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가장 큰 위기는, 삶에 아무런 위기가 없을 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의 여호수아 55] 순종과 분별, 하나님 사랑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수 23:1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사방 대적을 다 멸하시고 안식을 이스라엘에게 주신 지 오랜 후에 여호수아가 나이 많아 늙은지라 2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 곧 그 장로들과 두령들과 재판장들과 유사들을 불러다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는 나이 많아 늙었도다 3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이 모든 나라에 행하신 일을 너희가 다 보았거니와 너희 하나님 여호와 그는 너희를 위하여 싸우신 자시니라 4 보라 내가 요단에서부터 해지는 편 대해까지의 남아 있는 나라들과 이미 멸한 모든 나라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제비뽑아 너희 지파에게 기업이 되게 하였느니라 5 너희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희 앞에서 그들을 쫓으사 너희 목전에서 떠나게 하시리니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그 땅을 차지할 것이라 6 그러므로 너희는 크게 힘써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것을 다 지켜 행하라 그것을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7 너희 중에 남아 있는 이 나라들 중에 가지 말라 그 신들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 그것을 가리켜 맹세하지 말라 또 그것을 섬겨서 그것에게 절하지 말라 8 오직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친근히 하기를 오늘날까지 행한 것같이 하라 9 대저 여호와께서 강대한 나라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셨으므로 오늘날까지 너희를 당한 자가 하나도 없었느니라 10 너희 중 한 사람이 천 명을 쫓으리니 이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희에게 말씀하신 것같이 너희를 위하여 싸우심이라

1. 23장과 24장은 여호수아의 마지막 고별 설교이다. 23장은 먼저 장로들과 족장들과 유사들에게 한 최후의 말이고 24장은 모든 백성에게 한 말이다. 이 말씀에서 ‘안식을 준다’는 표현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입주가 성도들이 영원한 내세의 기업과 축복을 얻은 것에 대한 예표임을 알려준다(히 4:8-9, 박윤선 주석). 이는 현 시대에 그 실제를 영적으로 미리 맛보고, 장차 올 왕국에서 그 실현을 누리게 되며, 영세에는 성도들의 영원한 축복으로 얻게 되는 것이다.

2. 이때는 이스라엘이 그 땅을 점령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제 여호수아가 나이 들고 그들의 상황은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어 뭔가 안일과 타협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었다. 이때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최고의 책임을 짊어진 하나님의 종으로서 여호수아는 함께 싸웠던 백성의 인도자들에게 경고의 말을 해줄 필요를 느낀 것이다. 그 자리에는 갈렙도 있었을 것이고 비느하스도 있었을 것이고 그의 사위 옷니엘도 있었을 것이다.

3. 어떤 그리스도인 무리든지 영적으로 싸움이 있고 힘이 들 때는 살아있고 활기있는 기도도 있지만 어떤 대적의 공격이 없고 도전도 없는 안주하는 상황은 그 자체가 위험하기가 그지없다. 가장 위험한 것은 그러한 때에 사람들이 지금까지 신실하게 믿었던 참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배반하고 떠난다는 것이다.

4. 먼저 여호수아는 여호와만이 홀로 구원자이심을 상기시킨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길을 가는 것과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온갖 충성을 다하는 것의 기초다. 하나님이 홀로 역사하셨기에 우리는 모든 감사를 그분께만 드리는 것이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이 모든 나라에 행하신 일을 너희가 다 보았거니와 너희 하나님 여호와 그는 너희를 위하여 싸우신 자시니라”(3절).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참 하나님만이 우리를 위해 죽고 부활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으니 우리는 그분만을 섬겨야 마땅하다. 여기에 그분만을 섬겨야 할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5. 여호수아가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들을 지킬 수 있는 몇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는 말씀에 대한 순종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크게 힘써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것을 다 지켜 행하라 그것을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6절). 이 말씀을 볼 때 여호수아 또한 모세로부터 동일한 것을 물려받았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도 교회가 부패에서 지켜지는 비결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다. 성경을 잘 읽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생활을 하는 것이 영적으로 사는 비결이라는 말이다.

