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불 때 바로 나가서 싸울 준비가 돼 있는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 목사의 사사기 18] 기드온 300용사의 영적 교훈(2)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전투]

1. 삼백 명을 세 대로 나누고

영적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질서다. 교회도 오늘날 하나님의 군대로서 편성이 필요하다. 혼란된 군대로서는 싸울 수 없다. 성도들이 각자 편성된 자기 위치에 서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 하나님은 각 지체를 그분 뜻대로, 다 위치대로 두셨다(고전 12장). 그러므로 각 성도들이 자신이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있게 된 위치에 서서 기능을 발휘하며 싸우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 예로부터 고성(古聖)들이 영적 전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 제 위치를 지키는 것이라 했다. 오합지졸로서는 이길 수 있는 전투가 없다.

2. 다 나팔을 불거든

교회가 영적 전쟁에서 싸우는 것은 단독적인 것이 아니다. 복음을 전하든 봉사를 하든 선교 역사에 협력하든 교회의 모든 활동은 실상 전쟁이다. 그러한 역사를 하는데 있어 나팔이 불려질 때 나서서 싸워야지 단독적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 나는 어떤 형제가 언제나 단독적으로 행하는 것을 보았는데 결국은 교회 생활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교회 활동과 달리 언제나 자신의 생각 안에서 움직였다. 그는 성도들이 기도할 때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외쳤고, 복음을 전할 때 기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나팔을 불때 싸우는 정신에 위배된다. 성도들은 자신의 견해와 의견과 주장을 세울 것이 아니라 교회의 행동과 함께 행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3. 나팔을 불며 이르기를 여호와를 위하라 기드온을 위하라

성도들은 나팔 소리와 함께 싸우며 행하되 그들의 근본정신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어떤 단체는 주님보다 자신의 조직과 단체를 더 위하는데 이는 잘못된 신앙이다. 이는 일종의 우상숭배다. 하나님과 그분의 진리가 우선되지 않는 싸움은 싸울 것도 없이 이미 패한 것이다. 우리가 자신의 가족을 사랑하는 것은 합당하지만 주님보다 더 사랑할 수는 없다. 우리가 우리와 함께 생활하는 성도들을 사랑하는 것도 가하지만 주님과 진리보다 더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들은 왜 싸우는가? 300명의 명예와 전도(前途)를 위한 것인가? 아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전 백성을 구하기 위한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는 것이다. 그들은 소위 “300명 기드온 교회”의 명예와 성공을 위해 싸운 것이 아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다. 기드온을 위하라는 것이다. 기드온은 이 싸움을 인도하는 실제적인 인도자인 것이다. 하나님은 그를 통해 전쟁의 모든 진행을 인도하게 하신다. 하나님의 교회에는 이런 자들이 있다. 성도들은 이런 자들을 알고 존중하며 따라야 전쟁에 승리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여호와를 위하라고 외치는 것은 맞지만 기드온을 위하라고 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높이는 것은 맞지만 사역자나 교회의 인도자를 높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한다. 물론 사람이 높아지는 것은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영적 전쟁에서 성도들이 승리하기 위해 인도자와 하나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당시 사도들이 교회로부터 합당한 존중과 사랑이 없었다면 교회 안에 들어와 역사하는 사탄 마귀를 쫓아낼 수 있었겠는가? 고린도 교회는 어떠했겠으며, 갈라디아 교회들은 어떠했겠는가? 우리가 감히 사람을 높이는 일을 격려하지 못할지라도 최소한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분의 종들에 대한 자랑과 존중은 필요하다고 믿는다. 이것이 없이는 승리할 싸움은 없다.

“여호와를 위하라 기드온을 위하라”. 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에게 이르고 너희를 인도하던 자들을 생각하며 저희 행실의 종말을 주의하여 보고 저희 믿음을 본받으라”고 하였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그 날에 자신이 그들의 자랑이 되기를 원했다(고후 1:13). “내가 다시 너희와 같이 있음으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자랑이 나를 인하여 풍성하게 하려 함이라”(빌 1:26). 데살로니가 성도들은 바울의 말을 들을 때에 사람의 말로 듣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었던 고로 들은 바 말씀이 그들 속에서 역사하였다(살전 2:13).

