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나무성품 칼럼] 기쁨의 리더십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이영숙 박사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이영숙 박사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호주의 닉 부이치치(Nick Vujicic, 1982)는 두 팔과 다리가 없지만 누구보다도 행복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주었습니다.

해표상 기형(phocomelia, 바다표범 손발증)으로 팔다리가 없는 장애를 갖고 태어난 닉은 여덟살 이후 3번이나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암울한 한 때를 보냈지요. 사람들의 시선을 마주하기 어려웠던 닉은 더 이상 부모님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열 살의 어느 날, 물이 가득 찬 욕조에 고개를 담근 채 나오지 않으려 했습니다.

물 속에서 정신을 잃기 직전, 닉의 눈 앞에 부모님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짓궂은 아이들의 시달림에 서럽게 우는 자신을 끌어안고 “닉, 너는 누구보다도 가치있고 특별한 존재란다. 몇가지 사소한 신체 조직이 없을 뿐이야”라고 말해주던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받아들이기로 한 닉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하나씩 이뤄 나갔지요. 중고등학교 시절 학생회장을 지내고 호주 대학에서 회계와 경영학을 전공하며, 수영, 축구, 스노보드, 드럼을 즐기는 유머있고 열정적인 청년으로 성장했답니다. 닉의 부모님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닉과 함께 하며 그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지 늘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당당하게 자신을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닉의 모습 앞에 전 세계의 수백만 명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희망과 용기를 얻고 있지요.

‘기쁨(Joyfulness)’이란 무엇일까요?

좋은나무성품학교에서는 기쁨을 ‘어려운 상황이나 형편 속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는 태도’라고 가르칩니다. 어려울 때 좌절하지 않고 기쁨을 유지하는 리더십은 강력한 영향력이 되어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됩니다.

좋은 리더십이란 훌륭한 매너, 사람을 존중하는 자세, 인간적인 신념과 선을 저버리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지요. 특히 리더가 갖춘 기쁨의 성품은 탁월한 영향력이 되어 그가 속한 공동체와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기쁨의 성품은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답니다. 나 자신을 즐거워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되지요.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형편이 어려워도 함부로 낙심하지 않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지요.

이런 태도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게 한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자신감 있는 태도가 자신 속에 숨겨진 강점을 찾아 계발하여 더 큰 기쁨을 발견하는 자세를 갖게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어떻게 기쁨의 성품을 소유한 리더로 자녀를 키울 수 있을까요?

첫째,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높은 자존감이 비결입니다. 높은 자존감은 바로 자신감으로 표현되지요. 자신의 존재 자체를 즐거워하는 사람은 환경이나 상황에 상관없이 그 안에 기쁨의 성품을 소유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기쁨이 세상을 향한 당당함으로 드러나게 되지요. 자녀를 향해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자녀는 자신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존감 있는 아이로 자라나게 됩니다.

둘째, 잘하는 것을 찾아 강점으로 계발해 줍니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터 부여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격려해 주세요. “와, 대단한 걸!”, “엄마는 네가 자랑스럽다!”와 같은 칭찬의 말들을 아낌없이 듣고 자란 아이는 문제를 통해 숨겨진 장점을 계발하고 능력을 발전시키는 힘을 갖게 됩니다. 아이의 작은 성공은 의미 있는 경험으로 기억되어 자신감 있는 아이로 자라나는 원동력이 된답니다.

셋째, 아이에게 일상생활에서 기쁨을 주는 언어로 들려줍니다. ‘너 때문에 못살아’, ‘배불러 죽겠네’와 같은 부정적인 언어 대신 ‘엄마는 널 보면 행복해’, ‘매일 이렇게 우리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다’와 같은 긍정적인 언어로 표현해 주세요. 일상생활에서 부모에게 기쁨의 언어를 들으며 자란 아이는 정서적으로 행복감과 안정감을 느끼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는 태도를 선택하게 됩니다.

넷째, 기쁨의 성품을 유지하는 오이오 법칙을 연습하세요.

화를 폭발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부모를 무서워하고 눈치를 살피게 됩니다. 이러한 성향은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대면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대인공포증으로 이어져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부모가 먼저 화를 조절하고 기쁨의 성품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어떠한 상황에서든 성품을 다하여 기쁜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기쁨의 5-2-5 법칙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다섯을 셀 동안 천천히 숨을 들이마십니다.
2: 마음속으로 둘까지 세며 숨을 참습니다.
5: 다시 다섯을 세며 천천히 숨을 내쉽니다.

기쁨의 리더는 좋을 때뿐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 특히 아주 힘든 상황에서도 불평하지 않습니다. 환경이 좋은 상황에서는 누구나 기뻐할 수 있지요. 그러나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즐거운 마음을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에 성품 좋은 지도자만이 해낼 수 있습니다. 이런 리더십을 세상은 인정하고 따르게 됩니다.

프로필
사단법인 한국성품협회 -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미국 Georgia Christian University 부교수
EBS <60분 부모> 금요스페셜-만나고 싶었습니다, KBS, MBC 출연
청와대, 정부 및 교육청, 학교 명사초청 강연
조선일보 부모성품코칭 칼럼니스트
단국대학교 대학원 특수교육학 박사학위 취득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특수교육과 겸임교수 역임
잠실, 수원 밀알유치원 설립 (1986~현재)
유럽, 중국 Kosta 강사

저서
성품양육바이블 (물푸레. 2010)
어린이를 위한 성품 워크북 36권 (아름다운열매. 2005~2008)
이제는 성품입니다 (아름다운 열매. 2007)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성품’ (두란노. 2007)
성품 좋은 아이로 키우는 자녀훈계법 (두란노. 2008)
성품 좋은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말 한 마디 (예담프랜즈. 2009)
청소년 성품 리더십스쿨 (아름다운열매. 2009)
창의로운 인성을 키우는 성품 이야기-행복을 만드는 성품 (두란노. 2010)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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