여기에 몇 가지 주의할 것들이 있다. 그것은 성경을 하나의 지식으로 습득하는 데 만족하고 할 일을 다 했다고 여기는 것과 그 말씀을 매일 생활의 지표로 삼지 않는 것이다. 오늘날은 가히 성경 지식의 홍수 시대다. 설교자들이 말씀에 대하여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저마다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다. 그래서 성도들은 이곳저곳으로 탁월한 설교자들의 뛰어나고 감동적인 말씀을 들으러 다닌다. 또 감화도 받고 은혜도 얻는다. 그런데 문제는 실생활에서는 아무런 적용과 순종이 없다는 것이다. 말씀을 한 마디라도 순종하려면 거기에는 대가와 손실이 지불되어야 하고 어려움과 핍박과 환난이 따라온다. 그러므로 많은 신자들이 그저 좋은 말씀 듣는 것으로 그리스도인 생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또 어떤 단체의 사람들은 아예 지식이 신앙생활의 전부인 것처럼 사역하기도 한다. 즉 지식 위주의 사역을 하는 것이다. 그럴 때 성도들은 지식으로 인해 교만해지고 생활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게 된다.

주님은 마태복음 7장에서 “열매를 보고 그 나무를 알라”고 하셨다. 열매가 생활의 나타남이라면 나무는 그 가르침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과 주위 그리스도인들의 생활 가운데서 매우 비정상적인 요소를 발견할 때 그것이 다만 그 사람의 개성이나 특이한 종교성에 기인한 것일 뿐 가르침과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갖는데 이는 어리석은 판단이다. 그러한 사람들의 생각은 그 가르침이 성경에 있는 것을 말하는 한 문제가 없으리라는 것이다. 주님은 가르침이 과연 성경적인가 아닌가의 문제를 판별하기가 쉽지 않음을 아셨다.

그러므로 주님은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이 참된 것인지를 알려면 그 열매를 보라고 하신 것이다. 양의 탈을 쓴 이리와 실지 양과는 겉으로 볼 때 차이가 없다. 오히려 고린도후서에서 사도 바울의 말에 의하면 사탄의 일꾼들도 광명의 천사로 가장한다. 그러니 어떻게 외모를 보고 판단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면 그 열매 중에서 가장 현저하게 검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주님의 가장 큰 계명인 사랑이다. 요한 일서 2장 3절은 “하나님을 아노라 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거짓말하는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아니하되”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잘 안다고 거짓말할 수는 있어도 그의 계명을 지키는 것은 속이지 못한다. 그의 계명은 곧 그의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다(요일 2:9). 요한일서 3장 23절은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그의 계명은 이것이니 곧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그의 계명대로 서로 사랑할 것이니라”.

오늘날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특별난 열심과 높은 진리로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지만 바로 곁에 있는 한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경우는 허다하다. 그들에게는 곁에 있는 작은 형제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많은 해야 할 일들이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형제를 위한 여지가 많지 않다. 그러면서도 가장 하나님을 잘 알고 잘 섬긴다고 자부한다. 간단하게 말해서 어떤 사람이 대단한 신앙을 갖고 있다 하며 하나님을 위하여 열심을 낸다고 하는데 바로 곁에 있어 돌봄을 필요로 하는 형제나 자매에게는 애정어린 보살핌을 주지 않을 때 필경 그가 받은 가르침은 잘못된 가르침이라는 말이다.

그러한 그가 바른 가르침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이 모든 것이 속임을 당하는 것이요 거짓된 신앙이다. 이렇게 우리는 열매로써 그 나무가 과연 어떤 나무인지를 분별할 수 있다. 어떤 나무가 어떤 열매를 맺듯이 어떤 가르침은 어떤 삶의 모습을 산출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는 말씀을 적용하고 실천하되 치우친 방식으로 하는 경우이다. 그러한 사람들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부만을 중요시하고 전체적이고 보편적인 말씀의 가르침을 소홀히한다. 이 또한 사탄이 파놓은 함정이다. 종합적이고 보편적인 견해로 성경을 읽는 것이 안전하다. 여기서 여호수아는 여호와의 모든 계명을 다 지키고 행하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 것을 주의하라고 권면한다. 불순종하는 것도 문제지만 치우치는 것 또한 문제이다. 성도들이 받은 신앙은 일반으로 받은 것이다(유 3절).

