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굴에 던져졌을 때, 다니엘은 몇 살이었을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송태흔 칼럼] 유다 왕족 다니엘 선지자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다니엘 선지자는 지혜 있고 유력한 유대 왕족으로, 주전 605년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사로잡힌 많은 청년 포로들 중 한 명이다(단 1:1, 렘 25:1). 그는 이스라엘 자손 중 왕족과 귀족으로 흠이 없고 아름다우며 다양한 분야의 학문에 능숙했다.

바벨론 왕궁에서 일할 수 있는 소년 몇 사람을 뽑으라는 바벨론의 왕명에 따라, 다니엘은 환관장 아스부나스에 의해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와 함께 선발됐다(단 1:1-7). 바벨론 황제는 다니엘을 ‘벨드사살(그의 생명을 보호하라)’이라는 새로운 바벨론식 이름으로 불렀다. 왕은 다니엘과 세 소년들에게 왕궁에서 고급 교육을 받으며 왕이 제공하는 진미와 포도주를 마음껏 먹고 마시게 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세의 율법에 따라 왕명을 거절하고 채식을 선호했다(단 1:8-16). 채소를 제외한 궁중의 음식은 우상을 숭배한 제물이었기 때문이다.

3년간의 준비 기한이 차서 다니엘이 바벨론 왕 앞에 설 때,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 박수와 술객보다 10배나 뛰어났다(단 1:20). 다니엘은 왕의 탁월한 시종이 돼 고레스 왕 원년까지 섬길 수 있었다(단 1:21). 그는 느부갓네살 왕 제2년에 바벨론의 박수와 술객 및 점장이들이 풀지 못하는 신상(神象)에 대한 왕의 꿈을 해석했다.

우상의 정금 머리는 바벨론과 왕의 권세와 능력과 영광을 뜻하며, 은 가슴과 팔은 메대 및 바사와 연합국을 뜻하고, 놋 배와 넓적다리는 헬라와 헬라의 통일, 그리고 애굽과 수리아의 분립을 가리키고, 철 종아리는 로마와 그의 군사 정치를, 양 다리는 동서 로마의 분립을 가리키고, 뜨인 돌은 크신 하나님의 장래 일(그리스도의 왕국)을 뜻한다고 정확하게 해석해 냈다.

왕은 다니엘에게 최고의 예물과 향품을 주면서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의 신이시오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단 2:47)”라고 말했다. 왕은 다니엘을 크게 높여 바벨론의 박사장(博士長)과 총독으로 삼고, 같이 했던 세 친구들도 바벨론의 유력한 지방도시를 다스리도록 했다(단 2:1-49). 느부갓네살 왕이 죽자 다니엘은 총리직을 내놓고 정계에서 은퇴했다.

이후 벨사살 왕(느부갓네살의 아들)이 큰 술잔치를 배설하고 고관 1천명을 초청하여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간 금은 기명으로 마시게 하며, 우상을 높이 찬양했다. 그때 사람의 손가락이 그림자처럼 눈 앞에 나타나 왕궁 촛대 맞은편 분벽(粉壁)에 이상한 글자를 썼다. 그곳에 참여한 바벨론 박사나 술객들은 그것을 읽고 해석할 수가 없었다.

다니엘은 벨사살의 죄(음주, 성전 기병 더럽힘, 우상숭배 등) 때문에 손가락이 나타났다며 분벽에 기록된 글자를 정확하게 읽고 해석했다. 그것은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었는데,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함이요, ‘데겔’은 “왕이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이 뵈었다” 함이요, ‘베레스’(우바르신의 단수)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고 해석했다. 벨사살 왕은 그에게 자주색 옷을 입히게 하며, 금사슬을 목에 드리우게 하고, 약속대로 바벨론의 최고 총리로 다시 삼았다(단 5장).

그날 밤 벨사살은 죽임을 당했고, 메대 사람 다리오가 나라를 차지해 방백 120명을 임명해서 통치를 시작했다. 다니엘은 또다시 새로운 3명 중 한 명의 총리로 임명됐다. 다니엘은 세 총리 중 지혜가 제일 뛰어나므로 메대의 왕이 전국을 다스리게 했다. 다른 총독과 방백들이 너무나 잘 나가는 다니엘을 시기 질투하여 고소할 책을 잡으려고 했으나 틈과 허물을 찾지 못했다.

그들은 왕에게 권하여 향후 30일 동안 누구든지 왕 외에 다른 신이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굴에 던진다는 조서를 내리게 했다. 다니엘은 하루에 세 번씩 자기 방에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여호와 하나님에게 감사했다. 무리들이 왕에게 그것을 보고하고, 80세 고령의 다니엘을 사자굴에 던졌다. 왕이 그를 사랑했던 연고로 밤새 금식하며 잠도 안 자고 슬퍼하다가 이튿날 새벽 사자굴에 이르러 비장한 소리로 다니엘을 불렀다.

왕은 사자굴에서 죽지 않고 건재한 고령의 다니엘 총리를 발견했다. 천사가 사자의 입을 봉하여 다니엘을 해치지 않은 것으로 알고 그의 무죄함을 확실히 깨달은 왕은 참소한 무리들을 사자굴에 던지니, 사자의 밥이 되었다. 다리오 왕은 모든 백성에게 “다니엘의 하나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 할찌니 그는 사시는 하나님이요, 영원히 변치 않으실 자시며, 그 나라는 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그 권세는 무궁할 것이며, 그는 구원도 하시며 건져내시기도 하시며, 하늘에서든지 땅에서든지 이적과 기사를 행하시는 자로서, 다니엘을 구원하여 사자의 입에서 벗어나게 하셨음이니라”고 조서를 내려 백성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게 했다(단 6장).

다니엘은 유다의 왕족으로서 매우 지혜로운 선지자였다. 바벨론과 페르시아 제국의 포로가 되어서도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최선을 다해 그들을 섬겼다. 다니엘의 마음 속에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만 존재했다. 자신은 하기 싫어도 하나님의 명령이면 온 마음을 다해서 무조건 따랐던 신실한 성도였다. 하나님과 왕들 모두가 그런 다니엘을 매우 사랑했고, 그를 항상 높였다. 하나님의 말씀에 무조건 순종한 다니엘의 인생은 항상 복될 수 밖에 없었다.

다니엘처럼 하나님의 말씀만을 인생의 유일한 이정표로 삼고 살고자 원하는 신실한 교회와 성도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순종할 때 권력도 재력도 그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 우주에 있는 모든 사역의 성공과 승리는 오직 살아 움직이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와서 살아갈 때이다. 오늘날 세상이 시끄럽고 어수선한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무시되고, 실천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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