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딸인 이민아 씨가 24일 SBS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에 출연해 현재 암투병 중이라는 근황을 전했다.
이민아 씨는 “병원에서 거의 가망이 없다고 얘기하는 상태”라며 “주위에서도 자꾸 쉬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빠른 치유의 길이라고 믿는다. 지난 3개월 동안 오히려 건강이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일을 하는 것이 힘들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힘들지 않다. 일을 하면 힘이 들다가도 기운이 난다. 그게 직업과 소명의 차이”라며 “자기가 정말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일, 자기 인생을 다 바쳐도 되는 일이 있는 사람처럼 행복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긍정적 모습을 보였다.
또 “아들이 쓰러져서 이유도 모르는 혼수상태에 빠졌는데 19일 만에 아이를 먼저 보냈다. 아들을 떠나 보낸 일본 도쿄에서의 나쁜 기억을 최근에서야 치유했다”며 4년 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아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편 이민아 씨는 지난 8월 본지와의 인터뷰(2011년 8월 17일자/‘이어령의 전도자, 딸 이민아의 못다한 이야기’, http://www.christiantoday.co.kr/life.view.htm?id=249338g)에서 “사람들은 ‘질병은 하나님이 주시는가, 마귀가 주는가’라는 의문으로 계속 싸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나쁜 일을 주실 이유가 없다. 하나님께서 질병을 통해, 우리에게 질병이 없을 때 ‘깨달을 수 없는 은혜’를 주신다는 말도 맞다. 극단적으로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간증을 전했었다.
지난 1981년 이화여대 영문과를 조기졸업하고 김한길 전 국회의원과 결혼해 미국 유학길에 오른 이씨는 미국에서 로스쿨 수료 및 캘리포니아 주 검사로 임용되는 등 화려한 인생을 걸었다. 그러나 결혼 5년만에 남편과 이혼했고 외국인 남편과 재혼했으나 갑상선암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06년에는 망막 손상으로 실명 위기에 처했고, 2007년에는 버클리대를 나온 아들을 원인 모를 병으로 먼저 떠나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