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절의 능력을 구했던 엘리야의 후계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송태흔 칼럼] 약한 자를 도운 기도의 사람 엘리사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은혜의 선지자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엘리사는 요단강가 아벨므흘라에서 평범한 사람, 사밧의 아들로 태어났다. 북 이스라엘 왕국에서 하나님 말씀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사역 자로 헌신한 이스라엘 초기의 선지자이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엘리야를 대신하는 제2대 선지자로서 활동하도록 지시했다(왕상 19:16,19).

엘리야는 12겨리 소를 사용해 아버지의 밭을 갈던 농사꾼의 아들 엘리사를 만나 하나님의 뜻대로 머리에 기름을 붓고, 자신의 겉옷을 걸쳐줬다. 집에 돌아온 엘리사는 마을 사람들과 일가 친척들을 초대해서 성대한 송별회를 베푼 다음, 즉시 집을 떠나 엘리야의 최초 문하생으로 들어갔다(왕상 19:19-21).

여호와께서는 요단강가에서 회오리 바람을 통해서 엘리야 선지자를 죽이지 않고 하늘로 올리고자 했다. 스승 엘리야가 극구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엘리사는 그의 옆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스승의 행보를 따라 갔다. 스승 엘리야에게 “당신의 영감이 갑절이나 내게 있기를 구하나이다”라고 청원했다. 엘리사는 기도대로 하늘로부터 놀라운 영적 능력을 받게 됐고, 불수레와 불말들이 두 사람을 가르며 엘리야가 회오리 바람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마지막까지 볼 수 있었다. 승천하는 엘리야가 바닥에 떨군 겉옷으로 요단강 물을 치자 물이 좌우로 갈라졌고, 엘리사는 무사히 푸른 강물을 건널 수 있었다(왕하 2:1-18).

엘리사가 여리고 지역을 방문하여 사람들이 마시기에 좋지 않은 물 근원에 소금을 넣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기도하자, 마실 수 있는 좋은 물로 바뀌었다(왕하 2:19-22). 엘리사가 벧엘로 올라가는 도중 젊은 아이들이 성에서 나와 엘리사를 비웃으며 대머리라고 조롱하므로 여호와의 이름으로 저주하니, 수풀에서 암곰이 나와 아이들 중 42명을 찢어 죽였다(왕하 2:23-25).

기도의 사람 엘리사는 이스라엘 왕에게 모압 사람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을 예언했다. 선지자 생도의 아내가 엘리사에게 채무 문제로 슬퍼하며 애소했다. 부채를 갚지 못할 경우 자신이나 자식이 채권자의 노예가 된다고 말했다(레 25:39, 느 5:5). 그녀가 소유한 병 속에 엘리사의 기도를 들은 하나님이 기름을 주입하자, 그것을 팔아서 모든 부채를 갚고도 남음이 있게 됐다(왕하 4:1-7).

엘리사가 수넴 지역에 갔다가 어떤 여인의 정성 어린 음식을 대접받았다. 인연이 되어 엘리사는 그 동네를 지날 때마다 그녀의 집에 들렀다. 수넴 여인은 엘리사가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작은 방을 담 위에 짓고 침상과 책상 및 의자까지 준비해 놓았다. 엘리사는 그녀에게 아이가 없는 것을 알고 득남(得男)을 할 수 있도록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께 올렸고, 급기야 때가 차서 아들을 낳게 됐다. 어느 날 그 아이가 죽게 되자 수넴 여인이 매우 슬퍼하면서 엘리사를 원망했다. 엘리사가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자, 그 아이가 다시 살아났다(왕하 4:8-37).

길갈에 흉년이 들었을 때 사람들의 실수로 독물(毒物)이 국 솥에 들어가고 말았다. 엘리사는 가루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국 속에 집어넣어 해독시켜서 선지자의 생도들이 아무 탈 없이 나눠먹게 했다(왕하 4:38-41). 바알살리사에 살고 있던 어떤 한 사람이 보리떡 20개와 채소를 가지고 왔을 때, 엘리사가 하나님께 기도하자 100명이 먹고도 남음이 있게 됐다(왕하 4:42-44).

아람 왕의 군대장관 나아만이 문둥병을 고치기 위해 그를 찾아왔다. 엘리사는 사환을 보내 인근에 있는 요단강 물에 일곱 번 목욕하도록 전했다. 화가 난 나아만이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려 하다가 부하들의 만류로 요단강 물에 일곱 번 몸을 잠그자 문둥병이 깨끗이 나았다. 요단에서 선지자의 한 생도가 나무를 자르다가 도끼가 물에 빠졌을 때, 엘리사가 나무 가지를 물에 던져서 기적적으로 도끼를 떠오르게 했다(왕하 6:1-7).

아람 왕과 싸울 때, 엘리사가 이스라엘에게 아람군의 비밀을 알려줘서 싸움을 유리하게 했다(왕하 6:8-13). 엘리사가 내통했다는 말을 듣고 아람군이 그를 체포하기 위해서 도단 성을 포위했다. 공포에 떠는 사환에게 “우리와 함께한 자가 저와 함께한 자보다 많으니라”고 말하며, 사환의 눈을 열어보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불말과 불병거가 엘리사를 에워싸고 있는 것을 보았다. 엘리사의 기도를 들은 하나님이 아람 군사의 눈을 어둡게 해서 사마리아 땅으로 인도했다. 이스라엘 왕에게 아람군의 포로들을 치지 말고 배불리 먹여 돌려보내라고 엘리사는 지시했다. 그 후부터 아람 군사가 이스라엘 땅에 들어오지 못했다(왕하 6:14-23).

여호와 하나님은 성도들의 기도를 중요한 대화와 기적의 통로로 사용한다. 기도를 통해 놀라운 이적도 이루시고, 신실한 성도의 기도를 통해 불가능하게 보이는 일을 기능하게 만드신다. 초기 이스라엘의 제2대 선지자 엘리사는 탁월한 기도의 사람으로 매사를 무릎으로 기경하고 무릎으로 일구었다. 어려움을 당할 때도, 대적을 물리칠 때도, 가난한 자들에게 빵을 선물할 때도 그는 항상 기도의 손을 하나님께 들어보였다. 오늘도 무릎으로 기도하는 것만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위대한 출발이요 마지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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