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로 중국대사관 앞 집회가 77일째를 맞았습니다.
그렇지만 대사관 앞 집회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4일 부산에서 버스 5대, 울산에서 버스 한 대가 부산과 울산의 시민 227명을 태우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은 평택에 가서 천안함의 잔해를 보고 이어 오후 2시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분들이 우리에게 준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중국대사관 앞 집회는 북송이 중단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분들은 이 버스에 “생명버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이 생명버스가 전국 각 도시에서 계속 올라와 줄 것을 염원했습니다.
이날 대회사를 하신 최홍준 목사님은 “우리가 다섯 시간이나 시간을 보내고 서울로 올라와서 한 시간 동안 집회를 하고 다시 다섯 시간을 걸려 부산으로 돌아가는 수고를 통해 탈북난민의 강제송환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우리의 간절한 열망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4월 28일에는 전주의 송원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사 45명이 올라와서 집회를 했습니다. 이 학교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나라사랑의 마음을 일깨우기 위해 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모금한 돈 170여만원을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에 기탁했습니다.
4월 23일에는 “북한인권기독인연합”이 첫 준비모임을 갖고 6월25일 창립대회를 목표로 발기인모집에 나섰습니다. 전국의 모든 목회자, 평신도, 여성, 청년들을 단체 회원으로 모으겠다는 것입니다. 이 단체의 목표도 탈북자 북송 중단입니다.
지난 4월10일에는 전 세계 53개 도시에서 탈북난민의 강제송환을 반대하는 집회가 중국대사관과 중국영사관 앞에서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더욱 키워가야 합니다. 그래서 6월 26일, 27일에는 탈북난민북송 중지를 위한 세계인권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중국정부는 여전히 묵묵부답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중국정부가 탈북자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하는 데 있어서 한국정부의 생각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또 한국에 가족이 있는 탈북자는 한국으로 보내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몇 년간 한국대사관에 머물러 있던 탈북자도 이번에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두 나라 정부가 이러한 내용들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중국정부가 우리의 운동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가 들고 일어나면 중국은 북송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77일째가 되면 왜 피로현상이 없겠습니까? 우선 동네 주민들의 원성부터 커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여간 조심스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운동을 결코 중단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최측만 중단하지 않겠다고 말한다고 해서 되겠습니까?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합니다. 날짜를 하루 잡아 중국대사관 앞으로 와 주세요. 각 도시에서 생명버스를 출발시켜주십시오. 감사합니다.