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 뉴스파워 기자가 “왜 뉴욕에서 그렇게 인터콥에 대해 문제가 많은가”란 설문조사를 해왔기에 내가 아는 바로는 “뉴욕은 여기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 삼아 회의도, 연구도 한 일이 없다”고 했다. 뉴욕의 많은 목사들이 인터콥이나 세이총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이 문제에 대해 댓글을 쓰는 사람도 늘 출연하는 고정 댓글 전문가들이 주류이다. 세이총이란 단체는 지난 1월 13일 ‘신사도운동 대응전략 세미나’가 열릴 때 그런 이름이 슬쩍 나오더니 그 후 어떤 공식 조직 보고나 설립 보도도 없이 어느날 ‘세이총’이란 이름으로 대단한 성명서가 나오고 무슨 최후 판결문 같은 보도가 나와서 나는 세이총은 “날조”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적어도 단체란 조직의 수순을 밟아야 한다. 이것은 상식이다. 작은교회에서 여전도회를 구성하고 회장을 뽑아도 순서가 있다. 더군다나 ‘세계’ 자(字)까지 붙이려면 최소한도 몇 나라 이상의 대표가 한 번은 모여서 북 치고 장구 치는 흉내라도 냈어야 한다. 세계 정상들이 가상 공간에서 화상 회의 할 기술이 없어서 COEX에 모였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제3의 기관을 다루려면 어느 정도의 공신력과 최소 활동 기록 정도를 쌓은 후의 일이라고 본다. 나라에 등록은 못했어도 확실한 조직 보도는 있었어야 한다. 미동부이단대책위원회와 17개 단체가 속한 ‘세계 한인 기독교 이단대책 총 연합회’라고 하지만 뉴욕 교협이 속해있는 ‘미대위’는 내가 확인한 바로는 공식 가입한 기록이 없다. 미주에서는 법적으로도 단체나 기관 설립이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소위 ‘세이총’이 무슨 일을 하려면 적어도 그정도의 과정은 거쳐야 되는 것이 아닌가. 결과적으론 유령 단체의 유령 게임인 셈이다.
더군다나 지난 5월 16일 “최바울 씨와 ‘인터콥선교회’를 이단성이 짙은 불건전한 단체로 규정한다”라는 성명서는 사형 선고와 같은 판단이다. 이날부터 최바울 대표는 ‘씨’로 불리게 됐다. 그런 판단을 도대체 무슨 권위로 하는 것인가. 이런 식으로 하면 하루에도 수백개의 성명서가 나올 것이며 서로 정죄하고 판단하는 성명서로 교계는 쑥대밭이 될 것이다. 그 결과는 마치 무면허 의사가 뇌 수술을 하고 사람 잡는 격이다. 내가 그런 각도에서 뉴욕 교협은 이미 대한민국에서 이단으로 판정되거나 상식 수준에서 이단인 단체에 대해선 철저한 경계와 주의를 하지만 새로운 이단 판단이나 결의는 현재 우리의 능력 밖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양심적으로 우리는 그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나의 입장은 이단에 관한 결정은 해당 교단에서 해주길 바라는 것 뿐이다. 동시에 하도 교단이 많아 그래도 교회 숫자가 많은 소위 G5 교단의 결정을 기대해 보는 것 뿐이다. 옛날엔 장.감.성.이라고 했는데 최근엔 어떤 순서인지 난 모르겠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시다. 성령의 역사도 질서 안에서 이루어진다. 사회 재판도 미란다 원칙(Miranda Rights)으로 시작해서 헌법 속에 이루어진다. 그런 과정없이 이단이니 불건전이니 하는 재판을 임의로 하는 것은 그 자체가 월권이요 교만이며 집단 폭력이며 사기다. 특히 인터콥은 선교단체라서 대한민국에서 KWMA 인터콥지도위원회의 지도를 받기로 했다니 그 결과를 지켜 보고, 개교회는 개교회 자체가 결정할 일이다. 개인이나 몇 명이 모여서 하는 기관이 무슨 단체 이름을 백 개, 천 개 열거하며 ‘세계’자를 쓴다고 신뢰할 수 있겠는가. 대부분의 이단이나 사이비가 본국에서 오는 수출품이기 때문에 나는 본국 교단의 결정을 중요하게 볼 뿐이다.
최근 패밀리라디오(Family Radio)의 휴거 소동은 상식 밖의 이단 소동이다. 모든 미국 교회와 교단은 코미디 한 편 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 인터콥에 관하여 거론된 사항들은 이런 명백한 이단의 문제도 아니고 기독교 교리의 뿌리를 흔드는 문제도 아니다. 단순한 신학적·성서적 견해의 차이가 주류이고 그것은 계속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과정에서 인터콥 자체가 자기 노선을 정리할 문제이다. 그 이상은 전적으로 개인의 소견일 뿐이다. 111선언문도 일단은 본인들의 서명이 있는 문건으로 나왔어야 한다. 그런 과정도 없이 인터콥 지도위원들의 승락 여부 문제만 시비를 걸면 그것도 우스운 일이다. 그리고 미주 안에 아무리 줄여도 5,000명이 넘는 목회자들의 소신도 우편으로라도 물어봤어야 한다. 하나님은 질서와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내가 문제 삼는 것은 과정의 문제이다. 재판도 절차가 있듯이 이단 시비도 절차와 누가 결정하는가의 권위도 찾아야 한다. 나는 그것이 적어도 교단 차원의 기관이길 바라는 것일 뿐이다.
최바울 대표의 학력 문제도 그가 위조 학력을 사용한 근거도 없고 그것이 목사 안수와 아무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대단한 사기를 치는 파렴치범으로 몰아 언론에 흘리는 행위는 사실 ‘인권 침해의 문제’이다. 위조 학력이란 그것을 위조해서 사용했을 때의 문제이지 그런 것으로 선교 단체의 지도부를 흔들어 파괴하려는 것은 억울하고 부당한 처사이다. 목사가 되는 데 학력은 교단마다 기준이 다르다. 그를 안수한 교단에서 요구하지 않는 이상 이런 주장은 결국 혼란에 혼란만 가중시키려는 악의에 찬 공격으로밖에 볼 수 없다. 당연히 목사가 되는데 불법이 있어서는 안된다.
나도 지금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교협 회장으로 무사안일만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계가 어지러워지면 인된다. 뉴욕 교계가 이상하게 보여도 안된다. 뉴욕의 교회와 목회자들은 오늘도 목양과 전도에 전력하고 있을 뿐이다. ‘세이총’이 사이비에서 교회를 보호하고 지키려면 ‘세이총’ 자체의 사이비성부터 수정하고 공의롭게 활동을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