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학 칼럼] 비판하거나 정죄하지 맙시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박승학 목사.

▲박승학 목사.

부정적인 마음과 사고를 지닌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면이나 장점에 대하여는 눈과 귀를 닫고, 약점과 실수를 들춰내고 공격하기를 좋아하는 특색이 있습니다.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주인공 폴 포트란 인물은 모든 기성세대들, 지주, 고학력자, 교사, 공무원, 유학생, 등은 모두 오염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려면 이와 같이 오염된 쓰레기들을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고 동족 수백만명을 학살했습니다.

폴 포트뿐만 아닙니다. 볼셰비키 혁명 레닌의 후계자였던 스탈린은 레닌의 2인자이며 공산주의 실제 이론가였던 정적 트로츠키를 제거한 후 혁명을 완수한다는 미명 아래 내무상 에조프에게 숙청대상자 명단을 비밀리에 작성해 올리게 하여 책 383권에 기록된 4,500만 명을 모두 죽였습니다. 중국의 모택동 역시 문화혁명 시절 5천만명을 숙청했고, 김일성·김정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산주의 국가들은 비판과 정죄와 숙청이 정권 창출의 방법이며 특색입니다. 과연 저들이 주장하는 평등하고 행복한 이상향이 실현되었나요? 소나 말이 없으면 외양간은 깨끗하겠지만 소로 얻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요. 외양간을 깨끗이 한다면서 소를 모두 없애버리는 사람은 정신 나간 사람입니다.

필자는 글을 쓰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다 컴퓨터가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문서도 인터넷도 아무 작업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와 같은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이상한 메일은 즉시 스팸 신고를 하든지 삭제해 버려야 합니다.

부정적인 마음과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모든 대상을 긍휼과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마치 숲속을 배회하던 여우가 무덤을 파헤쳐 썩은 시체를 파먹는 것처럼 타인의 약점이나 아픈 상처 등을 들춰내고 공격하기를 좋아합니다.

사랑과 용서는 정의와 진실을 거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와 같은 마음을 품고 높은 곳에서 더 넓은 시각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멀리 보는 것입니다.

“미국의 어느 초등학교 교사가 새로 담임한 반이 유난히 다툼이 많고 다른 반에 비해 성적도 나쁘고 분위기도 침체된 학급이었다. 그 교사는 이러한 학급 분위기를 어떻게 바꿀까 고심하다가 어느 날 아이들에게 종이 한 장씩을 나누어 주고 모든 교우들에게 하나 하나 칭찬과 감사, 장점을 적으라 하고 아이별로 모아서 정리하여 나눠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다음날부터 놀랍게도 분위기가 바뀌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난 친구들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몰랐어’, ‘내가 친구들한테 그동안 너무했던 것 같아.’ 모두들 자신과 다른 친구에 대해 관대해지고 교실 분위기도 완전히 변화되었고 성적도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세월이 지난 후 청년이 된 한 아이가 이라크전에 파병되었다가 전사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 장례식에 교사와 초등학교 급우들도 많이 참석했습니다. 장례식이 끝난 후 그의 누나가 다가와 ‘선생님, 동생이 죽을 때까지 호주머니에 간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전해주는 그것은 바로 꼬깃꼬깃 접힌, 초등학교 당시 급우들이 그의 칭찬을 적은 종이였습니다. 이것을 본 다른 제자들도 모두 그를 둘러싸며 ‘선생님, 저도 아직까지 그 종이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합니다. 그것을 본 담임선생은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모두 자신의 칭찬을 적었던 그 쪽지들을 부적처럼 간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었던 아브라함 링컨도 암살된 후 그의 호주머니에 ‘아브라함 링컨은 역대 정치인 중에서 가장 존경받을 사람이다’는 신문조각이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칭찬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신비한 묘약입니다.” -이상은 퍼온 글입니다.

상대의 좋은 점에 눈을 감고, 나쁜 점만 크게 보고 험담을 하게 되면 피차 불행해 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장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칭찬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함께 행복해지고 더 나은 삶이 되는 것입니다. 그림자만 바라보면 항상 어두움입니다. 돌아서서 태양을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지나친 비판문화를 지양해야 합니다. 만일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나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 같은 분들의 실수나 흠집을 들춰내고 물고 늘어져 폄하한다면 그분들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었겠습니까.

오바마의 아버지는 미국인이 아닌 케냐출신 유학생으로 케냐에도 부인이 있고 미국 여자와의 사이에서 그를 낳았고 그 후 인도네시아 여자와 또 자녀를 낳았다고 합니다. 아마 우리나라 같으면 꿈도 꾸지 못했을 것입니다. 만일 박찬호 선수를 향해 한국에 얼마나 좋은 여성이 많은데 왜 하필 재일교포 일본 여자와 결혼했느냐, 왜 한국어를 사용할 때 혀 꼬부라진 소리를 하느냐는 둥 트집을 잡고 여론몰이를 하고 상처를 준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까요?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은 40대까지 알코올 중독자, 마약 복용자였으나 새롭게 변화되어 미국 대통령직을 연임할 수 있었으며, 어거스틴도 어려서 패륜아, 방탕아였으나 회심 후 초대교회 지도자가 되고 성자가 된 것을 상기해야 합니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된 경우는 1956년 노벨화학상 소련 니콜라이 세묘노프, 1958년 문학상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물리학상 파벨 A. 체렌코프, 일리야 M. 프랑크, 이고르 Y. 탐, 1959년 화학상 체코 야로슬라프 헤이로프스키, 1961년 문학상 유고 이보 안드리치, 1962년 물리학상 소련 레프 D 란다우, 1964년 물리학상 소련 니콜라이 G. 바소프, 알렉산드르 M. 프로호로프, 1965년 문학상 미하일 숄로호프, 1970년 문학상 솔제니친, 1973년 평화상 베트남 르 둑토, 1974년 경제학상 소련 레흐니드 V 칸토비치, 1975년 평화상 소련 안드레이 사하로프, 1978년 물리학상 소련 표트르 카피차, 1981년 문학상 불가리아 엘리아스 카네티, 1990년 평화상 고르바쵸프, 1991년 평화상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최근 중국의 수상자인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 등 모두 20명으로 검색됩니다.

그러나 민주주의 나라에서는 816명이며 대부분 미국과 영국, 독일 등 기독교 국가에서 나왔습니다. 공산주의 사회는 9가지 장점이 있어도 한 가지 실수를 들추어내 흠집을 내고 물고 늘어져 마침내 죽여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건강한 민주주의 나라에서는 아홉 가지 실수가 있어도 한 가지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하고 격려하여 더 잘 할 수 있도록 모두 기립하여 박수를 쳐주고 응원하는 문화가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을 끌고 와 돌로 치려 하는 군중들을 향해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치라” 하시고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으니 가서 다시 죄를 짓지 말라”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 의인을 구하러 오시지 않았습니다. 내면에 숨겨진 상처와, 타인에게 말하지 못하는 아픔을 간직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 죄인을 구하려 오셨습니다. 원수도 사랑하라고,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 하십니다. 상처 입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세우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언제나 곁에서 격려하시고 생명이 있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으시고 사랑하시는 이웃을 향해 돌을 던지고 정죄하는 못된 버릇을 버려야 할 것입니다.

/박승학 목사(칼럼니스트, 기독교단개혁연(aogk.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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