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의 사사기 17] 교회의 강함은 ‘수’에 있지 않다
7-8장의 기드온 전투의 영적 전쟁에 관한 적용
우리는 기드온의 전투를 통해 영적 전쟁의 전형을 볼 수 있다. 몇 가지 특징들을 보고 오늘날 우리의 교회 생활에 적용할 수 있기 바란다. 실상 오늘날의 교회 생활은 사탄과의 영적 전쟁의 실제가 벌어지는 곳이다(엡 6장). 오늘날 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마 16장). 마귀는 교회를 얼마나 엎드려 치려 하는지! 사도는 사탄이 교회의 발 밑에 궤멸되어야 한다고 말했다(롬 16장).
전사의 선발
1. 너를 좇은 백성이 너무 많은 즉 내가 그들의 손에 미디안 사람을 붙이지 아니하리니
교회의 강함은 ‘인수’에 있지 않다. 이는 과거부터 신실한 종들이 하던 말이다. 그러나 이 말씀에서 하나님은 명백하게 말씀하신다. 싸움에 임할 마음이 전혀 없는 그저 사람들에 떠밀려 군중심리로 모여든 병사들은 싸움에 적합하지 않다.
오늘날 많은 성도들 중에는 왜 교회 생활하는지 그 자체도 알지 못하는 채 와 앉아있는 자들이 많다. 그런 자들은 영적 전쟁에 나가 싸울 의지가 전혀 없다. 그러한 자들은 싸울 의지만 없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성도들까지 싸울 의지를 가라앉히게 한다. 하나님은 두려워 떠는 자들은 돌아가라고 하셨다. 기드온 당시 모여든 삼만 이천 명 중에 이만 이천이 떠나갔다. 먼저는 강한 자들이어야 만이 전쟁의 용사로 선발된다. 성도들은 은혜 안에서 강할 때만이 전쟁에 승리할 수 있다.
강한 자들은 두려워하는 영이 아닌 사랑과 능력과 근신함 안에서 강한 영을 가진 자들이어야 하며(딤후 1장),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강해야 하며(딤후 2장), 하나님의 말씀에서 강한 자들이어야 한다(요일 2장). 성도들이 영적 전쟁에 나가 싸울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말씀과 기도로 무장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도 바울은 마지막 때에 디모데에게 충성된 자들에게 말씀을 부탁하라고 말했다. 충성된 자들이 아니고서는 패역한 시대에 주님의 간증을 짊어지고 싸워 나갈 수 없다.
2. 손으로 움켜 입에 대고 핥는 자의 수는 삼백 명이요 그 외의 백성(구천 칠백 명)은 다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신지라
싸움에 나서는 자체를 두려워 떠는 자들 이만 이천이 떠난 후 하나님은 그래도 인수가 많다고 하셨다. 주님은 그들에게 물을 마시도록 지시하셨다. 물 마시는 모습을 보시겠다는 것이다. 사람의 진정한 모습은 쉽게 인지되지 않는다. 정작 그들이 급할 때 취하는 모습, 그들의 절실한 필요가 임하였을 때 진면목(眞面目)이 드러난다. 우리도 과거 해외에서 선교 훈련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어느 나라든 두려움 없이 나서는 사람은 많았지만, 정작 자녀들 교육과 자신들의 장래와 생계의 문제가 부닥쳤을 때는 물러서는 사람이 많았다.
한참 훈련하다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는 것을 보면 진면목이 가장 쉽게 드러나는 법이다. 사람을 알려면 그가 밥 먹을 때를 보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 입에 들어가는 것만 고려하는 사람은 분명 남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이다. 다른 때는 잘 드러나지 않아도 음식 먹을 때는 잘 드러난다. 배가 고플 때는 더 그러하다. 음식이 여러가지 있는데 거기에 특별히 맛있는 것이 한두 가지 있다 할 때, 다른 사람이 먹을 것을 고려하지 않고 바로 그 맛있는 음식만을 골라 자기 입에만 넣는 사람은 분명 남을 배려하는 정신이 없고 자신만 아는 사람이다.
물을 마실 때 무릎을 꿇고 마신다는 것은 물을 마시는 동안 싸우는 정신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휴식할 때 그의 사람 됨됨이가 드러나는 법이다. 그러한 사람은 풀어져 있어 쉽게 자신의 입지를 내어주는 사람이다. 무릎을 꿇든 어찌되든 물만 마시면 된다는 사고이다. 언제나 깨어있는 사람만이 진정 전사가 될 수 있다. 예수님 제자들은 틈만 있으면 졸고 눈꺼풀이 내려앉곤 했다. 그러한 상태로는 싸울 수 없다. 이러한 전사가 되려면 성령이 충만하고 언제나 깨어있어야 한다.
인도자의 강화된 믿음
1. 네 손이 강하여져서
영적 전쟁에서 인도자의 강한 믿음은 필수적이다. 하나님은 기드온의 믿음을 강화시키기 위해 대적들의 말을 듣게 하셨다.
2.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의 칼날이라
하나님은 기드온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대적들의 기드온에 대한 평가를 듣게 하셨다. 때로 하나님은 진실한 주님의 종들이 대적들로부터의 평가를 통해 그들의 진가를 확인하게 하신다. 사도 바울도 귀신들린 여종이 몇날 며칠을 그에 대하여 외치는 것을 듣게 하셨다. 스게와의 아들들도 마술로 기적을 행하였지만 악귀들도 이를 알았다. “악귀가 대답하여 가로되 예수도 내가 알고 바울도 내가 알거니와 너희는 누구냐 하며(행전 19:15)”.
하나님의 종들도 때로는 대적들의 말에 의해 확증과 힘을 얻는다. 교회의 영적 전쟁에서 인도자들의 사기와 강화된 믿음은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전쟁을 이끄는 사역자들을 위해 언제나 기도가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