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이스라엘, 그 닮은 꼴(1)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유석근 목사.

▲유석근 목사.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은 쌍둥이처럼 닮았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인들 중에는 한국인을「동방의 이스라엘인」‘Oriental Jews’ 라고도 한단다. 또한 Jew의 J를 Korea의 K로 고쳐 한국 사람을 ‘Kew’로 부르기도 하고……. 왜 두 민족은 아시아의 서쪽과 아시아의 동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그렇게 닮은 점이 많을까?

한국인과 유대인은 한 조상 에벨로부터 갈라진 형제족속이기 때문이다. 셈의 현손 에벨의 첫 아들 ‘벨렉’의 후손이 유대민족이요, 알이랑(하느님과 함께) 고개(파미르고원~천산산맥~알타이산맥)를 넘어 동방의 스발(새벌)로 천동한 둘째 아들 ‘욕단’의 후손이 우리 ‘배달민족’이다(창 10:21~30; 11:10~32). 아마 벨렉과 욕단은 쌍둥이였을지도 모른다. 이제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현저한 공통점을 찾아보자. 같은 것이 너무나도 많다.

1. 지정학적 고찰

(1) 세계의 지정학적 중심

코리아나 이스라엘은 공히 세계의 지정학적 중심이다. 세계 지도를 펼쳐놓고 확인해 보라. 이스라엘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세 대륙의 교차로이자 중심이다. 코리아는 아시아․유럽․아프리카를 뛰어넘어 전 세계의 교차로이자 온 땅의 중심이다. 두 나라 모두 지정학적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며 닮았다.

땅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크게 ‘두 대륙’으로 형성되어 있다. 곧 아시아․유럽․아프리카가 연륙된 지구 최대의 대륙과 두 번째 큰 대륙인 남․북미 대륙이다. 한반도는 이 거대한 두 대륙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코리아는 세계 제일의 지정학적 중심이다. 대륙과 해양의 가교이자 열방의 중심이 바로 한반도인 것이다.

왜 하느님은 한국인과 유대인을 각각 세계의 지정학적 중심지에 거주하게 하셨을까? 여기에는 세계선교와 관련된 하느님의 심오한 목적과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복음의 첫 번째 주자이고, 코리아는 복음의 마지막 주자이다. 모름지기 계주 경기에서는 첫 번째 주자와 마지막 주자가 가장 잘 뛰어야 한다. 왜냐하면 스타트가 좋아야 하고, 마무리가 잘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승리는 마지막 주자가 누구냐로 결정되므로 첫 번째 주자보다 마지막 주자가 더욱 중요하다. 코리아와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위치를 주목해보라. 복음의 첫 번째 주자가 스타트하기 좋은 땅이 아시아 서쪽의 ‘이스라엘’이고, 복음의 마지막 주자가 마무리하기 좋은 땅이 아시아 동쪽의 ‘대한민국’인 것이다. 유대민족의 땅과 우리 배달민족의 땅은 모두 열방을 향해 동시다발적으로 가장 빠르게 복음을 가져갈 수 있는 최적의 땅이다.

(2) 교량 역할을 하는 전략적 요충지

국력이 주변 나라들보다 약할 경우 지정학적으로 강대국들의 틈에 끼어 있게 되어 그들의 교량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 같다. 이스라엘은 북쪽에 앗수르 제국, 바벨론 제국 등의 강대국이 있고 남쪽에 이집트라는 강대국이 있어서, 늘 그 나라들에게 침략을 받았다. 이 나라들이 전쟁을 할 때면 나라 전체가 전쟁마당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북쪽에 러시아와 차이나가 있고 바다 건너에 침략을 일삼는 왜구의 후손 일본이 있어 이들의 침공으로 우리 민족은 무수히 고통을 당했다. 우리나라는 건국 이래 931회의 침략을 받았다고 한다. 러일전쟁 때에도, 청일전쟁 때에도 우리 한반도는 그들의 전쟁마당이 되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3) 한반도 북쪽의 백두산과 이스라엘 북쪽의 백두산

