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칼럼] 이제는 主流시민운동이 되어야 합니다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서경석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서경석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오늘은 애국시민들이 이제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첫번째 자각은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일은 전적으로 애국시민에 달려 있을 뿐, 청와대나 한나라당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사실은 청와대가 새 정권 창출을 위한 전략사령부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그러한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 되었습니다. 청와대 참모진은 무사안일주의, 보신주의, 관망주의에 빠져 있고 대통령님은 워낙 人事에 무능하셔서 이 점이 시정될 가능성도 없습니다. 대통령님은 자기 참모들의 문제가 무엇인지조차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야당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우리 힘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한나라당도 믿을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재선에만 관심이 있어 보입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의원들이 과연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한나라당 개혁의 주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당 개혁에 개입해야 합니다.

두번째 자각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모아 우파운동을 크게 키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개인으로 있지 말고 뜻있는 시민단체에 가입해서 시민단체를 크게 키워야합니다. 우리의 인적, 물적, 지적자원을 전부 모아 그것으로 미래의 희망을 창출하는 운동을 만들고 선진국에의 길을 막는 세력을 제압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한 단체만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여러 단체가 함께 커서 그 단체들이 서로 연대도 하고 경쟁도 해야 합니다.

저는 지난 주일에 김진홍 목사님, 박효종 교수님과 만나 이러한 필요성을 함께 나누고 <한국민단체협의회>를 창립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시민단체들이 참여하여 이 기구를 크게 키울 것을 제안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단체가 앞으로 우리 사회의 주류 시민운동기구가 되게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보수 혹은 우파로 불려왔지만 사실은 우리는 한국사회의 중심을 이루는 건강한 시민들입니다.

우리는 김정일을 반대합니다만 그렇다고 김정일을 반대하면 보수이고 김정일을 지지하거나 침묵하면 진보라는 식의 분류법은 옳지 않습니다. 전세계가 카다피를 반대했듯이 카다피보다 열 배는 더 악독한 김정일을 반대하는 일은 모두가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는 복지포퓰리즘을 반대합니다. 무상급식은 엄청난 복지비용을 지불하게 하고 결국은 꼭 필요한 주거복지, 교육복지 등을 희생하게 만듭니다. 앞으로 복지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해야 하므로 앞으로 우리는 지속가능한 복지, 생산적인 복지, 똑똑한 복지로 가야 합니다. 이것은 보수의 주장이 아닙니다. 누구든 생각있는 사람이면 이 주장을 해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기득권을 옹호하는 세력인 것처럼 보인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 점을 반성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기득권 세력의 횡포와 독점에 맞서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또 규제를 철폐하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주장을 하다 보니 마치 기득권세력을 편드는 것처럼 비쳐진 점도 있었습니다. 우리부터 반성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앞으로는 종북좌파와 싸우는 일 못지 않게 기득권세력의 횡포와 독점와 싸우는 일에 더 열심이어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종북좌파와 열심히 맞섰지만 사회적 공감대를 획득하는 일에는 실패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사회적 공감대를 획득하는 일에 열심히 나섬으로써 사회의 중심세력, 사회의 양심세력으로 우뚝 서야 합니다.

우리는 기득권세력의 독점과 횡포를 반대합니다. 우리사회에 억울한 사람이 없어져야 합니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는 말로는 공정사회 실현을 외쳤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재개발문제로 쫓겨나는 사람들의 편에 서고, 도박피해자의 편에 서서 사행산업의 로비와 횡포에 맞서고, 전관예우와 싸우고,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를 1.5%로 낮추고, 대기업이 중소기업 업종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등, 억울한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나서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우파정권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이명박 정부를 편들면 안 됩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 일말의 기대도 갖지 않고 잘못하면 가차없이 비판해야 합니다. 또 우리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자세가 잘못되어 있는 국회의원을 과감하게 비판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또 우리는 민주당이나 좌파시민세력,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을 잘할 때는 기꺼이 잘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주장의 진정성과 설득력이 상대방에게 전달되고, 또 그래야 종북좌파과 연대하는 정치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우리의 주장이 시민들에게 설득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시시비비를 정확히 가려야 합니다. 그래서 中道의 바다에서 누가 더 국민의 지지를 받는가를 좌파 시민운동과 경쟁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바쁘다고 실을 바늘허리에 묶어 쓸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안철수 현상이 대한민국을 흔드는 것을 막아낼 수 없습니다. 안철수 현상은 우리가 중도의 바다에서 대중적 지지를 획득하여 시민운동의 주류가 될 생각을 하지 않고 좌파 비판에만 몰두한 우리의 게으름 때문에 생겼습니다.

부디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시민들이 한분도 빠짐없이 이 움직임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운동이 국민운동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애국시민들이 시민단체를 새로 만들기도 하고 주위의 가까운 시민단체에 가입하기도 하고, 제가 관계하는 <선진화시민행동>에 참여하기도 하여 <한국시민단체협의회>라는 한국의 양심을 대표하는 시민운동기구가 만들어질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재정적으로도 크게 협력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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