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다 내가 모르는 외국어를 갑자기 구사한다면?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 ①

▲유석근 목사

▲유석근 목사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고전 13:11). 여기에서 바울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이라는 두 가지 언어를 언급하고 있다.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은 둘 다 초자연적 은사로서 ‘사람의 방언’은 ‘인설방언’(人說方言)을, ‘천사의 말’은 ‘신설방언’(神說方言)을 의미한다. 먼저 ‘사람의 방언’ 곧 ‘인설방언’ 은사에 관해 살펴보자.

내가 모르는 외국어를 갑자기 구사하는 것

“사람의 방언”이란 내가 알지 못하는 외국어를 갑자기 말하는 것이다. 자기는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나 듣는 자들 중에 누군가는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의 말이다. 이것은 사도행전 2장의 방언으로서 ‘외국어’ 방언의 은사를 뜻한다.

사도행전 2:6~8,11b-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의 말 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다 놀라 기이히 여겨 이르되 보라 이 말하는 사람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의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찜이뇨... 우리가 다 우리의 각 방언으로 하나님의 큰 일 말함을 듣는도다 하고”

오순절에 120문도들이 방언으로 말하는 것을 들었던 사람은 “흩어져 살고 있던” 신실한 유대인들이었다. “그때에 경건한 유대인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우거하더니”(행 2:5). 그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오순절을 지키려고 예루살렘에 와서 머무르다가 갈릴리 사람들인 제자들이 자기들의 난 곳 방언을 유창하게 말하는 소리를 듣고 크게 놀랐던 것이다. 그들은 모두 14개국 이상의 나라로부터 모인 유대인들이었는데(행 2:9~11), 제각기 자기 나라의 말로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제자들은 외국어를 공부한 적이 없었지만 이 모든 나라들의 외국어를 초자연적으로 구사했던 것이다. 바로 이것이 “사람의 방언” 곧 외국어 방언의 은사이다.

어떤 자들은 이렇게 설명 한다: “제자들이 각 나라 방언을 했다는 것은 듣는 자들이 각자 그들의 언어로 들었기 때문이다. 제자들이 신비롭게 ‘방언’으로 말하고 있었는데 그 소리가 기적적으로 자기 나라의 말로 들렸던 것이다.” 이것은 성경과 다른 잘못된 교훈이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저희가 다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 2:4)

지금도 계속되는 외국어 방언의 은사

어떤 청년은 4,5개 국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인데, 그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낯선 외국인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었다. 이때 그는 방언을 말한 것인데 본인 자신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 또는 어느 나라 말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지만 그 낯선 사람은 그가 하는 말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처럼 기뻐했던 것이다.

한 미국 청년이 일본에서 군복무를 할 때 일본 여자와 결혼하였다. 그 젊은 부부는 미국으로 돌아가 한 가지만 제외하고는 별 탈 없이 잘 지냈다. 부인은 남편의 기독교 신앙을 노골적으로 싫어하고 그녀의 불교를 완고하게 고집했다. 어느날 밤, 저녁 예배후에 두 부부는 단 앞에 있었는데 남편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었고, 부인은 불교식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옆에는 중년 부인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었다. 그 부인이 큰소리로 방언 기도를 하기 시작했을 때 갑자기 일본인 부인은 남편의 팔을 잡아당겼다. “들어보세요!” 그녀는 흥분해서 소곤 거렸다. “이 부인이 저에게 일본어로 말하고 있어요! 나에게 ‘너는 부처를 따르려고 이제껏 노력해왔다. 그러나 부처는 너에게 아무 일도 해주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겠느냐!’ 라고 말하고 있어요. 그것도 보통 일본어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절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말해요. 그리고 나의 완전한 일본식 이름으로 내 이름을 불러요. 이 나라에서는 아무도 그것을 아는 사람이 없는 데도 말이에요!” 이 젊은 여인이 그리스도인이 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 상황에서 실제로 일어난 것은 미국인 주부가 하나님의 강권으로 방언을 받았을 때, 성령은 하나님께 하는 기도의 언어를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메시지로 바꾸어서 방언의 은사를 주신 것이다.

