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학희 칼럼] 감사할 일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노학희 목사(아야세동부교회 담임).

▲노학희 목사(아야세동부교회 담임).

동일본대재해 이후로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보낸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었다. 이재민들이 피난생활하던 동경무도관이 금주를 끝으로 피난처 폐쇄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도 이재민들을 위해 해왔던 지원사역이 일단락된다.

하지만 또 다른 면으로 지원사역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금번의 이재민 지원사역을 통하여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 많아 적어본다.

먼저는 교회의 공간을 일반인들에게 제공하여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음을 감사한다. 지금까지는 예배나 교회의 행사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금번에는 이재민들을 위해 정말 다양한 공간으로 선하게 활용되었다. 그 덕분에 평생 처음으로 교회에 와 보았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에게 교회가 어떤 곳인지를 소개하고 보여줄 수 있었음이 좋았다.

둘째는 여러 사람들과의 새로운 좋은 만남의 축복을 경험한 것이다. 시오자키상, 히라노상, 에비하라상, 오오모리상, 나가세상, 이데상, 사토상, 우에다상, 기무라상, 나카쿠키상 등의 이름이 얼른 떠오른다. 특별히 자원봉사자들과의 만남은 세상을 좀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세상에 악한 사람도 많지만 그들처럼 선한 사람도 많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셋째는 교회가 좋은 일을 하는 것이 많이 알려진 것이다. 이것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였다. 자원봉사자가 활동을 인터넷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고 그로 인해 협력하는 손길이 많아졌다. 당연히 장소가 교회이기에 교회 또한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하나님께 영광이 돌아간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넷째는 복음전도의 열매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이 주일예배에 참여하기도 하고 이재민 중에 한 분은 주일마다 꾸준히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교회에 나오게 된 동기를 “모두에게 이해타산 없이 베푸는 순수한 사랑의 모습에 놀랐다” 고 말했다. 즉 다른 종교단체는 같은 종교의 테두리 안에서는 서로 돕지만 그 밖의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은데 교회는 다르다는 반응이었다.

다섯째는 우리 교회 성도들의 불편을 참고 불만 없이 협력해준 것이다. 평일에는 교회 공간이 외부인에게 점거 당한 것 같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리 교회 성도들이 여러모로 불편을 느끼고 불만이 있을 법도 했다. 하지만 도리어 기쁨으로 참고 또 열심으로 식사대접, 김치 만들기 등의 봉사에 협력해주었다. 그런 성숙한 믿음의 자세에 감사하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모든 것이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욱 선한 일에 동참하여 넘치는 감사의 삶이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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