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학 칼럼] 재림의 소망을 잃어버린 한국교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박승학 목사.

▲박승학 목사.

영원하신 초월자가 깔아놓은 멍석이 우주이고 지구는 연출무대라 할 수 있다. 그 초월자가 시간과 공간의 세계 속으로 들어오셨다. 그 분이 이와 같이 시간과 공간의 세계로 들어오신 목적은 자신과 동등한 수준의 대화와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자신을 닮은 자녀들을 많이 두시기 위한 의도였다. 그러므로 인류는 이 초월자의 의도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적응해 나가야 하며 만일 영원자의 이 의도를 알지 못하고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주인공이 아닌 영원한 엑스트라로 남게 될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 분은 성서를 통하여 언젠가 무대를 철거하시고 멍석을 거두어 치우실 날이 되면 세상에 다시 와서 인류를 결산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약속하셨다. 이 사실이 이 시대에 가장 주목하고 유념해야 할 미래관이며 종말과 재림의 그날을 준비해야 함이 가장 시급한 사역이다.

1. 영성을 잃어버린 한국교회

1992년 휴거 불발사건 이후 한국교회는 재림과 휴거의 소망을 도둑맞아 버렸다. 지금 교회는 번영과 풍요와 성공이라는 맘몬의 술에 취하여 허우적거리고 종말과 다시 오실 그리스도에 대하여는 별 관심도 없는 것 같다. “내일 지구 종말이 와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다”는며 묵묵히 오늘의 할 일을 성실히 해야겠지만, 때와 시기에 대한 분별력까지 잃어버렸다면 이보다 큰 낭패는 없다.

조난당한 사람은 자기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야 구조가 가능하며 중병에 걸린 사람은 정확한 진단을 해야 치료가 가능한 것처럼, 교회가 이 시기를 분별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진단하지 못한다면 이는 본질을 망각한 배임행위다. 도대체 오늘의 교회는 어찌 이와 같은 영성을 상실했는가.

2. 두 종류의 종말

사람은 누구든지 육신의 기한이 다하면 시간과 공간의 3차원의 세계를 떠나 본래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종말이 있고, 두 번째 영원으로 회귀하는 우주의 종말, 곧 초월자가 도래하는 날이 있다. 지금 이 시대는 후자의 종말에 대하여 혼신을 다해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며 누가 이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지 교회를 향하여 경고한다.

3. 이 시대의 징조

해산이 임박한 여인에게 주기적으로 진통이 오는 것처럼 지구는 지금 재난과 기근, 지진과 해일, 이상기온에 몸살을 앓고 있다. 두 번째 징조는 과학 문명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일이다. DNA 속에 암호처럼 코딩돼 있는 인간 유전정보를 풀어내는 게놈 지도 완성으로 무병장수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 하며 생명을 복제하여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복제할 수 있다 하니 초월자가 당황할 일이 아닌지 모르겠다.

4. 영혼의 때를 준비하라

인류는 지금 이 땅에서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 영생할 수 있는 이상향을 꿈꾸고 있는지 모르겠다. 과연 초월자의 그 많은 종말에 대한 경고와 약속은 폐기 되었을까? 착각하지 말라. 인류를 향한 긍휼과 자비로 잠시 참고 기다리시는 중이다. 그리고 해산날이 임박했다는 경고를 계속 보내고 계신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멍석을 걷고 무대를 철거하실 날이 임박했다는 시대적 징조를 주목하고 영혼의 때를 준비해야 한다.

아직 기회가 남아있는 세속의 유한한 것들을 영원한 가치로 바꾸어놓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교회는 맘몬의 술에서 깨어나 임박한 종말과 오실 초월자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할 때다.

/박승학 목사(칼럼니스트, 기독교단개혁연(aogk.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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