6. 두 번째는 분별이다. 믿는 이가 어려움 없이 안일한 가운데 처할 때 생기는 것이 세상과의 연합이다. 그저 돈을 벌어 더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장래를 위해 대책을 세워두려 한다. 결국 이 세상 신은 맘몬(mammon), 곧 재물이다. 여호수아는 그 신들의 이름을 부르지 말고 그것에 절하지 말라 하였다.

오늘 유감스럽게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모여서 돈과 사업의 음조를 낸다. 또 그 위력에 절하는 것을 본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이렇게 저렇게 한다고 외친다. 그러나 실상은 돈의 세력에 끌려 다니는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의 타락의 한 단면이다. 주님은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한다”고 하셨다. 또 이를 중히 여기면 저를 경히 여기게 되어있다고 하셨다. 재물을 중히 여기는 자가 하나님도 중히 여긴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여호수아는 여호와를 친근히 하라고 명한다. 이렇게 말씀과 주님 자신을 친근히 한다면 여호와께서는 그들과 함께 싸우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승리의 생활의 비결이 여기에 있다. 사람이 얼마나 주님을 친근히 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11 그러므로 스스로 조심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12 너희가 만일 퇴보하여 너희 중에 빠져 남아 있는 이 민족들을 친근히 하여 더불어 혼인하며 피차 왕래하면 13 정녕히 알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민족들을 너희 목전에서 다시는 쫓아내지 아니하시리니 그들이 너희에게 올무가 되며 덫이 되며 너희 옆구리에 채찍이 되며 너희 눈에 가시가 되어서 너희가 필경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이 아름다운 땅에서 멸절하리라 14 보라 나는 오늘날 온 세상이 가는 길로 가려니와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대하여 말씀하신 모든 선한 일이 하나도 틀리지 아니하고 다 너희에게 응하여 그 중에 하나도 어김이 없음을 너희 모든 사람의 마음과 뜻에 아는 바라 15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모든 선한 일이 너희에게 임한 것같이 여호와께서 모든 불길한 일도 너희에게 임하게 하사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이 아름다운 땅에서 너희를 멸절하기까지 하실 것이라 16 만일 너희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하신 언약을 범하고 가서 다른 신들을 섬겨 그에게 절하면 여호와의 진노가 너희에게 미치리니 너희에게 주신 아름다운 땅에서 너희가 속히 망하리라

1. 세 번째 중점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주님을 사랑하는 길만이 우리를 타락에서 지켜준다. 말씀에 대한 순종과 분별, 그리고 주님 자신에 대한 사랑이 비결이다.

2. 실상 주님을 사랑하는 자는 그분의 말씀을 지키는 자이다. 사랑이란 하나님의 길로 행하고 계명들을 순종하고 하나님을 견고하게 붙드는 것을 의미한다(몽고메리 보이스).

3.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그들과의 혼인이다. 이러한 가르침은 신약에도 있다.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함께하며”(고후 6:14-15). 이러한 말씀을 순종하지 않은 결과는 첫째로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싸워 대적을 쫓아 내지 않으심이고 둘째는 그들이 이스라엘에게 올무와 덫이 되며 옆구리에 가시가 된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믿는 이들이 불신자들과 결혼하여 일생토록 어려움을 겪는 일은 허다하다. 이는 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것에 대한 징벌의 결과로 볼 수 있다.

4. 14절과 15절에는 ‘이 모든 선한 일’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약속을 지키는 자들에게 베푸실 축복들을 가리킨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이 선하신 분임을 알 수 있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시 34:8), “여호와는 선하시며 환난 날에 산성이시라”(나훔 1:7),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의 진실성’으로 위로했다. 이것이 그가 100여년 하나님을 섬기면서 체험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선하심과 진실하심으로 권면할 수 있었고 위로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이제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도 안심하며 기뻐할 수 있었던 것이다(창 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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