4. 나팔을 불며 손에 가졌던 항아리를 부수니라

항아리는 질그릇으로서 피조된 사람을 가리킨다. 전도서 12장 6절은 금 그릇이 깨어지고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어진다고 하였는데 이는 흙으로 된 인간의 무너짐을 가리킨다. 전쟁에서 승리하는 비결은 자아의 파쇄에 있다. 누구든지 혈육을 의지하여서는 싸워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자아의 파쇄도 나름대로 파쇄하는 것이 아니고 나팔을 불며 부수는 것이다. 기드온의 군대는 세 대로 나누어 나팔을 불며 항아리를 부쉈다. 교회의 질서와 순종함 안에서 항아리를 부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아의 부인이나 파쇄의 체험도 자기 나름대로 한다. 그것은 실상 바른 파쇄가 아니고 영적 전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교회의 인도자와 성도들의 한 나팔 소리 가운데 깨어지는 항아리가 효과가 있다. 성도들 전체가 보는 그 사람의 깨어져야 할 자아가 있는 것이다. 나름대로 자아의 문제점에 대한 진단은 거의 다 맞지 않다. 나팔 소리와 함께 항아리를 부수라! 그러면서 그들은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여! 라고 외쳤다. 여전히 하나님의 종의 말씀대로 외치는 가운데 항아리가 부숴지는 것이다.

5. 항아리 안에는 횃불을 감추게 하고

항아리를 부술 때 횃불이 나타난다. 횃불은 의심할 여지없이 성령의 불이요 우리 안에 있는 생명 능력이다. 우리 안에는 횃불이 감취어져 있다. 그러나 그 횃불이 나타나려면 항아리가 깨져야 한다. 자아가 파쇄되지 않고는 성령의 능력이 나타날 수 없다. 오늘날 성도들이 싸워 이길 수 없는 것은 자아를 보존하기 때문이다. 용감하게 자아를 부술 때 성령의 능력은 그 속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다 교회의 아름다운 질서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그 생명의 질서와 순종함 안에 있는 자는 조만간 항아리가 깨어지며 그 속에서 생명능력이 표현되는 축복이 임할 것이다. 베드로는 주님이 골고다에 가시기 전 그의 항아리 안에 불이 감취어 있었으나 겟세마네와 골고다, 오순절 이후 자아의 파쇄를 체험한 후 그 속에 있는 횃불이 나타나서 수 천명을 주님께 이끌 수 있었다.

6. 미디안 두 방백 오렙과 스엡을… 죽이고

전쟁의 승리란 가장 문제가 되는 대적을 처리함이다. 우리 안에 가장 강적인 오렙과 스엡이 있다. 어떤 사람은 성질이나 정욕이 오렙과 스엡이고 또 어떤 이는 다른 것들일 수 있다. 전쟁 후 이런 대단한 대적이 죽임을 당하게 된다. 이것이 참된 승리이다.

[전투 후]

1. 나의 이제 행한 일이 너희의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영적 전쟁에 참여하는 자들은 싸운 후도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기드온은 싸운 후에 공적을 가지고 따지러 온 에브라임에게 자신을 높이지 않았다. 우리는 주의 일을 한 후에 여전히 무익한 종으로서 다만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해야 한다.

2. 피곤하나 따르며

큰 싸움을 싸워 이겼다고 싸움을 다 끝낸 사람처럼 하는 것은 진정한 승리자가 아니다. 끝까지 이겨야 이기는 자인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 주 안에서 굉장한 일을 한 사람들이 말년에 전혀 다른 사람처럼 되어 있는 것을 본 일이 있다. 바울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지핀 불을 끝까지 끄지 않고 달렸다. 그러기에 그는 면류관을 얻을 수 있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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