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칼럼] 탈북자 북송중지에 힘을 모아주세요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지난 2월 14일(화) 오후 2시에 2백명의 시민이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송환 반대집회를 연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오후 2시에 집회가 계속 되었습니다.

15일과 16일에는 많이 모이지 않았습니다만 17일(금)에는 박선영 의원과 함께 신지호 의원(새누리당)도 참석했고 백오십명의 시민이 참석했습니다. 18일(토)에는 2백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좋은 소식이 두 개 있었습니다.

첫째는 개그우먼 이성미씨가 참석한 점입니다. 이성미씨는 아주 신실한 기독교인이고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집회에 참석한 이성미씨는 개그우먼답지 않게 매우 수줍어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분은 탈북자들이 3족을 멸하겠다는 북한으로 송환되어야 하는 위기상황에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서명이라도 해야겠다는 심경으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성미씨가 이 집회에 참석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탈북난민의 강제송환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하면 사람들이 보수우파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성미씨는 보수, 진보와 상관없는 분입니다. 그래서 이성미씨가 집회에 참석한 것이 사람들에게 감격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둘째는 17일 송환되는 줄 알았는데 연기되었다는 뉴스입니다. 국제사회의 항의가 봇물처럼 터지면서 중국이 당황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으로 중단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가져보았습니다. 셋째는 매일 집회 때마다 기자들 20명 정도가 참석한 점입니다. 그동안 기자들이 매일 이렇게 열심히 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언론의 관심 역시 제게는 큰 놀라움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10년 가까이 <탈북난민강제송환저지 국제켐페인>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수없이 중국대사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했었습니다. 몇 번씩 전 세계 7-8개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중국대사관과 영사관 앞 항의집회를 조직했고, 세 차례나 유럽 각 나라를 돌면서 중국대사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했습니다. 아마도 집회 참석 횟수가 수십번은 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희망의 징후를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19일(일)에는 기독자유민주당 김충립 대표가 합류하면서 3백명의 기독교인이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일요일이라 기도회로 모였는데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20일(월)에는 사람들이 적을까 염려했는데도 70명이 모였습니다. 새누리당의 전여옥의원도 함께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에는 두 가지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한국외교통상부의 입장이 단호해진 점입니다. 그래서 조용한 외교를 포기하고 단호하게 중국정부를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신이 나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달라고 외쳤습니다.

둘째는 광주시 북갑에서 민주통합당의 임현모 예비후보가 중국정부를 향해 ‘탈북자 강제송환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한 점입니다. 임현모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은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이 일궈놓은 대북관계개선을 이명박 정부가 악화시켜 놓았기 때문”이라며 “올해 민주통합당이 대선승리를 일궈내 꼭 집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만 뒷부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점은 임현모씨가 민주통합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강제송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뉴스를 듣고 매우 감격했습니다. 민주통합당 안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광주시에서 임현모 후보 지지운동이 꼭 일어나야 합니다. 특히 광주의 교회들이 적극 나서야 합니다. 한국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40개의 기독교 NGO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이번에 이 단체는 전국의 기독교인들에게 탈북자 강제송환에 대해 침묵하는 후보들에게 표를 주지 말 것을 호소키로 하였습니다.

탈북자 강제송환에 대해 침묵하는 정치인들을 퇴출시켜야 합니다. 이런 정치인은 비겁합니다. 정치인 이전에 사람으로서의 가치도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표를 주지 않는 것은 기독교인의 의무입니다. 우리는 결연한 의지로 “탈북자 강제송환에 대해 침묵하는 정치인” 퇴출운동을 적극 전개할 것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서울에 계신 분들은 꼭 한번 오후2시 집회에 나와 주십시오. 이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의 숫자가 매일 5백명을 넘어 천명이 되면 그때에는 강제송환 문제가 반드시 해결될 것입니다. 강제송환문제는 중국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정말 열심히 투쟁하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열심을 내지 않기 때문에 해결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터넷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해 주십시오. (http://www.change.org/petitions/stop-nk-refugee-execution)에서는 탈북자의 강제북송중지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불과 며칠만에 2만명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온라인 서명운동과 중국대사관앞 집회소식을 퍼나르고 페이스북, 트위터, 문자와 전화로도 사람들에게 전파해 주십시오. 트위터 서명은 # savemyfriend이고 스마트폰에서는 해당 페이지 맨밑의 view full site로 먼저 들어가십시오. 그리고 한글서명카페는 http//cafe.naver.com/nkgo2012 입니다. 여러분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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