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가장 고귀한 것 5가지를 분류하라면 첫째 생명, 둘째 몸과 건강, 셋째 돈과 재물, 넷째 꿈과 사명, 다섯째 결단과 용기라 생각한다.
첫째, 생명과 몸(肉身)을 같은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몸과 생명은 같은 것이 아니다. 인간의 영혼(靈魂)을 하나라 착각하기도 하지만 영(靈)과 혼(魂)은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으나 예리하게 분석하면 물과 기름이 별개인 것처럼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인류는 고대로부터 영혼불멸(靈魂不滅)을 믿어왔다. 인간의 생명(靈)은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틀림없다. 육체는 기능이 다하여 죽더라도 생명은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육체보다 생명은 더 소중한 것이다.
또 이 생명은 시간으로 존재하며 시간의 조각 조각으로 생명과 시간은 곧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시간은 한번 지나가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생명의 기회이며 생명 그 자체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에 대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고, 세월을 허비하는 것은 악(惡)한 것이라고 에베소서 5잘 14절에 말씀하신다.
어떤 생각과 삶의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생명(시간)의 가치가 평가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생의 종말에 이르러 잘못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가장 비참한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야 할 인생은 오직 하나 뿐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소중한 것은 몸(肉身)이다. 생명이라는 나 자신이 이 육체를 옷 입고 있는 동안에만 이 세상에 생존할 수 있고 사명을 실천할 수 있다. 우리의 생명은 육체라는 옷을 입고 몸이라는 질그릇에 담겨 있다. 이 육체는 건강과 한 줄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몸(건강)을 위하여 1) 충분하게 영양을 섭취해야 하고 2) 충분한 휴식이 있어야 한다. 3) 그리고 적당한 운동과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 잘 보존하고 관리해야 한다. 사명을 위하여 건강하게 장수하며 더 효과적으로 사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가 건강해야 하고 장수해야 함은 세상의 정욕을 위함이 아니요 사명을 위함이다.
셋째. 돈과 물질적인 것이 필요하다. 물이 있어야 물고기가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돈과 재물이 있어야 한다. 강도가 총을 들고 협박하면 사람들이 굴복하는 것처럼 총보다 더 큰 영향력을 지니고 사람들을 굴복케 하는 것이 돈과 재물이다. 그 매력을 알기 때문에 많은 재물을 소유하고 부자가 되려 하는 것이다. 지위와 권력도 마찬가지다.
넷째, 여기서 나는 돈과 재물, 그리고 지위와 명예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하여 생각해야 한다. 최근 몰락한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같은 권력과 억만장자가 된다면 과연 그것이 성공이고 행복일까.
과연 인류 역사상 권력과 재물과 부귀영화를 누리던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나. 바벨로니아의 느부갓네살은 부귀와 영화가 극치를 누릴 때 짐승처럼 광야에서 이슬을 맞고 풀을 뜯어먹는 정신착란자가 되었고, 알렉산더 대왕은 젊은 나이에 이집트를 정복하고 이란을 지나 인도까지 진격하였으나 열병으로 회군한 후 폭음과 폭주를 지속하다 아직 창창한 32세의 젊은 나이에 죽고 말았다.
히틀러는 권총 자살했고, 이탈리아 무솔리니는 반군에 의해 총살되어 애인 페타치와 함께 밀라노로 트럭에 실려와 군중들에게 처참하게 짓밟힌 후 지붕에 거꾸로 매달렸다. 이라크 후세인은 지하실에 숨어있다 체포되어 교수형으로 죽었고 카다피는 자기 국민들에 의하여 개처럼 끌려가다 살해되었다.
세상의 어떤 권력과 부귀영화도 영원(永遠)의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일장춘몽(一場春夢)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일장춘몽이란 따스한 봄날 아침 툇마루에서 잠간 꾼 한바탕 꿈을 일컫는다. 성경에서는 “인생을 풀과 같고 그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영원하다”고 베드로전서 1장 24절에 말씀하셨다.
어떻게 해야 영원히 변치 않는 영광과 소멸하지 않는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 생명과 시간, 몸과 건강, 그리고 돈과 재물, 지위나 권력이 남아 있다면 그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잠시 후가 되면 자신이 간직하고 소유할 수 없는 그 유한하고 찰라적인 재료들을 아직 기회가 있을 동안에 영원으로 바꾸어 놓을 줄 아는 지혜를 깨달아야 한다.
첫째, 우리 곁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 존재한다는 것이 행운임을 인지하는 것이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 존재한다는 것은 자신을 보석같이 빛나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을 깨닫는 것이다.
둘째, 그 이웃을 위하여 자기에게 아직 남아 있는 것들을 사용하고 나누어야 한다. 이것이 행복을 정제하는 연금술사가 되는 방법인 것이다.
셋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단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이 평범하고 손쉬운 선택이 돌무더기를 황금으로 바꾸는 연금술사(鍊金術師)가 되는 방법인 것이다. 우리는 카다피의 비참한 최후를 보았고 한경직 목사님이나 장기려 박사님의 삶도 목격했다.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박승학 목사(칼럼니스트, 기독교단개혁연(aogk.net)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