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로교회 새 담임 이규현 목사, 시드니서 마지막 예배

시드니=박상미 기자  newspaper@chtoday.co.kr   |  

“변질되지 않는 목회 기도해 달라” 부탁… 성도들, 눈물로 환송

▲이규현 목사가 이임예배에서 마지막 인사말을 전했다. ⓒ지재일 기자

▲이규현 목사가 이임예배에서 마지막 인사말을 전했다. ⓒ지재일 기자

최근 부산 수영로교회 후임으로 결정된 시드니 새순교회의 이규현 목사가 새순교회에서의 마지막 예배를 드렸다. 지난 8월 28일(주일) 저녁 ‘이규현 목사 이임예배’는 성도들의 눈물 속에 드려졌다. 19년간 따르던 목자를 보내는 아쉬움의 눈물이 반이요,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한 감사의 눈물이 반이었다.

이임예배는 주일 저녁 2시간 넘도록 진행됐지만, 이규현 목사의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성도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새순교회가 속한 대양주예수교장로회 호주노회 및 한인교회 목회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이규현 목사의 마지막 부탁은 “변질되지 않고 타협하지 않는 목회를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온갖 공격을 받는 한국교회에서 큰 교회를 목회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얼마나 순수하게 지켜갈 것인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규현 목사는 “한국교회가 바로 서서 부흥해야 이민교회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며 “조국의 교회들을 위해 항상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드니한인교회교역자협의회 문단열 목사는 오히려 “어려운 이민 목회의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시드니의 한인교회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문 목사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타협하지 않은 믿음과 담대한 용기, 현명한 결단이었다”며 “한국교회의 모범이 되어 달라”고 권면했다.

성도들에게 권면한 오성광 목사(시드니중앙장로교회)는 “지금부터 새순교회가 더 잘 돼야 한다”며 “교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영향력 있는 교회들이 잘 돼야 작은 교회들도 부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목사는 “교회가 당면한 과제들을 위해 이제는 성도들 모두가 제자로 서라”며 강하게 도전했다.

이날 이임예배에서 설교(욥 1:1~5)한 임영순 목사(대양주예수교장로회 총회장, 호주평강장로교회)는 “하나님 앞에서 가장 큰 자는 하나님이 인정하는 자”라며 “이규현 목사는 하나님께 인정을 받더니 이제 수영로교회의 성도들에게도 인정을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임 목사는“하나님께 인정받는 성도들이 되라”고 설교했다.

이밖에도 진반섭 원로장로가 대표기도를 했으며, 헷세드중창단의 특송, Jeyeslee 자매들의 특별찬양, 황운고 목사(대양주예수교장로회 호주노회 노회장)의 축도가 진행됐다. 교회측은 이규현 목사에게 감사패와 꽃을 전달했으며, 이규현 목사와 가족들을 축복하며 이임예배를 마쳤다.

모세와 함께 출애굽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새로운 지도자인 여호수아와 가나안 땅에 입성했으며, 이스라엘 다윗 왕 때부터 준비된 성전건축은 비로소 솔로몬 시대에 완성되었다. 90년대 초 창립되어 호주의 대표적인 한인교회로 성장한 새순교회는 이제 새로운 지도자를 기다리며 새로운 역사의 목전에 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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