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의 사사기 16] 기드온의 과오
8:18 이에 세바와 살문나에게 묻되 너희가 다볼에서 죽인 자들은 어떠한 자이더뇨 대답하되 그들이 너와 같아서 모두 왕자 같더라 19 가로되 그들은 내 형제 내 어머니의 아들이니라 내가 여호와의 사심으로 맹세하노니 너희가 만일 그들을 살렸더면 나도 너희를 죽이지 아니하였으리라 하고 20 그 장자 여델에게 이르되 일어나 그들을 죽이라 하였으나 그 소년이 칼을 빼지 못하였으니 이는 아직 어려서 두려워함이었더라 21 세바와 살문나가 가로되 네가 일어나 우리를 치라 대저 사람이 어떠하면 그 힘도 그러하니라 기드온이 일어나서 세바와 살문나를 죽이고 그 약대 목에 꾸몄던 새 달 형상의 장식을 취하니라
1. 기드온은 미디안 대적에 의해 자신의 동생들을 잃어버렸다. 즉 이스라엘에 대한 미디안 대적의 공격이 심해서 기드온의 경우 자기 동생들까지 잃어버리는 상황에 처했던 것이다. 그 동생들은 다볼 산이라는 곳에 숨어 있었는데 이 세바와 살문나가 기드온의 동생들을 잔인하게 쳐 죽였다. 기드온에게는 미디안 대적이 자기 개인의 대적일 뿐 아니라(밀을 숨어서 타작해야 했다) 나라(이스라엘 전체)의 대적이요 자기 가정의 대적이었다(동생들을 잃어버렸다).
하나님은 언제든지 원수에게 수많은 기만과 고통을 당한 사람을 일으키시어 싸워 이기게 하신다. 그들은 불의한 재판장에게 원한을 갚아달라고 밤낮으로 청원하는 과부와 같이 너무나 오랫동안 원수에게 해를 당해 왔다. 그러한 원한을 가진 사람들이 이기는 자들로서 영적 전쟁에 임하며 원수를 처리한다.
2. 기드온은 미디안 두 왕에게 다볼에서 죽인 사람들이 어떻게 생겼더냐고 묻는다. 그들은 너와 같이 모두가 왕자의 모습을 지녔다고 말했다. 이 말에서 우리는 기드온의 모습이 어떠했는가를 알 수 있다. 그의 모습은 하나님의 왕자 같았다. 위엄과 기품과 거룩함이 배어 있었던 것이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형상을 나타내는 그 무엇이 있었다. 그러한 거룩한 하나님의 왕자들이 우상숭배자들과 비열한 족속의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다.
기드온은 그들이 동생들을 살려주었더라면 그들을 죽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은 동생들을 죽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왕자 같은 모습을 보면서도 경외함이나 동정심 없이 하나님의 백성을 멸시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죽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자들에게 돌아갈 것은 죽음 뿐이다.
기드온은 그들이 자기 어머니의 아들들임을 확인한 후에 그의 장자 여델에게 칼을 들어 그들을 치라고 명했다. 그러나 아들이 아직 어려서 치지 못하고 두려워했다. 그때 죽임을 당할 자들이 기드온더러 직접 죽여달라고 청했다. 기드온이 그 말대로 그들을 처리했으며, 그들이 타던 낙타목에서 초승달 모양의 장식들을 떼어서 취했다.
그것은 우상숭배와 관련이 있을 것이고 기드온은 그러한 우상숭배자들에게 하나님의 왕자들인 동생들이 당한 것을 철저히 처리하기 위해 그것들을 떼어 취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기드온이 그것을 취한 것은 큰 실수였다. 그것은 장래 이스라엘로 우상에 빠지게 하는 올무가 되었다(26절).
22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23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24 기드온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청구하노니 너희는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내게 줄지니라 하니 그 대적은 이스마엘 사람이므로 금귀고리가 있었음이라 25 무리가 대답하되 우리가 즐거이 드리리이다 하고 겉옷을 펴고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그 가운데 던지니 26 기드온의 청한바 금귀고리 중수가 금 일천칠백 세겔이요 그 외에 또 새 달 형상의 장식과 패물과 미디안 왕들의 입었던 자색 의복과 그 약대 목에 둘렀던 사슬이 있었더라 27 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서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 집에 올무가 되니라 28 미디안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복종하여 다시는 그 머리를 들지 못하였으므로 기드온의 사는 날 동안 사십 년에 그 땅이 태평하였더라
1. 기드온은 사심과 개인적인 야욕이 없었던 사람이다. 그는 지위와 권세에 관심이 없었다. 그만큼 순수한 사람이었다는 말이다(8:1-3). 미디안을 대항하여 큰 승리를 거두고 이스라엘을 구한 장군에게 백성들은 이제 자기들을 다스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기드온은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들도 다스리지 아니하리라”면서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실 것이라고 하였다.
