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를 배려하는 태도가 이스라엘 민족을 화합으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의 여호수아 54] 아홉 지파 반과 두 지파 반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22:21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가 이스라엘 천만인의 두령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22 전능하신 자 하나님 여호와, 전능하신 자 하나님 여호와께서 아시나니 이스라엘도 장차 알리라 이 일이 만일 여호와께 패역함이거나 범죄함이거든 주는 오늘날 우리를 구원치 마시옵소서 23 우리가 단을 쌓은 것이 돌이켜 여호와를 좇지 아니하려 함이거나 혹시 그 위에 번제나 소제를 드리려 함이거나 혹시 화목제물을 드리려 함이어든 여호와는 친히 벌하시옵소서 24 우리가 목적이 있어서 주의하고 이같이 하였노라 곧 생각하기를 후일에 너희 자손이 우리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25 너희 르우벤 자손 갓 자손아 여호와께서 우리와 너희 사이에 요단으로 경계를 삼으셨나니 너희는 여호와께 분의가 없느니라 하여 너희 자손이 우리 자손으로 여호와 경외하기를 그치게 할까 하여 26 우리가 말하기를 우리가 이제 한 단 쌓기를 예비하자 하였노니 이는 번제를 위함도 아니요 다른 제사를 위함도 아니라 27 우리가 여호와 앞에서 우리 번제와 우리 다른 제사와 우리 화목제로 섬기는 것을 우리와 너희 사이와 우리의 후대 사이에 증거가 되게 할 뿐으로서 너희 자손으로 후일에 우리 자손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여호와께 분의가 없다 못하게 하려 함이로라 28 우리가 말하였거니와 만일 그들이 후일에 우리에게나 우리 후대에게 이같이 말하면 우리가 말하기를 우리 열조가 지은 여호와의 단 모형을 보라 이는 번제를 위한 것도 아니요 다른 제사를 위한 것도 아니라 오직 우리와 너희 사이에 증거만 되게 할 뿐이라 29 우리가 번제나 소제나 다른 제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성막 앞에 있는 단 외에 단을 쌓음으로 여호와께 패역하고 오늘날 여호와를 좇음에서 떠나려 함은 결단코 아니니라 하리라

우리는 두 지파 반 형제들의 답변에서도 매우 감동적이고 배울만한 것이 있음을 본다. 이들은 형제들의 오해에 감정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이들은 그들이 충분히 그렇게까지 오해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심정으로 자신들의 심정을 차분하게 진술해 나갔다. 그들은 자신들이 그들의 말대로 잘못된 것이라면 어떤 벌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들이 이렇게 한 데는 분명한 목적이 있음을 말했다. 자신들이 또다른 제사를 드리기 위한 번제단을 만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임을 증명하는 증표로 이 단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후에 가나안 땅에 사는 형제들이 요단 동편의 소수 형제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직분을 멈추게 할까 염려함으로 이러한 일을 했다고 변명했다. 그래서 이 단은 여호와께 번제나 화목제를 드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만 후대에 자신들도 여호와께 분깃이 있는 백성임을 증명하기 위함이라는 말이다. 즉 이 단은 분열의 표시가 아니라 오히려 열두 지파의 연합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라는 뜻이다.

30 제사장 비느하스와 그와 함께한 회중의 방백 곧 이스라엘 천만인의 두령들이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자손의 말을 듣고 좋게 여긴지라 31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자손에게 이르되 우리가 오늘날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 줄을 아노니 이는 너희가 이 죄를 여호와께 범치 아니하였음이라 너희가 이제 이스라엘 자손을 여호와의 손에서 건져내었느니라 하고 32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와 방백들이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을 떠나 길르앗 땅에서 가나안 땅에 돌아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러 회보하매 33 그 일이 이스라엘 자손을 즐겁게 한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을 찬송하고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의 거하는 땅에 가서 싸워 그것을 멸하자 하는 말을 다시 하지 아니하였더라 34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이 그 단을 엣이라 칭하였으니 우리 사이에 이 단은 여호와께서 하나님이 되시는 증거라 함이었더라

1. 제사장 비느하스와 함께한 회중의 방백들은 두 지파 반의 형제들의 말을 듣고 좋게 여겼다. 결과는 다행스럽게도 화목이요 평강이었다. 이들이 서로 이러한 화합과 평강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양편 모두 한 분 하나님을 경외하는 영으로 충만했기 때문이다. 이것 없이 이러한 귀한 결과는 생각할 수 없다. 그들 모두에게는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하는 것, 다른 중심지를 세우는 것을 매우 두렵게 여기는 분위기가 있었다.

31절 말씀은 이것을 입증한다.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자손에게 이르되 우리가 오늘날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 줄을 아노니 이는 너희가 이 죄를 여호와께 범치 아니하였음이라 너희가 이제 이스라엘 자손을 여호와의 손에서 건져내었느니라 하고”. 이러한 두 무리의 선한 의도와 교제는 그들 서로를 죄에서 지켜주었다.

비느하스는 두 지파 반 형제들에게 먼저는 너희가 이 죄를 여호와께 범치 아니하였다고 말하고, 다음은 너희가 아홉 지파 반의 형제들이 죄를 범하지 않도록 여호와의 손에서 건져내었다고 말한다. 그들이 그렇게 건져내어진 것은 첫째로는 그들의 의도가 선하였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그들의 교제 내용이 참되었기 때문이다. 31절의 하나님의 손은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뜻하지만 여기서는 하나님의 징계를 가리킨다(Lias).

2. 비느하스는 두 지파 반의 형제들을 떠나 가나안 땅에 돌아와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이 모든 내용들을 회보하여 이스라엘 자손 모두를 즐겁게하였다. 이때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을 찬송하였고 다시는 그들과 싸워 그 단을 멸하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이러한 일은 다시 말하지만 그들 모두에게 여호와 하나님 한 분만을 높이고 경외하는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아홉 지파 반의 형제들에 대한 칭찬이다. 그들은 소위 옳다는 교리나 지식을 붙잡지 않았다. 그들이 만일 밖의 규례와 지식을 붙잡은 사람들이었다면 여하튼 또 하나의 단을 세운 것은 불법으로 간주했을 것이다. 그리고 어찌하든 그 단을 때려 부셔야 한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즉 ‘당신들이 선한 의도로 그렇게 했다면 우리 눈앞에서 그 단을 헐어버리라’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아홉 지파 반은 다수이기 때문에 세력을 행사하려는 대세주의에 빠지기가 쉽다. 즉 소수의 형제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소수 단체의 형제들이 궁여지책을 만들어 나름대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서 떨어지지 않고자 애쓸 때 그 심정을 깊이 헤아릴 수 있는 다수 단체의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 구절들을 대할 때 유쾌하고 감동적인 것은 다수의 형제들이 소수의 형제들에 대하여 소위 진리만이 아니라 사정을 헤아리는 깊은 사랑의 심정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진리와 사랑이 함께 어우러질 때 그 결과로 커다란 화평이 있게 되었다. 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큰 기쁨이 임했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싸우자고 하는 분쟁의 말이 있지 않게 되었다. 두 지파 반의 형제들은 그 단 이름을 ‘엣’(히브리어)이라 하였는데, 그 뜻은 증거(witness)이다. 즉 동편 두 지파 반의 형제들은 이 단이 다수의 서편 형제들이 그들을 소외시키지 못하게 하는 증거로 남기를 바라면서 이렇게 명명한 것이다(이상근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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