 촌락이었으며 42 립나와 에델과 아산과 43 입다와 아스나와 느십과 44 그일라와 악십과 마레사니 모두 아홉 성읍이요 또 그 촌락이었으며 45 에그론과 그 향리와 촌락과 46 에그론에서부터 바다까지 아스돗 곁에 있는 모든 성읍과 그 촌락이었으며 47 아스돗과 그 향리와 촌락과 가사와 그 향리와 촌락이니 애굽 시내와 대해 가에 이르기까지였으며 48 산지는 사밀과 얏딜과 소고와 49 단나와 기럇 산나 곧 드빌과 50 아납과 에스드모와 아님과 51 고센과 홀론과 길로니 모두 십일 성읍이요 또 그 촌락이었으며 52 아랍과 두마와 에산과 53 야님과 벧 답부아와 아베가와 54 훔다와 기럇 아르바 곧 헤브론과 시올이니 모두 아홉 성읍이요 또 그 촌락이었으며 55 마온과 갈멜과 십과 윳다와 56 이스르엘과 욕드암과 사노아와 57 가인과 기브아와 딤나니 모두 열 성읍이요 또 그 촌락이었으며 58 할훌과 벧 술과 그돌과 59 마아랏과 벧 아놋과 엘드곤이니 모두 여섯 성읍이요 또 그 촌락이었으며 60 기럇 바알 곧 기럇 여아림과 라빠니 모두 두 성읍이요 또 그 촌락이었으며 61 광야에는 벧 아라바와 밋딘과 스가가와 닙산과 염성과 엔 게디니 모두 여섯 성읍이요 또 그 촌락이었더라 63 예루살렘 거민 여부스 사람을 유다 자손이 쫓아내지 못하였으므로 여부스 사람이 오늘날까지 유다 자손과 함께 예루살렘에 거하니라

1. 에돔 경계에 접한 성읍이 29개라고 기록되어 있으나 이름은 38개이다. 이는 이 중 아홉 개 성읍이 후에 시므온의 분깃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평지는 열 다섯 이름이 있으나 실제는 열 넷이라고 한다. 스난과 하다사 등의 성읍은 열여섯으로 적혀 있고 산지의 성읍은 11개이다. 거기에 추가된 곳들이 있다.

2. 이 이름들은 유다 지파의 성읍들이며 많이 나오는 지명들이 있다. 아둘람, 십, 그일라, 마온, 엔게디, 시글락 등은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도망다닐 때 기거한 지명들이다. 사울은 힘을 다해 다윗을 그 기업에서 쫓아내려 했지만 다윗은 힘을 다해 그 기업의 땅에다 자신을 두기를 힘썼다. 거기서 많은 찬송시가 나왔다.

3. 주 예수님의 출생지 베들레헴이 여기서는 거명되지 않는다. 아마 그 도시는 처음부터 알려진 큰 도시가 아니었을 것이다. 구주께서는 그런 작은 도시에서 출생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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