한반도 북쪽의 백두산은 코리아의 성산(聖山)으로서 우리 겨레의 마음의 고향이다. 천지(天池)의 생수는 강(압록강, 두만강)의 근원이 된다. 백두산의 높이는 2744m로 동아시아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그런데 이스라엘도 팔레스틴 북쪽에 우리나라의 백두산과 비견되는 ‘흰 머리산’이 있다. 늘 흰 눈으로 덮여 있는 헤르몬 산이다. 백두산보다 조금 높은 2814m의 높이로서 팔레스틴 북부의 최고봉의 산이다. 뜻은 ‘거룩한 산’, 즉 성산(聖山)이란 말이다. 팔레스틴의 여러 곳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으며, 멀리 남쪽의 사해에서도 보인다.

1년 내내 눈이 덮여 있기 때문에 아랍인들은 이 산을 ‘은발의 산’, 또는 ‘설산’이라고 부른다. 헤르몬 산도 코리아의 백두산처럼 강의 근원이 된다. 헤르몬 산의 눈이 녹아서 생긴 물은 북 하우란(Hauran)의 강으로 흘러들어 가며 요단강의 주요 수원이 된다.

헤르몬 산의 높이가 백두산보다 70m 높다. 그러나 실상은 백두산이 화산 폭발할 때에 사라졌을 봉우리의 높이가 70m 정도일 것으로 추정되므로 백두산과 헤르몬 산은 애초에 높이도 거의 같았다고 간주할 수 있다.

2. 민족적 수난

민족적 수난이 길고 크고 잦았다는 것도 비슷하다. 세상에 유대민족 만큼 억울하게 고난당한 민족은 없을 것이다. 20세기에 독일의 히틀러에게만 해도 6백만이 학살당했다. 러시아와 폴란드에서 제정시대에 학살당한 것, 모슬렘에 학살당한 것,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중세시대의 십자군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과 부녀자 강간은 유대민족의 가계제도까지 바꾸게 했다.

십자군 전쟁이 표방한 것은 회교도들의 손에 들어가 있는 성지를 회복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의 당연한 추론으로 진작된 정신은 “불신자인 회교도로부터 예루살렘을 해방시켜야 한다면 그리스도를 죽인 자들을 먼저 처단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었다. 교황 이노센트 3세는 프랑스 루이 7세에게 보낸 그의 편지에서 “회교도보다도 더 악한 유대인들이 그리스도를 모독하면서 처벌되지 아니하고 자유를 누리고 있을진대, 원방에까지 가서 적과 싸우는 일이 무슨 유익이 되리요” 하고 그의 심중을 토로했었다.

십자군은 그들이 예루살렘을 정복하러 가는 도중에 도처에서 유대인 주거지를 습격하여 대학살을 감행하였다. 이백년에 걸친 십자군 전쟁을 통하여 유대인은 끊임없이 십자군에게 피습되어 학살을 당했다. 그리고 부녀자들은 그들로부터 무수히 강간을 당하여 유대인들의 가계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것은 유대인은 원래 아버지가 유대인이면 이방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하더라도 유대인으로 인정받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십자군에 의한 강간으로 인하여 아버지가 분명치 않은 아이들이 많이 태어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그들은 십자군 전쟁을 계기로 불가피하게 어머니가 유대인이면 유대인으로 인정하도록 가계제도를 바꾸어야 했던 것이다. 실로 한국인이나 유대인이나 민족적 고난의 경험이 너무나도 길고 크다.

3. 민족의 연속성(불에 탔으나 전소되지 않은 민족)

망국 민족으로 전 세계에 흩어져 2600년 이상 극소수의 남은 백성으로 살면서도, 그 민족적 주체성이 줄곧 계승되어 지금도 1200여만 명이 유대인으로 자처하고 있다. 우리 민족도 강대국들에게 시달리면서도 6천년의 역사를 계속하여 민족적 연속성을 과시하고 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앞으로도 민족사의 강은 계속 흘러갈 것이다. <계속>

유석근 목사(알이랑교회)

* 경기도 부천에 있는 알이랑교회의 담임목사로 성경에 계시된 한민족의 정체성과 구원사적 사명의 선포를 소명으로 삼고 있다. 「또 하나의 선민, 알이랑 민족」을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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