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브 피어슨 기고] 신학자임에 대해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클라이브 피어슨은 호주연합신학교 학장이며, 찰스스터트 대학의 신학부 대표이다. Cambridge University에서 Ph.D.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Public Theologian’으로 잘 알려진 석학이다.

▲클라이브 피어슨은 호주연합신학교 학장이며, 찰스스터트 대학의 신학부 대표이다. Cambridge University에서 Ph.D.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Public Theologian’으로 잘 알려진 석학이다.

저는 출국할 때마다 저의 직업이 얼마나 특이한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출국 카드에 나의 직업을 적게 됩니다. 신학자라고 적을 때마다 목사 혹은 교수라고 적어야 되나하고 생각하지만 고집스럽게 저는 신학자라고 적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 출국하는 사람 중에 이러한 직업을 적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고 생각해 봅니다. 관직원들이 주의를 기울인다 할지라도 신학자란 누구이며 무엇을 하는가에 대해 아이디어가 그다지 없을 것 같습니다. 단 한 번 정도 누군가가 눈살을 찌푸린 것은 제가 호주로 다시 입국할 때였습니다. 그 때, 이민성 직원은 제가 뇌수술에 종사하는 사람인지 궁금해 했습니다.

존 칼빈에게는 성경학자 혹은 신학자란 교회의 의사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매우 존경받는 역할이었습니다. 신학자란 네 개의 직분 중의 하나로서 나머지 셋은 목사, 집사와 장로입니다. 현 시대의 호주에서는 그다지 알아주지 않습니다.

어떤 신학자들은 이른바 위에서 아래로의 접근 방식으로 풀어갑니다. 그들은 주요 크리스천 교리를 연구하며 그것들과 서로의 관계를 탐구한 다음에 그러한 생각들을 다른이에게로 흘러가게 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역할을 봅니다. 저는 그것이 유일한 방식이 되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상황신학자는 마치 엿듣는 사람이자 산파와 같습니다. 많은 신학자들이 말하는 것은 잘하나, 듣는 것은 잘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상황에 관심이 있는 신학자는 공간을 창출해서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마음 속에 무엇이 있는가를 말하도록 여유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들의 과제는 주의 깊게 듣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제는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신앙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에서 크리스천은 그들 자신 안에 있는 소망의 덕을 끼칠 수 있는 것에 대한 필요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제의 중요성은 지난 학기에 저에게 찾아 왔습니다. 저는 한국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를 채점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영어로 에세이를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한국어, 통가어, 피지어, 필리핀어와 아랍어를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제가 가지는 한계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학자의 주의를 요구하는 것이 드러나는 몇 가지 주제가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 주변화 되는 것에 대한 느낌이 신학적인 안건입니다. 불이익의 자리에 처해 있는 느낌이 신학적인 안건입니다. 충분히 자격이 있는 곳에 직업을 확보할 수 없는 수많은 이민자들의 경험이 신학적인 안건입니다.

이러한 주장은 특이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예배 중에 보통 들을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일들이 아닌 듯합니다. 그것들은 찬송으로 불리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문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 진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이미를 갖는 것이며 어떻게 우리의 이웃을 돌보는 것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정의에 대한 것과 주요 성경 신학적인 생각 및 또한 환대에 대한 문제들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만들어졌다는 의식은 특별히 중요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가치와 존엄성을 갖고 있으며 우리로부터 그것을 빼앗아 갈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떠한 편견, 차별, 언어로 인한 문제들이 우리로 부터 그러한 것을 앗아갈 수 없습니다. 이민의 경험과 이민자로서 살아가는 것은 신학적인 사고로 가득 차 있으며 명확하게 이름되어지고 식별되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공항에서 저의 직업란에 신학자라고 적게 될 것입니다.

On being a theologian

Every time I leave the country I realise how odd my job is. The card recording my departure asks me to fill in my occupation. On every occasion I choose to write ‘theologian’. I suppose I could have said ‘minister of religion’ or ‘lecturer’, but, for some perverse reason I feel obliged to write ‘theologian’. It is my sneaking suspicion that there are very few people leaving Australia who write down this occupation. And I suppose if the various authorities paid much attention, they would have little idea of what a theologian is or does. The only time anyone has ever raised an eyebrow was when I was coming back into Australia. On that occasion the person at the immigration desk wondered if I was somehow engaged in brain surgery!

For John Calvin being a biblical scholar or theologian was to be a ‘doctor’ of the church. It was a highly regarded role. It was one of the four offices of the church – the other three being a pastor [his minister of the word], a deacon and an elder. In contemporary Australia there is much less regard.

Some theologians operate on what might be called a top-down approach. They see their role as one of studying the key Christian doctrines, exploring them and their relationship to one another, and then letting those ideas trickle down to others. I am not sure that is the only way to go.

The contextual theologian is more like an eavesdropper and a midwife. So many theologians are very good at talking and not so good at listening. The theologian who is interested in a context needs to be able to create space, to make room for others to say what is on their mind. His or her task is to listen attentively. The task is to help other people understand their faith. I Peter speaks of the need of Christians to be able to give an account of the hope that is within them.

The importance of this task has come home to me this past semester. I have been marking assignments from a number of Korean students. For some it is not that easy having to write in English. I wish I could read and understand Korean - and Tongan, Fijian, Tagalog and Arabic, for that matter, as well. But I can’t. I am rather limited. There are nevertheless some themes which are emerging which need theological attention.

The feeling of being marginalized in this country is a theological issue. The feeling of being placed at a disadvantage is a theological issue. The experience of so many migrants not being able to secure jobs for which they are well qualified is a theological issue.

Those claims may seem unusual to make. They do not seem to be the common things which you usually hear about in a service of worship. They do not often come to the fore in hymns. But there are issues here to do with what does it mean for us to be made in the image of God and how we care for our neighbour. There are issues to do with justice and with key biblical and theological ideas to do with hospitality.

That notion of being made in the God is especially important. It means that we have a God-given worth and dignity which can never be taken from us. No amount of prejudice, discrimination, problems with language can take that away from us. The experience of migration and living is diaspora is full of theological ideas that need to be named and identified clearly.

I shall continue to fill in my forms at the airport with my occupation being

(번역 김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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