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앞두고 유력 후보들 종교 논쟁
미국에서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미트 롬니와 릭 페리를 두고 교계에 종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와 총선 대선을 앞두고 있는 한국의 교계에서도 참고할 만할 듯하다.
미국 대선에 있어서 복음주의권의 영향력이 심히 지대하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의 종교 역시도 복음주의권의 중대한 관심사 중 하나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부터 현 대통령인 오바마까지 개신교인이 아닌 대통령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롬니의 종교가 몰몬교란 점에서 교계에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또다른 유력 후보인 릭 페리는 강력한 보수 기독교계의 지지를 업고 있다.
최근 미국 최대 규모의 교회로 꼽히는 레이크우드교회의 조엘 오스틴 목사는 “대통령 후보가 몰몬교인이라 해도 그에게 투표할 수 있다”는 의견을 CNN에 출연해 내놓았다. 그는 후보가 무슬림이거나 유대교인이라 해도 투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엘 오스틴의 이 발언이 보도된 이후, 곧 텍사스 지역의 영향력 있는 한 침례교회 목회자가 “몰몬은 이단이며 롬니는 크리스천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지역은 릭 페리의 텃밭으로 알려져 있다. 달라스 제일침례교회의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는 조엘 오스틴의 말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크리스천 표를 크리스천에게 집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밸류보터서밋이란 정치적 집회에서 페리를 소개한 직후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몰몬은 주류 기독교에 의해 단 한 번도 기독교로 받아들여진 적이 없는 이단”이라며 “롬니는 몰몬교인이므로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롬니가 좋은 사람이고 도덕적인 사람이지만 그것이 그를 기독교인으로 만들어 주진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독교인인 오바마 대통령의 친동성애·친낙태 정책 등에도 강한 반대를 드러내며 “재선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고 “페리는 보수적 견해를 일관성있게 유지하고 있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