2. 그러나 사람이 온전하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그는 지위와 권세는 탐하지 않았지만 종교적인 열심이 있었다. 그는 에봇을 하나 만들기 원했다. 그는 소위 권력에 대하여는 십자가에서 죽었지만 영적 특권 의식에 대해서는 완전히 죽지 않았다. 적어도 그는 자신이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를 가짐으로 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는 것을 기념하고 또 사람들에게 그것을 알게 하고 싶어서 어쩌면(사람의 생각이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명대로 순종함으로써 대적을 이겼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의도로) 에봇을 만들었을 것이다.
기드온은 백성들에게 탈취한 귀고리를 달라고 요청하였고 그들은 기꺼이 기드온에게 주었다. 그들은 겉옷을 펴고 즉시 금을 거두었는데, 그 금과 함께 많은 우상들이 거두어졌다. 기드온이 그 우상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금들을 모아 에봇을 하나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는데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섬겼다. 그것이 기드온과 그 집에 올무가 된 것이다. 영적으로 앞서 있고 크게 주님께 쓰임받는 사람일 수록 얼마나 주의 깊게 행해야 하는지 모른다.
3. 어쩌면 기드온은 처음에 우상 숭배에 대한 의식 없이 다만 에봇을 만들려 했을 것이다. 그가 치른 전투에서 하나님에 의해 승리한 것을 기념하고자 하여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적어도 이스라엘 백성들 위에 군림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을 위했고 하나님의 권위를 대신 취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를 통해 미디안을 쳐부순 하나님의 역사만큼은 소중히 여겨 기념으로 남기기를 원했다. 즉 지위와 권세는 탐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주님께 쓰임받음으로 인해 세운 업적만큼은 기념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금을 요청하여 에봇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니 언제든지 주님께 쓰임받은 종들은 조심해야 한다. 그들이 자신의 어떤 것을 조금이라도 남겨두면 후세 사람들은 그것을 내세워 우상을 만들게 된다. 이것이 기드온에게 있었던 일이다.
29 요아스의 아들 여룹바알이 돌아가서 자기 집에 거하였는데 30 기드온이 아내가 많으므로 몸에서 낳은 아들이 칠십 인이었고 31 세겜에 있는 첩도 아들을 낳았으므로 그 이름을 아비멜렉이라 하였더라 32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나이 많아 죽으매 아비에셀 사람의 오브라에 있는 그의 아비 요아스의 묘실에 장사하였더라 33 기드온이 이미 죽으매 이스라엘 자손이 돌이켜 바알들을 음란하게 위하고 또 바알브릿을 자기들의 신으로 삼고 34 사면 모든 대적의 손에서 자기들을 건져내신 여호와 자기들의 하나님을 기억지 아니하며 35 또 여룹바알이라 하는 기드온의 이스라엘에게 베푼 모든 은혜를 따라서 그의 집을 후대치도 아니하였더라
1. 기드온은 이스라엘을 위하여 모든 일을 마친 후 돌아가서 자기 집에 거하였다. 그는 높아진 자신의 위상을 이용해 고대광실로 이사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 여유를 부렸는데, 아내들을 많이 둔 것이다. 그들에게서 태어난 아들들이 70 명이나 되었다. 특히 세겜에 있는 첩에게서 난 아비멜렉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가 후에 문제를 크게 일으키게 된다. 참으로 모든 면에서 온전한 사람을 찾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그는 한 면으로는 좋았지만 다른 면으로는 좋지 않았다. 그가 70명의 자식을 둔 것은 지나친 것이다. 결국 그는 죽었고 오브라에 묻혔다.
2. 기드온이 죽은 후에 이스라엘은 속히 변했다. 그들은 다시 바알을 섬기고 바알브릿을 자기들의 신으로 삼았다. 바알브릿은 전에 들어보지 못한, 새로 나온 신의 이름이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새로운 문화가 일어나면 새로운 우상이 사람들 마음 속에 생겨난다. 그리고 그들은 은혜를 쉽게 망각하여 기드온의 집에 대하여 고마운 마음을 갖지 않았다. 기드온의 가정에 감사하며 후대하는 마음이 없어진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은 얼마나 쉽게 변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