방언: 불신자들에게 대한 표적

믿는 자들이 복음을 전파할 때에 말씀을 확고하게 하시는 초자연적 표적이 따르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방언’이다.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쫒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막 16:17). 그리고 이 방언은 특별히 불신자들에게 표적이 된다. “그러므로 방언은 믿는 자들을 위하지 않고 믿지 아니하는 자들을 위하는 표적이나...”(고전 14:22). 그리하여 오순절 성령 강림시에 새 방언을 말한 초자연적 표적은 그날에 삼천 명이 구원을 받는 역사를 초래했다. 그 후에도 이 방언의 은사는 제자들이 복음을 전할 때 말씀을 확고히 해주는 표적이 되었다. “그 후 제자들이 나가서 곳곳마다 복음을 전파하니, 주께서 그들과 함께 역사하시고, 또 따르는 표적들로 말씀을 확고하게 하시더라. 아멘.”(막 16:20․KJV).

어떻게 방언의 은사가 믿지 않는 자들에게 표적이 될 수 있는가?

방언의 은사는 그것이 ‘사람의 방언’(인설방언)이든, ‘천사의 말’(신설방언)이든 불신자들에게 표적으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영적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첫째, 방언은 불신자가 알고 있는 언어일 수 있으며, 그러므로 하나님의 메시지가 그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다(인설방언). 물론 통역의 은사가 필요하지 않다. 둘째, 방언은 불신자가 알지 못하는 언어일 수 있다. 그러나 통역된 메시지에 의해 그가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그러므로 이것이 그에게 표적이 될 수 있다(신설방언).

‘인설방언’이 나타나는 때

‘인설방언’, 즉 외국어 방언의 은사는 언제 주시는가? 그것은 우리가 개인적으로 기도할 때 나타나는 은사가 아니다. 개인적 기도 생활을 위하여 주시는 방언은 ‘천사의 말’ 곧 ‘신설방언’으로서 고린도전서 14장의 방언이다. 그렇다면 외국어 방언의 은사는 어떤 상황에서 주시는가? 어느 외국인이 있을 때 나는 그의 나라와 언어를 모르지만 하나님이 나를 통해 그 외국인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있을 때 나타난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방언기도’를 할 때 혹시 그 방언의 발음과 억양이 지나(支那=중국) 말과 비슷하다 하더라도 내가 ‘지나 방언’을 한다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그렇게 오해하는 신자들이 아주 많다). 방언기도는 대상이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시며, 누구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하나님께 ‘비밀’을 말하는 것이다: “방언을 말하는 자는 사람에게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하나니 이는 알아듣는 자가 없고 그 영으로 비밀을 말함이니라”(고전 14:2). 분명히 “알아듣는 자가 없다”고 말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개인적으로 기도할 때에 하는 방언(방언기도)은 만약 전 세계 모든 나라 사람이 듣는다 하여도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자가 결코 없는 것이며, 심지어 천사도 귀신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고, 오직 하나님만 그 뜻을 아시고 응답하신다.

선교사들이 외국어를 성실히 공부해야 할 이유

낯선 땅에서 선교사들이 사역을 시작할 때 사람의 방언, 즉 ‘인설방언’은 큰 힘이 된다. 그러나 선교사는 외국어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외국어 방언은 성령이 제시할 때만 믿지 않는 자들에게 표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비록 외국어 방언을 그리스도를 전하는 도구로 한 때 사용한다 하더라도, 언제 다시 그 특별한 언어를 받게 될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설방언’의 위력만을 믿고 외국어 공부를 끝낼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

‘사람의 방언’도 ‘천사의 말’도 다 구하라

오늘날 우리가 기도할 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방언은 ‘천사의 말’, 즉 ‘신설방언’이다. 그것은 고린도전서 14장의 방언이다. 그러나 ‘사람의 방언’, 곧 ‘인설방언’도 있다. 그것은 사도행전 2장의 방언으로서 믿지 않는 자들이 있을 때에 그 불신자를 위한 표적으로 주신다. 또한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선교사들의 사역을 돕기 위해 허락해 주시기도 한다. 이 초자연적 외국어 방언의 은사는 앞으로 마지막 대추수를 위해 더욱 많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열방에 나아가 복음을 전하려면 외국어를 준비하라. 그러나 사역의 현장에서는 ‘인설방언’도 기대하라.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외국어를 공부한다 할지라도 모든 민족과 종족들의 언어를 다 배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계속>

유석근 목사(알이랑교회)

* 경기도 부천에 있는 알이랑교회의 담임목사로 성경에 계시된 한민족의 정체성과 구원사적 사명의 선포를 소명으로 삼고 있다. 「또 하나의 선민, 알이랑 민족」을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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