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칼럼] 브룩클린 브리지 행진의 의미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양승호 목사(뉴욕 교협 회장).

▲양승호 목사(뉴욕 교협 회장).

1620년 고향의 배척을 뒤로하고 오직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자유를 찾아 102명의 사람이 배 한 척에 몸을 싣고 대서양을 건너게 됩니다. 매섭고 험준한 바다 물살을 가르며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하였으나 기다리고 있는 것은 원주민의 탄압과 기근, 질병 등이었습니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께서 주신 믿음의 자유에 대해 감사하며 지금의 미국을 일구어낸 이들을 우리는 ‘청교도’라고 부릅니다.

미국이 세계 최강국임에 대하여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바탕과 내면에는 이들 청교도 정신이 자리하고 있음을 또한 알고 있으며, 설령 이를 모를지라도 많은 사람들은 청교도라는 말에 대해 익숙하고 이것이 미국을 대표하는 단어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1776년 미국의 독립 이후 그 짧은 역사 속에서 오늘날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미국의 건국 자체가 청교도의 믿음을 기반으로 하나님의 이념을 가지고 세워진 유일무이한 기독교 국가이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직 하나님만을 맘껏 믿고 찬양하였던 이 청교도의 땅에서 우리는 오늘 안타까운 현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어느 곳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뉴욕주 법원의 ‘공립학교 예배금지’ 합헌 결정이 그것입니다. 그야말로 사건 아닌 사건일 수밖에 없는 이번 결정은, 지난번 동성애자 결혼 합헌 결정 이후 우리 믿음의 크리스천들에게는 큰 경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 미국이 이렇게 기독교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을까요? 결국 하나님께서는 바로 지금이 미국을 위해 기도할 때라고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 교협이 이번 현안 결정 철회를 위해 가장 먼저 앞장 서서 대규모 서명운동을 통해 1만건의 서명서를 뉴욕시와 시의회, 하원의원에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미국 교계 및 많은 정치인들이 계속적으로 뜻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1월 29일, 드디어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브룩클린에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안면부지(顔面不知)일 뿐만 아니라 피부색도 언어도 다른 많은 사람들이 오늘 하나가 된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이름으로 말입니다. 이렇게 다민족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모여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며, 많은 언론사들도 집결한 것을 볼 때, 현재 큰 이슈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윽고 행진은 브룩클린 캐드맨 프라자 공원에서 시작되었고 허드슨 강위의 브룩클린 브리지를 건너는 동안 출애굽하여 홍해를 건너던 모세와 이스라엘 민족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향해 하나님 인도하심을 따라 혹독한 광야의 여정을 지나며 결국 하나님 선민을 위해 예비하신 가나안땅에 입성하였던 이스라엘 민족처럼, 영적으로 하나되어 이 다리를 건너고 있는 하나님 백성들의 외침속에 우리는 결국 영적 가나안 땅에 입성하리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기도하는 자의 편이십니다. 해서 항상 부르짖고 간구할 때 우리에게 응답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와 간구가 영적으로 피폐해 가는 이 미국땅에 새로운 하나님 역사의 시작으로 다시 깨어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실 것으로 권면합니다. 고국을 떠나 이곳 뉴욕에서 하나님 믿음안에 있는 우리들도 비록 그 과정은 다를지라도 이 시대의 청교도인임을 깨달을 때 이 미국의 영적 회복을 위해 더욱 더 기도 하시는 여러분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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