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주노동당(현 통합진보당)에 입당했다가 탈당한 진보논객 진중권 씨에 의하면 ①김일성 신년사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초상화 앞에 묵념을 하며 ②당원 등의 성분을 파일로 북한에 전송하여 보고하고 ③어떤 문제에 대하여 김일성 수령이라면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하는 등 북한을 본부로 둔 지사와 같은 행태를 당 내에서 목격했다고 폭로했다.
또 민주통합당을 탈당하여 ‘정통민주당’을 창당한 한광옥 의원에 의하면 당을 주도하는 친북좌파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우리가 다시 정권을 잡으면 두고 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한·미 FTA와 제주해군기지를 날리는 정도가 아니라 ‘2013년 체제’라는 청사진에서 “‘수구동맹’을 타파하고 남북연합을 “돌이킬 수 없게” 하겠다고, 말이 ‘수구동맹 타파’이지 그것은 8·15 건국 이래 대한민국 가치 자체와 수호세력, 그리고 그것에 기초해 있는 현 체제를 NL적으로 타파하고 변혁하자는 말로 통하는 것이다”라는 기사를 읽었다(참고: NL= NLPDR(National Liberation People's Democratic Revolution)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론(民族解放 民衆民主主義革命論) 이들은 북한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구체적인 투쟁노선으로는 반미자주화·반파쇼민주화·조국통일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만일 그들의 ‘2013 이후 체제변화 청사진’대로 다시 집권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를 상상해 보았다.
첫째, 6·15 공동 선언을 기초로 1. 국가보안법 철폐 2. 주한미군 철수 3. 국방비 감축 4. 한미FTA 및 제주해군기지 폐기 5. 남북 경협강화로 북한에 퍼주기 재개 6. 공공연한 김일성찬양 주체사상 친북시위 7. 보수 정치인과 보수 논객 등에 대한 숙청(최근 어느 사이트에서는 통일 후 숙청해야 한 대상으로 남북연합을 방해하는 보수논객 명단을 작성한 적이 있었다) 8. 대기업 해체 9. 과도한 복지정책으로 국가재정 파탄과 같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 판단한다.
둘째, ①중국 장개석 군대는 미국이 제공해 준 군사무기와 장비를 가지고도 1949년 모택동에게 대만으로 쫓겨간 것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이며 ②월남 티우 정부가 당시 세계 4위의 공군력과 군사력을 지니고도 보잘 것 없는 월맹군에게 멸망한 것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 상상한다.
필리핀은 1966년 당시 세계경제 8위이자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부유한 나라였다. 박정희 대통령이 1966년 마닐라를 방문했을 때 마르코스 대통령은 만나주지도 않았고 농림부 장관을 만나 볍씨만 얻어 돌아온 적이 있었다. 이 필리핀이 몰락한 이유는 마르코스의 독재와 부패 때문이 아니라, 수빅(Subic)만에 있던 미 해군 기지를 철수하라며 쫓아버리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국민의 30%가 식생활도 해결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품을 팔러오는 최빈국으로 추락한 것 같은 현상이 우리나라에도 일어날 수 있다.
셋째, 만일 남북연방제 국가가 성립되어 북한에 의해 통일된다면 개혁이란 미명 하에 아마 국민 1/3은 숙청되리라 본다. 이때 가장 먼저 숙청할 대상은 월남이 공산화된 후 그랬던 것 같이 그동안 남한 내에서 이중적으로 친북을 주도했던 인물들이다.
지금 시리아에서 내란이 일어나 하루 1,000명씩 학살되어도 국제 사회가 어떻게 간섭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 판단한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비극을 막으려면 하루속히 북한 체제가 무너지는 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 주체사상으로 위장한 김일성 일가의 사이비 종파 같은 광신적인 신격화와 폭정이 바람에 날려가는 검불처럼 아침 안개처럼 사라지는 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
동·서독의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것처럼, 70년 소비에트연방이 하루 아침에 붕괴된 것처럼, 리비아의 카다피가 몰락한 것처럼 북한 체제가 무너지는 통일이 되어야 한다.
그와 같은 통일이 오면 주체사상으로 북한정권을 추종하는 NL 친북 좌파세력들은 끈 떨어진 연처럼, 닭 좇던 개 신세가 될 것이다.
그래야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통합진보당 등 보수와 진보의 대립과 갈등과 분열이 눈 녹듯 사라질 것이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할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六曺)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듯 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한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심훈
위 시를 쓴 심훈 선생은 일제의 탄압에서 조국의 해방과 독립을 그토록 사모하며 기다렸다. 감시와 박해로 감옥에 투옥되고 병을 얻어 35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얼마나 해방의 날이 보고 싶었을까. 선생께서 만일 지금처럼 번영한 조국을 보셨다면 얼마나 기뻐했을까.
우리 민족에게 통일의 그날이 오기만 한다면, 서해안을 뒤덮은 기름띠를 제거하려 너도나도 앞다투어 해변으로 달려가던 것처럼 그렇게 하나가 될 것이다. 월드컵 때 온 국민이 붉은 티셔츠로 갈아입고 거리로 뛰어나와 함께 함성을 지르며 감격하던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게 휴전선이 허물어지는 통일의 날이 오면 남과 북, 진보와 보수 모두 함께 한 핏줄 한 형제임을 노래하며 부둥켜안고 눈물 흘리는 날이 될 것이다.
36년간 일제의 압제와 착취에서 해방되면서 만세를 부르며 감격하던 것처럼 통일의 그날이 오면 우리 민족은 진정한 국민화합이 이루어 질 것이다.
/박승학 목사(칼럼니스트, 기독교단개혁연(aogk.net)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