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 여호수아 뒤 걸출한 인도자가 없었던 이유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의 사사기 1] 은사와 능력에 따라 일을 주심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이 책의 제목은 사사기(쇼페팀)인데, 그 뜻은 재판장(judge) 또는 지도자(leader)다. 이들 사사들은 여호수아가 죽은 후 400여년간을 다스렸다. 이 시대를 사사 시대라 하는데 이스라엘 역사 중 가장 어둡고 암울한 시대이다. 민수기는 40년 간 광야에서 방황한 비참한 역사를 말하지만 사사기는 그 10배인 400여년간의 비참한 역사를 말한다. 그것은 가장 비참하고 극도로 타락한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스라엘이 여호수아의 영도 아래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취한 후 여러 번 하나님께 득죄했고 하나님께서 수차 경고하신 대로 나라가 망하여 이방 열국의 압제 아래 들어간 상황을 말한다. 그럴 때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회개했고 하나님은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사사들을 일으키시어 구원하셨다.

이 책에 나온 사사는 14명인데(옷니엘, 에훗, 삼갈, 드보라, 바락, 기드온, 아비멜렉, 돌라, 야일, 입다, 입산, 엘론, 압돈, 삼손), 그 중 아비멜렉은 하나님이 일으키신 사사로 볼 수 없고 왕위를 찬탈한 악한 독재자일 뿐이다. 그는 스스로 왕이 됐다. 하나님은 아직 이스라엘에 왕이 세워지는 것을 허락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사울 때 비로소 이스라엘에 왕을 세우는 일을 허락하셨다. 그러나 그는 자기 족속인 세겜 사람들과 결탁해 스스로 왕이 됐다. 그러므로 사사기의 사사는 13명으로 간주된다.

그 외에 사사기에 언급되지 않은 사사들도 있다. 엘리(삼상 4:18), 사무엘(삼상 7:13)은 한 사람은 제사장이고 또 한 사람은 선지자이지만 그들은 내내 사사의 연장선상에 있다. 아직 왕정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무엘의 아들들 가운데 요엘과 아비야(삼상 8:2)도 잠시 사사로 세움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도덕적으로 좋지 않아 사사의 일을 했다고 볼 수 없다.

사사기의 내용은 3부로 나눠지는데, 첫째는 서론으로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사의 계속이고(1:1-2:5), 본론으로는 13명 사사들의 역사가 있고(2:6-16:31), 나머지 다섯 장에는 사사들이 치리하던 시대 있었던 끔찍한 종교적 타락의 사건과 도덕적인 타락, 그로 인한 지파들간 큰 싸움을 기술하고 있다(17장-21장). 룻기도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의 일이나, 룻기를 통해서는 그 타락한 시대에도 하나님의 생명의 노선에 있는 자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사기의 정치 형태가 다윗 시대의 왕정 형태보다 못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그들을 우대하신 것이다. 그들이 만일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을 준행하고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살았더라면 그들은 가장 높은 수준의 삶을 살았을 것이고 하나님은 그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한 차례씩 아래로 내려갔고 점점 부패하고 타락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통치 체제로 그들을 우대하시는 데서 간접적으로 통치하시는 상태로 떨어졌다.

그들은 강력한 인간의 통치가 없이는 대적을 당해낼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신들에게도 열국과 같이 왕이 있어야겠다고 외친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의 건의에 대해 기뻐하지 않으셨을지라도 허락하셨다. 그들에게 그런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신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방 열국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인간의 통치 체제를 갖춘 왕국을 갖게 됐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다윗 시대에 이스라엘은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다.

1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묻자와 가로되 우리 중 누가 먼저 올라가서 가나안 사람과 싸우리이까 2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유다가 올라갈지니라 보라 내가 이 땅을 그 손에 붙였노라 하시니라 3 유다가 그 형제 시므온에게 이르되 나의 제비뽑아 얻은 땅에 나와 함께 올라가서 가나안 사람과 싸우자 그리하면 나도 너의 제비뽑아 얻은 땅에 함께 가리라 이에 시므온이 그와 함께 가니라 4 유다가 올라가매 여호와께서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을 그들의 손에 붙이신지라 그들이 베섹에서 일만 명을 죽이고 5 또 베섹에서 아도니 베섹을 만나서 그와 싸워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을 죽이니 6 아도니 베섹이 도망하는지라 그를 쫓아가서 잡아 그 수족의 엄지가락을 끊으매 7 아도니 베섹이 가로되 옛적에 칠십 왕이 그 수족의 엄지가락을 찍히고 내 상 아래서 먹을 것을 줍더니 하나님이 나의 행한 대로 내게 갚으심이로다 하니라 무리가 그를 끌고 예루살렘에 이르렀더니 그가 거기서 죽었더라 8 유다 자손이 예루살렘을 쳐서 취하여 칼날로 치고 성을 불살랐으며

