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의 아침묵상] 언덕 위의 교회(2)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소박한 목표

시무하고 있는 두레교회의 담임 ▲김진홍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진홍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목사직에서 퇴임하는 것이지 내 인생에 퇴임하는 것이 아니요 내 목회에서 은퇴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 동안에 못다 한 진정한 목회가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그래서 요즘 들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며 기도하고 있는 주제가 있다. 앞으로 퇴임 후 10년간을 내 일생에 가장 멋있고 보람 있는 10년으로 보내겠다는 다짐이다.

40년전 30세 나이로 청계천 빈민촌으로 들어가 활빈교회를 창립하던 때에 분명하고 소박한 목표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교회 다운 교회를 세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다. 그때 생각에 교회다운 교회 곧 언덕 위의 교회를 세우려면 다른 어느 곳보다 빈민촌이 좋을 것 같아 청계천 빈민촌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몇년 뒤 청계천 지역 전체가 철거될 때에 철거민들 중에서 농촌으로 내려가 농사를 지으며 사람답게 살겠노라고 다짐하는 세대들로 귀농개척단을 조직하여 경기도 화성군 소재의 남양만 간척지로 집단 귀농하였다.

그곳에서 농촌교회 7교회를 개척하여 농민목회를 이끌어 가던 때에도 마음 속에 품은 뜻은 마찬가지였다. “농민들 속에서 어떻게 하면 교회다운 교회를 이루어 나갈 것인가” 하는 주제였다.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5,6년을 일하고 나니 남양만 활빈교회가 가장 모범적인 농촌교회라 인정 받게 되었다. 그러나 당사자인 나로써는 그게 아니었다. 이런 수준의 교회로써야 어찌 모범적인 교회, 곧 언덕 위의 교회가 될 수 있겠는가 하는 반성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일어나곤 하였다. 그래서 고민 중에 시작한 운동이 두레마을 공동체를 세워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 마을’을 세우는 일이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보다 교회다운 교회’를 지향하는 데에 진일보할 것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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