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매매, 담임목사직 매매의 실상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담임목사직 매매 실태 개탄 기자회견을 보고

▲박승학 목사.

▲박승학 목사.

지난 2011년 6월 20일 성결교단 총회본부 앞에서 김모 목사란 분이 교회개혁실천연대란 시민단체와 함께 목사직 반납 피켓을 들고 1시간 동안 1인 시위를 한 후 ‘담임목사직 매매 실태 개탄 기자회견’을 했다.

“기독교인들은 성직매매를 가장 심각한 이단으로 간주하여 배척해야 합니다. 또한 충고를 받고도 거절하면 세속권력이 나서서 그들을 척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직매매에 비하면 여타의 모든 죄들은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라고 담임목사직 매매가 한국교회에 만연한 악행이라고 비난했다.

이 행위로 인하여 지금 한국교회를 향한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서울신문 일간지 사설로 기사화되고 인터넷사이트와 방송에 보도 되면서 그 기자회견 내용이 한국 기독교 전체의 모습처럼 비판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이 문제가 일반 국민들에게 뿐만 아니라 기존 성도들에게까지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이 문제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대처하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이미지 실추와 그에 따른 피해가 얼마나 클 것인가 하는 우려 까닭에 이 글을 쓴다. 그 주제는 ①교회당 매매 ②담임목사직 매매로 분류하여 다뤄보려고 한다.

첫째, 교회당 매매의 실상과 문제점

교회개척실천연대 기자회견 내용 중에 “1. 은퇴하는 목사는 재물에 대한 탐욕을 버리고,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도 먹이고 입히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며 청렴의 본을 보이라”, “4. 교계 신문 및 기독교 포털 사이트들은 결국 성직매매로 귀결될 혐의가 농후한 교회매매 광고를 게재하지 말라”고 했다.

저들이 과연 교회를 개혁하고 한국교회 발전을 원한다면 교회당 매매의 실상에 어떠한지 제대로 파악한 후 기자회견을 했어야 했다. 그 실상을 소개하겠다.

1. 신학교를 나온 목사들 80% 이상이 교회를 개척하여 사역을 시작한다. 상가 2층이나 지하실을 임대하여 교회 간판을 걸고 십자가를 세운다. 그리고 강대상 장의자 등 성물을 들여놓고 예배처소로 인테리어를 한다.

이때 교회를 개척하는 목사들은 대부분 전 재산을 동원하여 시작한다. 그리고 설립예배를 드리고 교회 문을 열지만 현재 기독교 이미지 실추와 악성 여론 까닭에 전도의 문턱이 너무 높은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교회개혁실천연대나 반기독교 시민단체 등 인터넷사이트의 폄하 비난보도와 악성 댓글 등 여론으로 그 문턱은 날로 높아지고 불신자들의 마음은 닫혀가고 있다.

그런 까닭에 임대기간이 되기도 전에 공황상태가 되고 생활비와 전기세 등 교회 유지비가 어려운 경우도 허다하다. 이와 같이 희망도 대안도 없고 손실은 누적되고 방법이 없을 때 누군가에게 그 자리를 양도하고 빠져나가려 한다. 만일 누군가 다시 교회로 인수하지 아니하면 모든 시설을 철거하든지 손해는 더 많아진다. 이때 인수자를 찾고 광고를 내는 행위가 그들이 말하는 ‘교회당 매매행위’다. 그렇게 빠져 나와도 대부분 그 목사는 그 돈으로 타 지역을 물색하여 다시 교회을 시작한다.

이처럼 내용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목사들이 마치 돈을 받고 교회를 팔아먹는 ‘돈만 아는 탐심’이니 기독교 목사들이 부패했다느니 비판하고 여론몰이를 해야 하겠는가. 일반 대중들은 구체적인 내용도 잘 모르고 목사와 교회에 대한 선입관과 이미지만 추락하고 전도의 문턱을 높여 교회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 기업이나 공무원 등 퇴직을 한 분들 중 통계에 의하면 식당이나 자영업을 시작하다가 90% 이상이 임대 기간을 못 버티고 문을 닫거나 자리를 양도하는 경우가 이와 같다. 이분들도 실패하면 퇴직금이나 가진 재산을 날리게 된다. 물론 목회자나 교회는 거룩해야 하고 세상과 차별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목사도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자녀교육을 해야 하고 병원에 가야 하고 먹고 살아야 한다.

임대 교회당을 시작했다가 인수자가 없으면 시설비, 성물비 등 고스란히 손해를 보고 그나마 얼마 있던 재산도 다 날리는 경우가 흔히 있다.

서울 시내에 건설 노동을 하거나 택시운전을 하는 목사가 2천명이 넘는다고 하며 사모 중에는 식당 보조원이 되기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조사되고 있다. 그 생활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고 모멸감이 느껴지는지 홀로 가슴앓이를 하는 것이다. 그래도 사명이 있고 한번 목사가 되었기에 목회의 꿈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2. 임대 교회당을 극복하고 어렵게 예배당을 마련한 경우도 그렇다. 성도들의 헌금과 목사의 전 재산, 그리고 융자를 받아 어렵게 교회당을 건축하면 이자를 부담하면서 교회를 부흥시키기 위하여 혼신을 다해야 한다.

이때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연체가 누적되면 결국 법원 경매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이 지경이 되면 목사는 빈털터리 맨몸으로 나오게 된다. 이와 같이 위기에 몰릴 때 손해를 최소화하려 교회매매 광고를 내고 인수자를 물색하는 것이다. 이를 범죄행위처럼 부패하고 타락했다고 비방 한다면 그게 정상인가.

아주 극소수의 대형교회나 사명을 망각한 정신없는 목사들 중 과도한 돈 욕심으로 장사꾼처럼 흥정을 하고 비리를 저지르고 문제를 발생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을 한국교회 전체의 실상인 양 기독교 안티들처럼 세상에 나가서 폭로하고 들춰내어 험담해야 하는가. 이런 행위는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비난과 욕설과 불신만 초래할 것이다. 그 의도가 과연 교회를 건강하게 하려는 것인지, 허물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최근 성결교단 어느 사이트에서 “앞으로 한국교회가 몰락한다면, 부패해서가 아니라 이와 같은 네가티브식 시민단체나 개혁꾼들 때문에 망할 것”, “질 좋은 개는 자기 주인을 물지 않는다. 아무리 개혁이란 명분을 내세워도 자신이 섬기던 교회와 목사를 물고 늘어지는 말종형 개혁은 동조받지 못한다. 자기 애비의 흉을 잡고 나팔 부는 자식을 보고 어느 누가 잘 한다고 하겠는가”라고 올린 글을 보았다.

이와 같은 행위는 일종의 영웅 심리인 것처럼 보인다. 기독교 시민단체들과 이런 돌출 행위자들의 이런 행위가 지속된다면 저들은 교회를 개혁한다는 허울 좋은 구실을 내세울지 모르겠지만 결국 교회 몰락의 주범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계속>.

/박승학 목사(칼럼니스트, 아름다운기하성총회(http://cafe.daum.net/bch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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