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학 칼럼] 인간의 영·혼·육을 분석해 본 성화와 타락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박승학 목사.

▲박승학 목사.

지금 리비아를 42년간 제왕처럼 군림하던 카다피의 몰락을 온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인생무상 화무십일홍이라 했는데 카다피의 그 42년도 지나고 보면 잠간, 헛되고 헛될 뿐이다.

이를 시편 기자는 시편 90편에서 “①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②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 ③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 ④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고 아침에 돋는 풀 같아서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나이다⑤ 인생은 하나님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 내심에 놀라며 ⑥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 라고 했다.

주의 말씀을 보면서, 과연 인생이 추구하는 부귀와 권력과 지위는 어떤 의미가 있으며, 여기에 따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를 인간의 육(肉)·혼(魂)·영(靈)을 분석하면서 그 해답을 찾아보려 한다. 살아있는 사람은 영·혼·육 이 세 영역이 혼합된 유기적 존재로, 세 가지의 기능과 영역을 분석해 보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영적인 사람)이 되는 법을 알게 된다.

1. 영·혼·육의 분석과 그 영역

1) 육- 육체는 진정한 자기 자신이 아니며, 영혼을 담은 그릇과 같다. 살아 있다는 것은 영이 아직 육체에 머물고 있는 것이며 몸에 머물 동안만 사명을 감당할 수 있고 자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육체의 기한이 다하기 전에 주인(영)이 육신을 잘 훈련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영적인 사람이 된다. 만일 영이 육신을 종노릇하게 못하면 육체가 주인 행세를 하며 영을 괴롭힐 것이다.

2) 혼- 혼은 지(知)·정(情)·의(意)로 분석된다. 이 세 영역 중에 가장 중요한 의는 어떤 목표를 이루고자 본능적 욕망을 스스로 제어하며 자신을 극복하는 인격이다. 인격(人格, person)이란 라틴어 어원으로 연극의 가면, 연기자 등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역할로 가장하여 연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상한 인격이란 이같은 의지력으로 절제된 훈련에 익숙하게 성숙된 사람을 일컫는다.

3) 영- 영은 양심(良心)·영교(靈交)·직관(直觀) 으로 분석하여 나눈다. 첫째, 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있는 것 같이 인간의 마음엔 하나님이 주신 선한 양심이 있다. 양심은 하나님이 주신 영적 성품으로 마음과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 다윗은 “하나님이여 내 안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 51:10)”라고 기도했다. 양심은 하나님의 기준을 제시하며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책망하고 꾸짖는다.

둘째, 영교란 기도하고 싶은 본능, 영적 세계에 대한 갈급함이다. 모든 인류가 각기 나름의 종교가 있음은 동물과 다른 영적 기능이 잠재돼 있기 때문이다.

직관은 영교와 혼동할 수 있지만 다른 영역이다. 인간은 이 직관을 통하여 세미한 음성을 듣기도 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도 한다.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모세야 모세야 너는 네 발에 신을 벗으라”는 여호와의 음성을 들은 것이나, 아합을 피해 광야 로뎀나무 아래 앉아 죽기를 간구하는 엘리야에게 “너는 나아가 여호와 앞에 섯으라.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도 입 맞추지도 않은 칠천 인을 남겨 놓았느니라”던 음성도 직관에 의한 것이다.

2. 성령을 좇아 행하라

하나님은 우리 마음과 혼이 아닌 영에 직관으로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영이 아닌 혼의 기능을 좇아 이성적으로만 살아갈 때 “하나님과 원수가 되며, “살리는 것은 영이요 육은 무익한 일(요 6:63)”이 된다.

혼과 영을 구분할 수 있는 청결한 마음과 영성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 예리하여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쪼개고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신다(히 4)”. 우리는 예리한 말씀의 검으로 혼의 생각과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 내는 영성을 지녀야 한다.

사람은 성령을 따라 살면 그리스도처럼 살게 된다. 그러나 타락의 단계를 거듭하면 동물보다 사악한 존재가 된다. 양심이 죄악으로 오염이 거듭되면, 영의 기능이 마비돼 마비된 양심, 화인 맞은 양심이 되는 것이다.

동물은 배부르면 더 이상 사냥하지 않고 주어진 본능과 환경에 적응하며 그냥 동물로 산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채우고 채워도, 심지어는 온 우주를 다 주어도 채워지지 않는다. 허기진 욕망에는 끝이 없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라면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절)” 고백한 바울처럼, 날마다 “예수 죽인 것(십자가)을 짊어지고(고후 4:10)” 예수의 생명이 나타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

3. 역설(逆說 paradox)의 진리

“높아지고자 하는 자는 낮아지고, 낮아지고자 하는 자는 높아진다”고 했고,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필경 죽는다”는 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역설의 진리다. 그리스도는 철저하게 영성을 따라 역설의 삶을 사셨다.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리며 생명을 내어 주신 그리스도를 주(主)로 섬긴다면, 그리스도처럼 영성을 따라 결단하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이때 비로소 빛과 소금이 되며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를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성화와 타락의 예민한 영적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 육신의 생각을 죽이면 살리니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이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롬 8:13)”

/박승학 목사(칼럼니스트, 기독교단개혁연(aogk.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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