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학 칼럼] 자신을 다스리는 자가 되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자신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신앙이 되자

▲박승학 목사.

▲박승학 목사.

1. 남가일몽

중국의 당나라 광릉 땅에 협객 순우분이라는 사람이 마당 회나무 밑에서 술에 취하여 잠이 들었다. 잠시 후 관복을 입은 사신의 초대를 받아 화려한 도성 괴안국에 이르러 국왕의 환대를 받으며 부마의 자리에 오르고 다섯 아들과 두 딸을 두고 태수의 벼슬자리에서 선치(善治)로 태평성대를 누리며 백성의 칭송을 받다가 단라국과 전쟁에 참패하여 고향에 돌아오게 되었다.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뜨고 보니 ‘아뿔사!’ 이 모든 게 회나무 아래 꿈이었다. 인생을 ‘일장춘몽’, ‘봄날 아침 한바탕 꿈’ 과 같다는 것이다.

조금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내다보면 인생 80이 한바탕 꿈과 같은 것, 청춘도 좋은 시절도 일식간에 다 지나가고 어느새 황혼에 이르러 죽음이 사신이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의 영원에 견주면 밤의 한 경점 같은 인생사에 취하여 땅 사고 빌딩 짓고 돈 쌓아놓고 히히덕거리는 어리석은 인생들은 날마다 정신을 번쩍 차리고 영원을 향한 준비를 새롭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2. 아쉬운 인생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정복하고 대몽골 제국을 창업한 징기스칸은 65세에 죽으면서 이 모든 것을 놓고 가는 것이 얼마나 아쉽고 분했을까.

만리장성을 쌓은 진나라 시황제는 죽고 싶지 않아 승로반에 이슬을 받아 마시고 천하의 불로초를 구하려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그도 50세에 죽으며 얼마나 안타깝고 분했을까. 혹시 이 시대 우리들 중 하나님께서 주신 복에 겨워서 이런 착각을 하는 사람은 없을까 궁금하다.

3.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인생은 누구나 아쉽고 안타까운 것이다.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 예수께서는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고 내가 영원한 처소를 마련하고 너희를 나와 함께 영원히 살게 하실 것”이라고 영생의 메시지를 주셨다. 우리는 이 영광스러운 영생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 두근거리지 않는가. 이 놀라운 소망이 기다려지지 않는다면 그의 신앙은 얼마나 초라하고 불행한 것인가.

바울 사도께서는 “내가 육신에 머무는 것과 육체를 떠나 주와 함께 있을 두 사이에 끼었는데 몸을 떠나 주와 함께 있을 것이 더 큰 소망이지만 육신에 있을 동안 행하는 일들이 내 일의 열매일진대 내가 무엇을 가릴는지 알지 못 하겠노라”고 하셨다.

이와 같은 놀라운 영생이 지척에 기다리고 있는데 세속에 눈이 멀어 헛된 것에 취하여 거짓말로 이권에 연연하고 서로 미워하고 편 가르고 탐욕으로 벌벌거리고 있다면 그 얼마나 어리석고 가련한 모습인가.

이제 우리는 순간을 버리고 영원을 선택하자. 썩을 것을 썩지 않을 것으로 바꾸어 놓고, 두고 갈 것을 영원으로 가져가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우리는 추악한 욕심을 마음에서 털어내고 그리스도의 형상을 회복하여 꽃과 같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4. 종을 복종케 하는 주인과 살인자

1) 종놈을 잘 훈련하여 복종케 하는 주인이 되라

모든 사람들은 충성스러운 종놈을 하나씩 거느리고 있다. 그런데 이 종을 게으리게 하고 제멋대로 내버려두면 스스로 주인 행세를 하고 못된 일만 좋아 하다가 결국 저도 망하고 주인까지 망쳐버리고 만다. 그러나 이 종을 잘 훈련하여 효과적으로 부려먹으면 주인도 복을 받고 종놈도 역시 복을 받게 된다. 이 종이 바로 우리의 육신이다. 이 육신이라는 하인을 잘 훈련하고 복종케 하는 엄한 주인이 되자.

2) 살인자가 되어야 한다

바울 사도께서는 “내가 내 몸을 쳐 복종케 함은 내가 남에게 복음을 전하였으나 내가 버림을 받지 않기 위함이라”, “나는 날마다 죽노라” 라고 자신과의 처절한 전쟁을 치루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우리는 날마다 내 속에서 꿈틀대며 살아 일어나는 ‘또 다른 나’ 라는 존재를 가혹하게 죽이는 살인자가 되어야 한다. 이 영적전쟁에서 승리 할 때 거룩함으로 나아가는 시작이 되는 것이다.

“육신이라는 노예를 잘 훈련하여 부려먹어야 하고, 자신을 날마다 죽이는 살인자가 되라!”는 이 경고를 문설주에 붙이고 손목에 매며 미간에 붙여두라. 예수 믿고 구원받기는 쉽지만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신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신앙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예수의 생명이 우리 죽을 육체에서 흘러나오게 하자.

/박승학 목사(칼럼니스트, 기독교단개혁연(aogk.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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