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을 가지고 불리해도 진실을 말한 지도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송태흔 칼럼] 불의 선지자 엘리야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불의 선지자로 알려진 엘리야(Elijah)는 ‘여호와는 하나님’이라는 성경적 의미를 지닌 이름의 소유자로 길르앗 땅 디셉에서 태어나 건강한 신앙인으로 자랐다(왕상 17:1). 평소에 털옷을 즐겨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띠고 기인처럼 생활했다(왕하 1:8, 왕상 19:13).

북이스라엘의 제7대 왕 아합이 바알 상과 아세라 목상을 만들어 놓고 절하며 경배하자, 그 앞에 나타나 ‘여호와 하나님을 거슬린 형벌로 이 땅에 수년 동안 우로(雨露)가 없을 것’이라 예언했다. 아합 왕이 박해를 가하자 엘리야는 요단 동편 그릿 시냇가에 몸을 숨겼다. 여호와께서는 매일 그에게 까마귀를 보내 떡과 고기 등 먹을 것을 충분하게 공급했다.

그의 예언대로 이스라엘 땅에 비가 내리지 않았고, 얼마 후에는 인근의 강물도 모두 말라 버렸다.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나타나 가뭄을 피해 시돈 땅에 있는 사르밧 지역으로 가라고 명령했다. 그곳에서 나뭇가지를 줍고 있는 과부를 만나, 자신이 먹을 수 있는 물과 떡을 달라고 요청했다. 과부는 마지막 남은 가루로 떡을 만들어 엘리야를 극진하게 대접했다. 비가 올 때까지 그녀의 집에 있는 통 속에는 떡 가루가 끝나지 아니했고, 병에는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했다. 얼마 후 사르밧 과부의 아들이 병들어 갑자기 죽게 됐다. 엘리야는 이미 죽은 아들을 다락방 침대에 눕히고 하나님께 기도하자, 기적적으로 살아났다(왕상 17:1-24).

3년 후, 엘리야는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아합 왕 앞에 다시 나타났다(왕상 18:1). 아합 왕과 바알의 선지자 450명, 아세라 선지자 400명과 하나님을 믿는 이스라엘 백성을 갈멜산에 초청했다. 여호와가 참 하나님인지, 바알이 참 신인지 불로 확인하자고 왕과 백성들에게 제안했다.

바알 선지자들이 송아지를 제단에 잡아 놓고 아침부터 낮까지 바알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춤을 추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엘리야는 그곳에 참여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무너진 여호와의 단 주위에 모이도록 했다. 열두 개의 돌을 취하여 여호와의 이름으로 제단을 수축했다. 제단 주위에 도랑을 판 다음 나무를 쌓고 그 위에 송아지의 각을 떠서 올려놓았다. 저녁 소제 드릴 때에 엘리야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이스라엘 중에서 하나님이 되심과, 내가 주의 종이 됨과, 내가 주의 말씀대로 이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을 오늘날 알게 하옵소서. 이 백성으로 주 여호와는 하나님이신 것과, 주는 저희의 마음으로 돌이키게 하시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여호와 하나님이 불을 내려서 그곳에 있는 번제물, 나무, 돌 및 흙 등을 모두 태우고 물까지 말리셨다. 백성들은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라고 엎드려서 부르짖었다.

엘리야는 바알 선지자들을 포박해 갈멜산 기슭에 있는 기손 시내로 데리고 내려와 모두 죽였다(왕상 18:1-40). 바알 선지자가 피살된 것을 안 아합의 아내 이세벨 왕후는 엘리야 선지자를 죽이려 시도했다. 화난 그녀를 피해 브엘세바에서 하룻길을 걸어 광야의 나무 아래 앉아, 하나님께 죽기를 간구했다. 몸이 피곤하고 지쳐 잠을 잘 때, 천사가 그에게 나타나 얼굴을 어루만지며 ‘먹으라’고 하여 깨어본즉 숯불에 구운 떡과 물 한 병이 있었다. 그것을 먹고 힘을 얻은 엘리야는 40주 40야를 걸어 호렙 산에 있는 동굴로 피신했다(왕상 19:8).

엘리야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 왕이 되게 했고,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북이스라엘을 통치하는 왕으로 삼았다. 밭을 갈고 있는 엘리사를 직접 찾아가 그의 머리에 기름을 붓고 자신의 겉옷을 던지자, 엘리사가 열두 겨리 소를 버리고 엘리야를 스승으로 삼고 따랐다(왕상 19장).

제자 엘리사와 같이 요단강 동쪽에 있을 때, 불 말과 불 수레가 하늘에서 내려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고, 스승 엘리야는 회오리 바람을 타고 승천했다. 엘리사가 “당신의 영감이 갑절이나 내게 있기를 구하나이다”라고 말하자, 그의 소원이 즉시 이뤄졌다(왕하 2:1-12).

신앙의 소신을 끝까지 굽히지 않고 목숨을 걸어, 지조 있는 깨끗한 삶을 살다 간 엘리야는 오늘날까지 우리들의 가슴에 큰 지도자로 남아있다. 사태가 불리하거나 자신에게 얼마의 유익이 예상되면 신앙의 양심마저 버리는 세태를 적나라하게 고발해 준다. 정치와 경제 나아가 종교 면에서도 작금 지도자들의 소신 없는 처사가 공동체를 매우 힘들게 한다. 순간적으로는 매우 불리해도, 소신을 가지고 진실을 말할 때 종국적인 승리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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