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박사 딸 민아씨, 간증집 ‘땅끝의 아이들’ 출간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모든 것이 하나님의 역사”

▲땅끝의 아이들

▲땅끝의 아이들

지난 2007년 세례를 받아 화제를 모았던 이어령 박사의 장녀인 이민아 씨가 최근 신앙간증집 ‘땅끝의 아이들’(시냇가에 심은 나무)을 출간했다.

이 씨는 무신론자였던 이 박사가 세례를 받는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 변호사로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하던 이 씨는 망막 손상이 심해져 실명 위기에 처했고, 이 박사는 아버지로서 평소 딸의 간청을 받아 세례를 받게 된 것. ‘땅 끝의 아이들’은 이 씨가 신앙을 갖게 된 후 일어났던 여러 가지 시련과 시험,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게 한 하나님의 역사, 영적 체험과 깨달음을 구술 형식에 의존해서 정리한 책이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조기졸업한 이 씨는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해스팅스 로스쿨(Hastings Law School)에서 학위 및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캘리포니아 주 검사로 임용돼 청소년 범죄 예방과 선도에 헌신한 이 씨는 1989년부터 2002년까지 LA지역 부장검사를 역임했다.

승승장구했던 그녀에게도 크고 작은 시련이 닥쳐왔다. 첫번째 결혼 생활이 파경을 맞아 큰 절망감에 빠져있던 이 씨는 1989년 두번째 남편을 만나 재혼을 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꾀하지만 1992년 갑상선암 판정을 받게 된다. 암이 두 차례 재발됐고, 설상가상으로 둘째 아들이 주의력 결핍 장애(ADHD) 판정을 받는다.

1992년 정식으로 세례를 받았지만 10년간 소극적인 신앙생활을 하던 그녀가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한 계기는 2002년 2월 20일. 미국 교회에 우연히 나가 설교를 듣는 중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우리의 죄로 인해 십자가에 못 박히고 죽으셔서 부활하심을 믿는 것만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고 내가 그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라고 입으로 시인하고 나의 주님이라고 시인할 때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부터다.

저자는 예수님이 자신의 주님이 되신 적이 없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으면서 인생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을 시인하게 된다. 하지만 시련은 그녀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망막 손상이 계속 진행돼 2006년에는 거의 실명위기에 처해지고, 큰아들 유진이 원인 불명의 혼수상태에 빠져 1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큰아들을 잃은 이 씨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그러나 이 씨는 여전히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역사이고, 영원히 부활하시는 주님의 뜻이라고 받아들인다. 이 씨는 책을 통해 장남을 묻고 묘비명을 정하던 날 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고 증언한다. 하나님은 그녀의 꿈에 나타나 “이 아이가 지금 아버지 집에서 편히 쉬고 있다 슬퍼하지 말아라. 지금 기뻐하며 잘 쉬고 있다”라면서 위로했다.

이 씨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아들의 묘비명을 바꿨다고 담담히 기술한다. “유진 김, 1982년 7월 29일부터 2007년 9월 4일, 아버지 집에서 이제 편히 쉬고 있습니다(Resting in his Father’s house).” 이혼과 발병 등 거듭된 시련과 시험에도 불구하고 성경공부, 제자교육, Q.T 등을 빠짐없이 하고, 성령 사역과 치유 사역 등 각종 사역을 수행하던 이 씨는 2009년 정식으로 목사 안수를 받았다. 현재 미국 각 주와 호주, 푸에르토리코, 아프리카 케냐, 중국 등을 돌며 사역과 전도 활동에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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