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학 칼럼]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원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박승학 목사.

▲박승학 목사.

톨스토이의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란 단편을 소개하겠습니다.

“‘마르틴 아브제이치’란 구두 수선공이 있었습니다. 그 지방 사람들은 대부분 그가 만든 신발을 신었습니다. 그의 작업실은 작고 비좁은 지하방이었지만 큰 길이 있는 쪽으로 창문이 있었습니다. 틈틈이 작은 창문 너머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이 그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어느 날 사랑하던 아내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세 살짜리 아들을 무척 사랑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성장한 아들이 곁에서 심부름도 하고 재잘재잘 이야기도 하며 그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 아들도 열병에 걸려 지극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아들을 잃은 그는 삶의 희망을 상실하고 하나님을 원망하며 차라리 자신의 목숨도 거두어 달라고 했고 더 이상 교회에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8년동안 성지순례를 하던 노인이 그를 찾아와 “마르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인간이 다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허락하신 목숨을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라는 말을 주고 떠났습니다.

이때부터 그 노인이 남긴 말대로 다시 열심히 성서를 읽었습니다. 성서를 읽다 잠든 순간 “마르틴! 내일 창밖 큰 길을 보아라. 내가 너를 찾아 올 것이다”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정성껏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예수님은 오지 않았고 창문 밖에 눈을 쓸고 있는 스테파누치 노인이 있었습니다. 마르틴은 추운 날 고생하는 그를 불러 난롯가에 앉히고 따뜻한 차와 과자를 대접했습니다. 잠시 후 어린아이를 안고 추위에 떨고 있는 여인에게 따뜻한 수프를 대접했고 낡았지만 깨끗하게 손질해 두었던 낡은 코트도 입혀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사과를 훔치던 배고픈 아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굶주리고 외로운 눈빛을 가진 아이를 보니 잃어버린 아들이 생각났습니다. 마르틴은 훔친 사과 값을 지불했고 아이가 사과를 먹을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종일토록 기다렸지만 예수님은 끝내 그를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밤이 되어 다시 성서를 펼친 그에게 다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마르틴, 너는 나를 모르느냐?” “누구십니까?” 그러자 마르틴의 눈앞에는 눈을 쓸던 노인 스테파누치가 나타나 미소를 지었고, 굶주린 채 떨고 있던 여인이 아이와 함께 걸어왔고 사과를 손에 쥐고 웃고 있는 소년이 나타났습니다. 마르틴은 그들의 웃는 얼굴을 보자 너무나 마음이 기뻤습니다.

다시 펼친 성서에는 “너는 내가 주릴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고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내가 진실로 이르노니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마 25:35)라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원리는 알고 보면 너무 간단합니다. 자신에게 관대함 같이 이웃에게 관대해야 하고, 자기를 소중히 여김 같이 이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며, 자기 자신을 사랑함 같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나는 여호와니라(레 19: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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