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를 품에 안았던 가말리엘의 아버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송태흔 칼럼] 의롭고 경건한 하나님의 사람 시므온과 가계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송태흔 목사(엘림코뮤니오).

경건한 하나님의 사람 시므온의 부친으로 알려진 힐렐(Hillel)은 주전 60년에서 주후 20년까지 당시의 민간에 구전된 율법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탁월한 학자였다. 그는 바벨론에서 출생하여 최고의 고급 교육을 받았으나, 고대 이스라엘의 율법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 팔레스틴 지역으로 이주했다. 시므온의 부친 힐렐은 성전 운영위원회의 최고 우두머리인 나지(Nagi)직에 있었다. 예루살렘 성전운영을 위한 실질적인 권한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당대 최고 법률 해석가인 쉐마이어(Shemaiah)와 아브탈리온(Abtalyon) 문하에서 이스라엘 율법을 연구하여 소위 ‘힐렐 7원칙’을 논리적으로 확립하여 후세들에게 가르쳤다. 그는 현실적 실정에 맞게 성경을 상황화해서 적극 해석했고, 인간들의 잘못된 권위주의를 지양하는 신실한 신본주의 학자요 만인의 스승으로 살았다. 그는 ‘미워해야 할 일이 있어도 네 동료에게는 행하지 말라. 이것이 곧 모든 율법이요, 기타는 이것에 대한 주해에 지나치지 않는다’고 유언했다.

성경에 의롭고 경건한 자(눅 2:25)로 소개된 율법학자 힐렐의 아들 시므온은 바울의 스승이요, 주후 1세기 당시 예루살렘 최고의 율법학자였던 가말리엘의 부친이다. 가말리엘은 조부 힐렐을 그대로 빼어닮아 바울 당시 예루살렘에서 최고의 유대인 율법학자로 살고 있었고, 사람들에게서 가장 큰 덕망을 지닌 학자로 인정받았다. 그의 박식함과 웅변술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인 베드로와 요한이 삶의 거울로 삼을 정도였다(행 5:34-40). 학자 가말리엘은 그의 조부 힐렐에 이어 신바리새파주의를 이 땅에 출항시킨 장본인이 됐다. 이후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선택한 사도들을 통해 수준 높은 영성을 지닌 크리스천이 됐다.

탁월한 학자 가말리엘의 부친 시므온은 헬라어로 ‘하나님이 들으셨다’는 경건한 신학적 의미를 지닌다. 그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움직인 성령 충만한 하나님의 자녀였다. 그는 부친 힐렐 때부터 가문 대대로 내려온 경건이 몸에 밴 신실한 인물이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날 당시 이스라엘 성도(聖都) 예루살렘 지역에 살고 있었다. 그의 매사는 오직 경건하고 거룩한 기준 위에서 이뤄졌으며, 심도 있는 영적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교제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장 탁월한 학자 7명에게만 부여하는 ‘라반’이라는 칭호를 최초로 그에게 부여했다. 시므온도 자신의 부친 힐렐의 신앙과 신학을 그대로 본 받아서 탁월한 학자요, 신실한 성도(聖徒)로서 살게 됐다.

그는 구약 선지자들의 예언에 따라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간절히 기다리는 남은 자요, 성육신에 대한 하나님의 놀라운 비밀을 알고도 땅에서 조용히 침묵하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았다. 그는 죽기 전 이스라엘을 구원할 메시아가 반드시 출생할 것을 하나님으로부터 음성으로 약속받았기 때문에 평생동안 참 메시아를 마음으로 기다리며 늘 경건하게 살았다. 말수가 적고, 경건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서 메시아의 출생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생명을 연장시켜 주셨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온 그의 삶이 메시아와의 만남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시므온은 무엇보다 성령 하나님과 늘 동행하는 삶을 살았다. 서두르거나 나태하지 않고 오직 성령의 미세한 음성을 두 귀로 들으며 자신의 발을 천천히 움직이는 크리스천이었다. 시므온은 그날도 성령의 감동을 받아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갔고, 마침내 할례 시행을 위해 성전에 들어선 메시아를 두 팔로 직접 안을 수 있는 인간 최고의 영광을 얻게 됐다. 시므온은 지난 날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을 생각하며 큰 감사를 드렸다(눅 2:28). 갓 태어난 예수 그리스도가 만민을 위해서 예비된 이방의 빛이요, 이스라엘을 위해서는 큰 영광이라고 큰 소리로 찬송했다(요 3:16).

힐렐, 시므온 그리고 가말리엘에 이르기까지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의 삶을 신실하게 살므로 이 땅에서도 큰 복을 누린 시므온 가문은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 교회 성도들의 큰 귀감이 된다. 매사는 하나님께서 직접 섭리하시고 진행하시지만, 인격적으로 바르게 움직이는 성도들의 삶을 바라보시며 정확하게 역사하신다. 주어진 달란트를 잘 사용하여, 필요한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중요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 지적인 준비를 충분히 갖춘 자들에게는 그것에 걸맞는 사역을 감당케 하시며, 정적 준비를 갖춘 자는 그것에 맞춰, 그리고 의지적 준비를 갖춘 자는 그것에 합당한 일을 시키신다. 지정의가 조화를 이룬 참 인격자들에게는 그것에 충족한 사역을 반드시 이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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