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학 칼럼] 한국교회의 위기와 그 대책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위기 진단과 그 원인, 대안

▲박승학 목사.

▲박승학 목사.

지금 농어촌 교회와 도시 개척교회들은 존립의 위기를 겪고 있으며 매년 500개의 기존교회들이 문을 닫고 신도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통계이다. 뿐만 아니라 안티들의 기독교 폄하와 악성 비판에 대응할 방법이 없고 그들의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개신교의 심각한 위기이며,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샛강이 마르면 큰 강도 마른다’는 말처럼 결국 유럽 교회들처럼 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1. 한국 기독교의 위기 진단

첫째, 성직자들이 돈과 재물에 대한 분쟁들이 교회법을 떠나 세상 법정으로 가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성직자인 목사나 장로들이 불신자 혹은 타종교인 판·검사들에게 “기도도 해 보지 않았느냐” 또는 “서로 화해하라”는 등 질책과 망신을 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양보나 화해가 없고 소송이 끝까지 가고 있다.

둘째, 자신이 개척하여 성장시킨 교회의 성직자들 중에 정년이 되었음에도 담임목사 자리에 집착하고 퇴직금을 지나치게 요구하는 등 부끄러운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셋째, 교회 담임목사 자리나 교단장 자리를 차지하려 신도들과 용역원들을 동원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의 모습들이 방송·인터넷 등에 보도되면서 망신을 당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교회를 우리 사회에 존재해선 안 되는 유해한 집단이라 매도하는 일들이 이같은 사건으로 인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최근 유럽 기독교가 몰락하고 있는 현상이 우리나라에도 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한국교회가 50년 후, 아니 20년 후를 바라보며 본질을 회복하고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2. 한국교회의 놀라운 성장 배경과 원인

첫째, 일제 압제를 당하는 시기 기독교로 인해 민족의 자주권과 독립·교육·의료 등 큰 영향을 끼쳐 기독교가 급속히 성장하는 긍정적 토양을 제공했다.

둘째, 영화와 문화에 의한 영향이 크다. 영화 <벤허(1959)>는 남북전쟁의 영웅이며 터키 대사를 지낸 루 월레스(Lew Wallace)의 작품으로 제목이 ‘그리스도의 이야기(A tale of the Christ)’다. 성경의 네 가지 사랑이 깔린 예수 중심의 내용이다.

미국과 전세계를 열광케 했던 그 내용들을 국민들이 여러차례 관람하면서 창조주 하나님과 역사의 주인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가 온 국민들 이성과 감성의 문을 열게 했고,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 없이 쉽게 복음을 수용해 교회는 일취월장 성장했다. 이밖에 <십계>, <왕중 왕>, <쿠오바디스> 등 하나님과 성경과 그리스도에 대한 영화들이 국민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영향을 주었다고 필자는 판단하고 있다.

셋째, 산업화 시대 농·어민의 도시교회 집중현상이다. 1960년대 이후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이농현상이 급속히 진행됐다. 농어촌 교회에서 못자리처럼 길러낸 성도들은 도시 교회로 이동했고, 도시 목회자들은 힘들이지 않고 많은 성도들이 모여드는 대형교회로 성장하게 됐다.

넷째, 물 붓듯이 부어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있었다. 그 때는 도시마다 천막을 치고 십자가를 세우기만 해도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오는 놀라운 현상이 일어났다.

그러나 최근 통계청에 의하면 개신교인 숫자는 800만명 이하로 점차 감소하는 반면, 천주교는 700만명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왜 그러한지를 진단해야 한다.

3.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책임

위와 같은 배경에 의하여 성장한 교회의 목회자들 중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고, 돈과 지위·명예에 심취해 죽어서 천국 가는 것보다 이 세상이 너무 좋아, 죽는 것이 아쉬울 지경이 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저들은 지위와 교권을 위해 선거비용에 수억, 수십억을 사용하고 권력싸움 소송 등 추악한 치부를 드러내 멸시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십자가는 수직적·수평적 관계인데 수직적인 복을 받았으면 받은 복을 수평적으로 나누어야 할텐데, 빛과 소금의 역할은 간데없고 추악한 모습이 되어버린 것이다.

4. 이 절박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음 네 가지 운동을 제안한다

첫째,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는 운동

다윗은 비록 통일왕국의 왕이 됐지만 “나는 본래 베들레헴 시골뜨기 양치기 목동이며, 나의 나 된 것은 오로지 하나님 은혜”라고 했듯 초심으로 돌아가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둘째, 미스바 회개운동(삼상 7:3-7)

매년 날을 정하여(가능하면 정월 1일부터) 3-7일간 전국 모든 목회자들이 초교파적으로 금식하며 기도하는 회복 운동을 제안한다. 지금은 “너는 밤낮으로 눈물을 강처럼 흘릴지어다 스스로 쉬지 말고 네 눈동자로 쉬게 하지 말지어다. 밤 초경에 일어나 부르짖고 네 마음을 주의 얼굴 앞에 물 쏟듯 할 지어다 각 길머리에서 주려 혼미한 네 어린 자녀의 생명을 위하여 주를 향하여 손을 들지어다(애 2:18-19)”는 기도가 있어야 한다.

셋째, 청빈과 검소한 목회자 발굴·칭찬하고 상 주는 운동

故 한경직 목사님이나 옥한흠 목사님 같이 청빈과 검소함을 발굴하여 상 주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최근 천주교가 급속히 성장하는 데는 김수환 추기경의 이미지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우리도 이처럼 존경받는 지도자가 많이 나와야 한다.

넷째, 선한 청지기 운동

그리스도인은 “머리 되고 꼬리 되지 않고, 꾸어주고 꾸지 않고, 위에 있고 아래 있지 않아야 한다”, “더 건강해야 하고, 더 부자 돼야 하고, 모든 면에서 더 멋있어야 한다”. 그러나 본래 청지기임을 잊지 말고 받은 은총과 복을 아낌없이 이웃과 복음을 위하여 기부하고 나누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그리스도 이후 가장 놀라운 복을 받은 한국교회는 여기서 성장을 중단하거나 몰락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박승학 목사(칼럼니스트, 기독교단개혁연(aogk.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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