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귀(逐鬼)사역, 치유은사자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과제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유석근 목사

▲유석근 목사

축귀(逐鬼)사역은 치유의 은사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 두어야 할 과제이다. 축귀라고 하면 미신적이고 원시종교의 냄새를 품기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마귀라는 것이 정말로 있는 것인가? 인간들의 악이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악행을 설명할 수 있지 않겠는가? 예수님이 귀신을 쫓았다는 말씀은 단순히 정신병 환자를 고쳐주신 것을 당시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맞추어 말씀하신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복음의 말씀은 사실일 뿐 아니라 교회의 전통과 신자들의 구마 체험 모두가 악령의 존재를 인정한다. 오늘날 교회의 가장 필요로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우리의 답변이 너무 단순하고 미신적이고 비현실적이라고 놀라지 말라. 그것은 ‘마귀’라고 불리는 악으로부터의 방어인 것이다. 악은 단순히 무엇(선)의 결핍이 아니라, 효율적인 매체이며 살아 있는 영적 존재이며, 부패하고 타락하게 하는 무서운 실재이다.

이러한 실재의 존재를 인정하기를 거부하거나, 우리의 불운의 원인을 개념적으로 인격화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이것은 복음서의 여러 구절(눅 11:21; 막 5:9)에서 교훈하는 바와 같이 귀신의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그 수령은 사탄이다.

정신질환과 귀신들림의 식별

축귀사역을 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정말 귀신으로 인해서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식별하는 것이다. 물론 정신분열증이나 기타 많은 정신병은 이름만 붙이는 것이지, 그 이름이 그 병의 원인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만일 그 병의 원인이 귀신인 경우에는 축귀가 치료의 방법이 된다. 정신분열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12년간이나 정신병원에서 고생하던 사람이 축귀를 위한 기도를 받고, 즉시 낫기 시작하여 그 후 4개월 만에 병원에서 퇴원한 예가 있다.

우리는 흔히 ‘신경성’이니 ‘정신질환’이니 하고 병명을 붙이지만 그 이름이 병의 원인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이런 병 중에 어떤 것은 귀신에 의한 것도 있다. 그러나 그런 증상에 ‘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을 붙여 놓는 것은 병의 증상을 말해 주기는 하지만 질병을 치유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정신병 환자를 대할 때 축사(逐邪)가 필요하다고 속단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지만, 한편 정신분열증 같은 병이 귀신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한다면, 그 병이 정말 전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마귀에 의한 것일 경우, 치유의 길을 막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므로 단순한 정신병과 귀신들림을 식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귀신들림과 정신병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귀신들림과 정신병의 차이점

귀신들림: 뚜렷한 의식이 있고 합리적인 말을 한다.
정신병: 말에 조리가 없고 횡설수설 한다.

귀신들림: 때로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신체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이다.
정신병: 악령 들린 증상이 보일지라도 실제로 뇌질환 혹은 신경이나 정신적으로 질환을 가지고 있다.

귀신들림: 자신이 귀신 들린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거나 귀신의 존재를 노출시키려 하지 않는다.
정신병: 지나칠 정도로 자기 속에 악령이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

귀신들림: 하나님의 능력과 성령의 임재 앞에서 반응을 보이고 목회자의 상담에 거부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정신병: 목회자의 상담에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예배 참석에 별로 어려움이 없다.

귀신들림: 약물에 의한 치료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신병: 약물에 의한 치료 효과가 있다.

귀신들림: 파괴적이다.
정신병: 비파괴적이다.

귀신들림: 눈에서 사악한 광채나 음침한 빛을 발한다.
정신병: 눈의 초점이 흐리다.

귀신들림: 투시, 예언, 괴력 등 초능력을 발휘한다.
정신병: 초능력이 없고 나약하다.

귀신들림: 예수님의 이름에 대해 적대감이나 거부행위를 드러낸다.
정신병: 특별한 거부반응이 없다.

귀신들림: 남의 목소리를 내거나 이상한 말을 한다.
정신병: 자신의 목소리로 말한다.

귀신들림: 남에게 전이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정신병: 남에게 전이되지 않는다.

귀신들림: 급속한 구원(치유)이 일어난다.
정신병: 치유가 장기적이다.

귀신들림: 자살을 한다고 자주 말하기도 하며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정신병: 자살 충동이 아주 적으며 자살하겠다는 말도 잘 하지 않는다.

상술한 귀신들림의 증세들이 여럿이 나타날 때 귀신들림을 의심할 수 있다(대체로 정신병의 경우에는 본인의 손상된 인격만 나타난다). 물론 영분별의 은사, 지식의 말씀의 은사, 지혜의 말씀의 은사 등이 나타날 때는 진단에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

귀신의 화법

귀신은 축사를 위한 기도를 할 때 귀신들린 사람을 통해, “너희는 나를 쫓아내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수가 많다. 우리는 네게 아주 강하다.”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귀신은 반드시 1인칭으로 얘기하며, 귀신을 쫓는 사람을 2인칭으로 부르고, 귀신들린 사람을 3인칭으로 부른다.