1. 여호수아가 죽은 후 하나님은 모세나 여호수아와 같은 인도자를 일으키지 않으셨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일으키시는 것이 그분의 필요에 따른 것임을 암시한다. 하나님은 시대마다 그분의 그릇들을 일으키셨는데, 이는 그분의 필요에 따른 것이다. 그 시대에 그런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모세와 같은 그릇이 필요할 때(출애굽과 홍해를 건넘, 광야의 40년)는 하나님이 그런 인도자를 찾으셨다. 가나안 정복을 위해서는 장군 출신인 여호수아가 필요했다. 이스라엘은 이제 가나안에 입성하고 정착하게 됐는데, 출애굽은 모세를 통해, 가나안 정복은 여호수아의 인도 아래 행해졌다. 그들은 가나안에서 모세와 여호수아를 통해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을 지키며 살면 됐다.

2. 그들은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도 여전히 제비뽑아 얻은 땅을 다 차지하기 위해 전투를 벌여야 했다. 이 일을 위해 그들은 먼저 여호와께 물었다. 그 방법이 우림과 둠밈을 통해서인지, 예언자를 통해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기도를 통해서인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그들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었고 하나님은 그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주셨다. ‘유다가 먼저 올라갈지니라’는 유다 지파가 가장 수도 많고 용맹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람이 가진 능력과 은사에 따라 일을 부여하신다. 바울은 그가 가진 은사가 베드로보다 탁월하기 때문에 더 많은 방면에서 하나님께 쓰임받았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한국교회 비전대회’

선교 140주년 한국교회 “건강한 교회 만들고, 창조질서 수호를”

복음은 고통·절망의 역사 속에서 민족의 희망 돼 분열·세속화 얼룩진 한국교회, 다시 영적 부흥을 지난 성과 내려놓고 복음 전하는 일에 달려가며 다음세대 전도, 병들고 가난한 이웃 돌봄 힘쓸 것 말씀으로 세상 판단하며, 건강한 나라 위해 헌신 한국교회총연…

 ‘AGAIN1907 평양대부흥회’

주님의 이름만 높이는 ‘제4차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

탈북민 500명과 한국 성도 1,500명 참석 예정 집회 현장과 이후 성경 암송과 읽기 훈련 계속 중보기도자 500명이 매일 기도로 행사 준비 1907년 평양대부흥의 성령 역사 재현을 위한 ‘AGAIN 1907 평양대부흥회’가 2025년 1월 6일(월)부터 11일(토)까지 5박 6일간 천안 호서…

한기총 경매 위기 모면

한기총 “WEA 최고위층 이단성 의혹 해명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이 WEA(World Evangelical Alliance) 최고위층의 이단성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2025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한기총은 13일 입장문에서 “WEA 서울총회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WEA 국제이사…

김종원

“다 갈아넣는 ‘추어탕 목회’, 안 힘드냐고요?”

성도들 회심 이야기, 전도용으로 벼랑 끝에 선 분들, 한 명씩 동행 해결 못하지만, 함께하겠다 강조 예배와 중보기도 기둥, 붙잡아야 제게 도움 받지만 자유하게 해야 공황으로 섬기던 교회 결국 나와 책 속 내용, 실제의 ‘십일조’ 정도 정말 아무것도 없이 …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제42회 정기총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새 대표회장에 권순웅 목사 추대

세속의 도전 속 개혁신앙 정체성 확고히 해 사회 현안에 분명한 목소리로 실시간 대응 출산 장려, 청소년 중독예방 등 공공성 노력 쪽방촌 나눔, 재난 구호… 사회 책임도 다해 총무·사무총장 스터디 모임으로 역량 강화도 신임 사무총장에는 이석훈 목사(백석) …

저스틴 웰비 대주교

英성공회 수장, 교단 내 ‘아동 학대 은폐’ 논란 속 사임 발표

영국성공회와 세계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대주교가 아동 학대를 은폐했다는 스캔들 속에 사임을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웰비 대주교는 1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성공회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찰스 3세의 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