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배 칼럼] 청소년과 자기 방어기제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송기배 목사(가정사랑학교 대표)

▲송기배 목사(가정사랑학교 대표)

인간에겐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라는 것이 있다. 누구나 자기 방어(ego defence) 기제가 있다는 말이다. 이는 충동이나 감정으로 일어나는 위험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역할을 하는 정신적 속성을 말한다. 최초 연구자는 프로이드(S.Freud)이다.

인간은 삶의 순간들에서 마음의 평정을 깨뜨리는 사건들이 일어나게 되면 불안해진다. 특히 사회적,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못하는 성적충동, 공격적 욕구, 미움, 원한 등은 위험 불안을 일으키는데, 이 불안은 본능적 욕구에 대항하는 초자아의 위협이 원인이라고 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휴게실 입구에 간혹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입니다”라고 적힌 문구를 보게 된다. 하지만, 그 문구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맘 한 켠은 왜 무겁고 답답한가? 그건 아직 해결해야 할 중차대한 사회적인 청소년 문제가 많아서일 것이다.

청소년기는 아동이 신체적, 정신적,사회적으로 성인이 되어가는 도중 의지가 주변적 위치에 따른 갈등과 방향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한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만큼 주위 관심과 배려가 더욱 필요한 대상들이다.

신체적으로는 감마 엑스라는 수용성 호르몬이 분출되는데, 일생동안 필요한 양의 95%를 이 시기에 분출해 낸다고 하니 얼마나 충동적이겠는가? 이 감마 엑스라는 것을 잘 잡아주지 않으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일례로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비행 청소년의 이야기나 엽기적이고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청소년들의 소식은 이것과 무관하지 않다.

청소년을 보는 두 개의 눈이 있다. 청소년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눈과 그 너머의 세계, 내면의 세계를 보고 이해하는 눈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님께서 우리를 대하셨듯이 겉사람이 아니라 속사람의 청소년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

청소년기를 되짚어 보면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과 진로가 정해지기도 하고 전환점을 맞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인격 형성의 터를 닦는 중요한 시기이다. 방어기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감마 엑스라는 수용성 에너지 때문에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청소년을 가족,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중재하고 비행(delinquency, 非行) 청소년이 범죄자로 확대되는 것을 막아내는 역할이 중요하다.

제임스 딘 주연 영화의 ‘이유없는 반항’ 또한 방황하는 젊음을 잘 표현해낸 주제의 영화다. 우리가 청소년을 범죄하도록 방치한다면 그것이 비행이요, 직무유기일 것이다.

어느 청소년 사역자의 말이 생각난다. “교회가 주일학교와 장년부는 잘 챙기는 것 같은데, 청소년은 소외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렇다면, 어떻게 청소년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내면의 세계를 이해하는 친구가 될 수 있겠는가?

‘방어기제’라는 것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접근하기 결코 쉽지 않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윗사람이거나 직급이 높은 사람이 먼저 방어기제를 깨고 소통의 문을 열고 아랫사람이나 낮은 직급의 사람에게 다가서는 것이 쉽다.

목회자가 강단에선 권위를 지키지만, 강단에 내려와서는 먼저 방어기제의 벽을 허물고 소통의 물꼬를 트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기를 보낸 어른(부모나 선생님,윗사람)이 먼저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먼저 접근해서 관계를 만들고 돈독해지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감마 엑스라는 수용성 에너지는 일주일에 2~3시간은 친구나 주변사람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적어도 한번은 땀을 흠뻑 젖는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의 달이 오기 전에 미리 실천해 보자. 그래서 매년 같은 가정의 달이 아니라 더 가까워지고 관계가 깊어지는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노력을 해보자. 화목한 믿음의 가정을 가꿔나가 보자.

가정과 교육기관 그리고 교회가 이 두 가지 내용만 잘 숙지하고 실천해 준다면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다”라는 말에 조금은 마음의 짐이 덜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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