이것은 정신병자가 자기 자신을 나폴레옹이라고 주장하거나 베토벤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구별된다. 이 경우는 당사자 자신이 어떤 다른 인물임을 주장하지만 귀신인 경우는 당사자를 제3자로 부른다. 예를 들면, “김삼순이는 나에게 머리를 숙이고 복종해야 한다”등의 말이다.

조심해서 해야 할 축귀사역

축사를 위한 기도는 특별히 조심해서 해야 한다. 그 이유는 첫째, 상처를 줄 위험이 있고, 둘째로는 경험이 없는 사람이 축사 사역을 하다가 마귀에게 거꾸로 당하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도행전에 언급되어 있듯이 유대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다가, “나는 예수도 알고 바울도 아는데 너희는 누구냐?”하고 대들어서 옷을 찢기는 등 봉변을 당하고 도망친 사례도 있다(행 19:16).

귀신 축출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과 축사를 받는 사람 모두에게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하며, 기도를 해야 하고, 때로는 금식도 해야 한다. 분별을 조심스럽게 해야 할 뿐 아니라, 주님께서 지금 축귀 사역을 원하시는가도 살펴야 한다.

축사를 위한 기도는 다음의 두 가지 점에서 병의 치유를 위한 기도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첫째, 치유를 위한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이고, 축귀는 악령에게 지시하는 것이다. 둘째, 치유를 위한 기도는 간청이며, 축사는 명령이라는 것이다. 물론 치유를 위한 기도도 ‘믿음의 은사’를 받았을 때 담대하게 명령으로 바꿀 수 있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행 3:6).

축귀를 하는 데는 확고한 목소리로 힘 있게 해야 하지만 소리를 지를 필요는 없다. 귀신이 소리 지른다고 해서 무서워하며 나가는 것은 아니다.

귀신이 괴롭히는 형태

악령이 우리를 괴롭히는 양상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강력한 유혹을 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우리 안에 들어와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고, 강력하게 유혹만 하는 상태이다. 이런 경우 예수님의 이름으로 대적해서 쫓으면 될 것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약 4:7).

둘째, 누가 보나 ‘저 사람은 귀신들렸다’고 알 수 있을 만큼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악령에게 잡혀있는 상태이다. 이런 경우는 축귀 사역을 받아야 한다.

셋째, 우리 마음의 일부를 특정한 귀신에게 점령당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런 경우도 축사를 위한 기도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귀신의 종류를 분명히 알고 내쫓아야 한다. 물론 사탄은 하나이다. 그러나 사탄은 귀신들의 수령이기 때문에 수 없이 많은 악령을 부하로 데리고 있다.

이 사탄의 졸개들을 ‘귀신’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귀신들에게는 이름이 있다. ‘미움의 귀신, 질투의 귀신, 미신의 귀신, 실망의 귀신, 교만의 귀신, 탐심의 귀신, 욕정의 귀신, 명예심의 귀신, 거부의 귀신’ 등 수 없이 많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마귀야, 네 이름을 대라!” 하고 명령하면 귀신이 대답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옥황상제, 천지신명, 용왕대감’ 등의 이름을 대는 귀신들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귀신들 중 하나 또는 둘이 우리의 마음을 점령하고 있는 경우에는 귀신이 들어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다.

가령 욕정의 귀신이 나의 마음 안에 들어와 있는 경우에는 무절제하게 더러운 욕정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때는 정상적인 성욕과 마귀에 의한 욕정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분노의 마귀가 점령하고 있을 때는 무절제하게 강박적으로 화를 내게 된다. 이것도 정상적으로 화를 내는 경우와 구별해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성욕이나 분노를 귀신 때문이라고 못 박으면 안 된다. 정상적인 성욕, 분한 감정 등은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미신이 많기 때문에 귀신에게 점령당한 사람들이 특히 많다고 생각된다. 모 방송이 방영했던 “스타의 전생”이라는 TV 프로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최면 상태에서 자신의 전생을 진술한 것은 앞서 지적했듯이 귀신 체험이다. 이 한 가지 사례만 봐도 귀신이 잠복해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푸닥거리를 했거나, 사줏집에 갔거나, 부적을 했거나, 굿을 한 적이 있는 분은 그의 몸에 귀신이 침투했을 여지가 크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신실한 성도들 가운데 거짓 예언을 하게 되는 경우나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은 성령을 받기 전의 미신 행위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집회 중에 무당의 영에 의해 춤을 추거나 예언을 할 수 있다. 교회 지도자는 영을 잘 분별하여 혹시 이런 사람들이 사역하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석근 목사(알이랑교회)

* 경기도 부천에 있는 알이랑교회의 담임목사로 성경에 계시된 한민족의 정체성과 구원사적 사명의 선포를 소명으로 삼고 있다. 「또 하나의 선민, 알이랑 민족」을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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