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웨일즈서 사역 중인 양은직 목사, 현지 위한 기도 요청
교회는 닫히고 고립된 세계가 아니다. 세상에 있으면서 섞이지 않으며, 오히려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시키는 기지다. 그것은 쇠퇴한 유럽 교회와 그 교회 한켠을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는 한인교회가 꿈꾸고 또한 이루어가야 할 모습이다.
크리스천투데이는 한인 목회자의 입술을 통해 유럽 및 한인교회의 미래 사역의 청사진을 그리며, 그 인터뷰를 전한다. 영국 웨일즈의 한 도시인 스완지(Swansea)에서 현지인교회인 젠드로스 밥티스트 처치 준목사(Associate Pastor)로 사역 중인 양은직 목사를 만났다. 양은직 목사는 웨일즈 현지 교회들이 최근 지역 정부와 함께 일하면서 교파를 넘어서 동역하는 연합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역 소개를 부탁드린다.
“영국 웨일즈의 웨스트라는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공부하다가 지역 사람들을 사귀게 되었다. 그 후 교회의 요청으로 장로로 일하게 되었다. 석사를 마칠 때, 목사 제의를 받고 거기에 응하게 되면서 부목사로 일하게 되었다. 예배 사역 인도와 어린이 사역을 하는데, 어린이 사역은 칠드런스 클럽이라고 해서 1주일에 한 번 만나 찬양을 하고 게임을 가르친다. 또 두 개의 초등학교를 방문해서 집회 시간에 복음을 증거한다.”
-청소년 사역의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교회적으로는 일꾼이 없어서 힘들다. 또한 법 제도가 교회 사역을 막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 그것은 아이가 혼자서 교회를 오게 되면 반드시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 프로그램에 속한 한정된 시간은 물론 보호해줄 수 있다. 그러나 주일학교가 끝난 그 이후의 시간은 어렵다. 그래서 만일의 사고로 인한 피해에서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이런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다. 부모 동의 없이 와서 아이가 다치거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소송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아이들이 교회로 오는 것을 막고 길거리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제도적인 장치가 사역을 어렵게 하는 것이다.”
-지역 사회와 교회가 함께 동역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활동인가?
“스완지 카운슬에서 지역 교회들로 연락이 왔다. 추운 겨울인 1, 2월달 노숙자를 수용할 호스텔이 부족해서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그래서 2월부터 지역 교회 목회자들이 좀 더 나은 스완지를 만들어 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스완지 호프라는 그룹을 만들었다. 여기에 일곱 교회가 연합해서 한 교회씩 일을 맡아서 진행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교단끼리 만나게 되고 사귐을 갖게 되었다.
스완지 호프는 함께 기도하고 각 교회 문제들을 상의하면서 지역 경찰들, 의회 의원들과 만나 교회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을 논의한다. 정기적으로 모여 함께 기도하고, 경찰에서 어떤 정보를 주면 그 일을 위해 기도하고 기도제목들을 나눈다.
또 한 가지, 스완지에는 스트릿 패스터(street pastor)가 있다. 진짜 목사는 아니고 평신도들이 사역을 하는데 음식을 나눠주거나 걸인들을 훈련을 시켜서 지역 범죄율이 떨어지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스트릿 패스터를 뽑으면 여러 교회에서 모여서 훈련을 받고 밤새도록 다음날 새벽 4시까지 활동한다.
스완지의 고무적 현상은 지역 정부와 경찰이 교회에 요청을 하고 있고 자신들도 힘든 상황이기에 사역을 위해 만나기도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일들을 통해 전도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교인들이 스트릿 패스터를 하면서 간접적으로 전도의 장이 되는 것이다. 홈리스들을 위해 준비했지만 사회가 감당할 수 없었던 부분들을 교회가 채우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교회도 다시 할 일을 찾게 되고 활성화되는 것이다.
괄목할 만한 것은 영국교회와 한국교회의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교회와 한국교회의 자매결연이 되어 최근 3~4년간 교인들이 문화교류를 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와 웨스트 신학교가 연합해서 신학교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신학교가 다시 부흥을 꾀하고 있다. 런던의 모 한인교회도 영국 교회의 요청으로 결국 한 교회가 되어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현지 교회에서 일하시는 한인 목회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목회 노하우를 모아보자는 의견이 있다. 한인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서 한인사회를 추구하자는 것이 아니라 영국 땅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지역 교회들 안에 하나님의 나라를 성취하는 것이 이런 일의 목적이지 않나 싶다.”
-웨일즈는 역사적 부흥이 있던 곳인데 지금은 어떠한가?
“교인 수가 줄어들고 있다. 웨일즈에는 교회에 대한 생각들이 없다. 웨일즈인들은 교회에 대해 성당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에 접근하기 힘들다. 유명한 웨일즈 부흥이 있었던 곳이지만, 토마스 선교사를 파송했던 교회는 지금 등록교인이 총 11~12명이고 출석교인은 10명 미만이다. 담임 목회자도 없이 순회 목회자가 그곳을 지킨다. 웨일즈 부흥이 시작된 모라이어 처치 역시 어려운 형편이다. 부흥이 일어났던 기억은 있지만 남은 것은 교회가 무너지는 형편이고 이슬람 센터나 식당으로 팔리는 일들이 웨일즈에서 일어나고 있다. 웨일즈 땅에 꼭 필요한 것은 계속적 격려다. 가능하다면 외부의 힘이 필요하다. 사랑의교회 같이 조심스러운 방법과 접근이 필요하고 일방적으로 돕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 추구하며 이 지역을 섬기고 나라를 섬긴다면, 과거처럼 부흥을 주도할 수 있는 귀한 나라가 될 것이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웨일즈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함께 기도해주고 사역을 격려할 뿐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들인데, 나라는 부유하지만 교회는 가난해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사역들이 필요하다. 어린이 사역을 위해 법 제도가 완화되기는 힘든 것 같다. 기도하고 바라는 것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영적 성숙도에 관한 것이다. 또 개인적으로 어린이 사역을 하다보면 필요한 것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성경공부 교재라든지 재정적 후원이 있으면 양질의 것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어려운 지역에 사는 아이들이기에 지원이 된다면 귀하게 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